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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불교신도가 아니다.
우리나라 어느 산을 가도 절이라고 부르는 불교사찰들이 한두개쯤은 있다. 또 이런 사찰들은 국가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주 많다. 불교문화재가 대부분 절에 있으며 건물, 탑, 불상, 탱화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천년을 넘게 내려오는 문화재부터 사찰의 불교 문화유산은 오래되고 다양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문화재 하나하나에 많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산들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주 불국사를 비롯하여 전국의 주요 사찰들을 여행다녔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수학여행, 가족여행, 피서 등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을 찾아보았을 것이다.
절에 볼 것이 무엇이 있느냐라는 이야기가 나올법하다. 늘 비슷한 구조에, 늘 보던 불상과 탑들 그리고 탱화와 전해오는 이야기들이 그저 그렇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절을 찾더라도 그 절이 갖춘 각종 건물양식이나 문화재 등에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고 뜻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또한 그런 지식은 불교 문화에 조애가 깊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불교 문화유산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금방 알 수 있는 정보들이다.
예를들어, 전통 사찰의 구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불이문은 무엇인지, 왜 대웅전이라 부르는지, 부처는 어떤 부처가 있는지 등 한두번은 궁금할법한 내용들이 정말 많다.
아이들과 손잡고 산사의 잔잔한 풍경만을 즐기다 올 것이 아니라, 절의 구조나 절에 있는 각종 문화재에 대해 아이들 또는 가족에게 설명해 준다면 사찰 방문은 정말 의미가 있을 것이다.
유명 사찰들을 찾으면, 절의 역사나 건물 소개 등은 있지만, 불교에 대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자료는 어딜 찾아봐도 없다. 불교가 좀 더 대중화되려면 불교에 대해 알 수 있는 설명이 절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절을 자주 찾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불교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거나, 우리나라 불교의 특징과 사찰에 대해 쉽게 해설해 놓은 책의 존재에 대해 아주 궁금할 것이다.
학문적 또는 전문적으로 불교를 연구하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 생활 가까이 있는 불교와 문화재, 그리고 사찰에 대해 궁금증을 종합적으로 풀어줄 무언가에 대한 요구들이 있다.
나 역시 이런 궁금증에 늘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번 포스팅에 밝힌 것처럼 김천 직지사를 다녀온 후에 반드시 관련 서적을 찾아보겠노라고 결심하고 찾은 훌륭한 서적이 있다.
2004년 1월에 두리미디어라는 출판사를 통해 발행된 '우리 불교 문화유산 읽기'라는 서적이 그것이다. 저자는 '백유선'이라는 분으로 사학과 출신의 현직 교사로 쉬운 해설과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불교 문화유산에 대해 설명해 두었다.
하지만, 이 책은 시중에서 구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에피소드를 남겼지만, 인터넷 서점을 통해 겨우 구한 책이다. 정말 좋은 책인데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책찾아보기 참고 : http://bookprice.co.kr/view.jsp?isbn=8977151384
이 책은 풍부한 관련 사진과 불교 문화 이야기들을 쉽게 풀이하여 우리나라 불교의 역사와 각종 기록들, 특히 사찰과 관련된 문화재의 설명이 쉽고 이해가 빠르도록 잘 기술해 놓았다.
책의 서론부분에는 불교의 발생과 전파, 우리나라 불교, 현대 한국 불교 등 우리나라와 관계된 불교의 역사에 대해 기술하고, 승려의 생활과 절의 기원 등으로 자연스럽게 불교와 사찰 문화유적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만든다.
본격적으로 사찰을 분석한 본론이 이어지는데, 각종 절의 문, 불상의 종류와 의미, 절 건물, 탑과 부도, 석등, 불전사물과 그 외 각종 불교 문화재에 대한 설명들이 읽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진행된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사찰 전문가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이 책 한권 들고 사찰을 찾아서 책에서 설명한 것들과 비교를 하면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사찰 여행이 될 것이다.
친구, 연인, 자녀, 부모님과 함께 절을 찾는다면 절의 문화유산에 대해 잘 설명해 줄 수 있어서 더욱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정가가 18,000원으로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컬러판으로 풍부한 사진은 제값을 한다.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면 평균 15% 이상씩은 할인받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책 한권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