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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에서의 3G iPhone에 대한 정보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 유독 내가 관심을 두는 부분이 나왔다. 그것은 바로 'Push email, Push contracts, Push calendar'라는 것을 강조하는 MobileMe 서비스였다.
Mac 유저들에게 MobileMe는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다. 차라리 .Mac(닷맥)이라고 하면 금방 이해한다.
우리 돈으로 약 12만원 정도의 년간 사용료를 내면 홈페이지 호스팅, 웹하드 iDisk, @mac.com의 이메일 서비스, 백업 서비스 등이 제공되는 유료 웹서비스인 .Mac 서비스가 새로운 데이터 연동 기술을 업고 MobileMe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비스 URL도 Mac만 가능할 것 같은 .Mac(http://www.mac.com)에서 http://www.me.com으로 바뀌었다. 이름만 바뀐게 아니다.
이번에 공개한 서비스는 데이터의 연동(Synchronization)에 촛점을 맞췄다.
모바일 기기와 네트워크 PC 등은 데이터 연동이라는 과제가 늘 남아 있었다. 특히, 이메일이나 주소록, 일정 등은 여러 기기에서 다룰 경우 연동은 필수적이다.
Microsoft는 연동의 중심에 아웃룩을 두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ActiveSync라는 프로그램과 Exchange 서버를 두고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ActiveSync의 경우 모바일 기기에서 PC로의 물리적인 연결에 기초해 있고, Exchange 서버는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Apple은 모바일 기기와 Mac, PC 사이의 데이터 교환 및 연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PC에서 이메일을 받으면, 이를 모바일 기기에서도 Mac에서도 확인을 하고 싶다면 이들 사이에는 특별한 연동이 규칙이 필요하게 되는데, Apple은 이를 MobileMe라는 웹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메일과, 주소록, 일정이 연동의 주요 대상이 된다. 어느 기기에서든 MobileMe에 가입된 기기는 이들 서비스의 변동이 발생하면 즉각 서버(Cloud라고 표현하기도 한다)로 업데이트하고 서버에서는 다른 기기에 업데이트를 해준다.
따라서, 사용자는 이메일이나 주소록, 일정에 변화가 발생하면 즉각 각각의 기기에 능동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것이다.
MobileMe는 Windows XP와 Vista의 아웃룩 또는 아웃룩 익스프레스와 연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Mac의 메일이나 주소록, iCal(일정관리소프트웨어)과도 연동이 되며, iPhone, iPod Touch와도 연동이 된다.
또한 다른 Mac(Leopard 기반)에서 원격지에 연결된 자신의 Mac을 사용할 수 있는 Back to My Mac 기능과 기본 제공되는 20GB의 웹하드 서비스인 iDisk, 웹사이트를 꾸미고 전송 관리할 수 있는 iWeb 등의 서비스가 기본 제공된다.
사진 갤러리도 제공하여 다양한 사진을 MobileMe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 사진은 Apple의 IPTV인 AppleTV와 iPod, iPhone 등과 연동이 되어 사진공유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연간 99달러에 제공되는 유료서비스이다. 기존 ,Mac 서비스는 MobileMe로 통합될 예정이며 3G iPhone이 판매되면서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다.
Apple은 이번 3G iPhone 발표로 약간의 비즈니스 변화를 알려주었다. 가장 큰 것은 이동통신사와의 사용자 이동통신요금 분배 모델을 거두고 기기당 보조금(200~300 달러)를 받는 것으로 바꾸었으며, 대신 소비자들에게는 유료 서비스인 MobileMe의 데이터 연동 및 웹하드, 사진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며, App Store라는 온라인 어플리케이션 매장을 개설했다.
이동통신 분배 정책의 변화는 1국가 1개 이동통신사 독점이라는 방정식도 깨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어느 나라 어떤 통신회사든 iPhone 판매로 서비스에 도움이 된다면 Apple과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Windows와 Mac, iPhone의 이메일, 주소록, 일정을 공유하는 서비스는 비즈니스맨 뿐만 아니라 일반 유저들에게 상당한 어필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미국이 아닌 타국가에서 어느 정도 보장된 속도와 안정성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느냐에 따라 미국 외로의 확산도 가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WWDC의 3G iPhone 발표에 많은 것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하며, 특히 MobileMe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크다. 역시 Apple은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잘 아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