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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TV를 켜면 Anycall 소울폰(SOUL)폰 광고가 자주 나온다. 터치하면 메인화면과 메뉴 UI가 바뀌는 일명 '소울패드'를 강조하고 있다. 근데 이거, 어디서 이미 몇번 본 컨셉 아닌가 하는 분들 있을거다.


(삼성전자 Anycall 소울폰 광고)

눈썰미 있는 분들은 이미 지난 5월에 출시된 Cyon '비키니폰'을 떠올렸을 것이다. 늘씬한 미녀에게 오일 맛사지를 하는 남자가 나오며 터치하면 반응한다는 컨셉의 광고였다.

(LG전자 Cyon 비키니폰 광고)

Cyon의 비키니폰 광고가 나오고 한달여가 지나자 Anycall 소울폰 광고가 나왔다. 만일 비키니폰이 나오기 전에 소울폰이 출시되었더라면 소울폰의 터치 키패드는 많은 관심을 끌었을 것이다. 누가 먼저 이목을 끄느냐도 마케팅에서 아주 중요할 것이다.

난 현재 비키니폰을 사용 중이다. 처음엔 '터치 키패드'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했는데, 한달 넘게 사용해보니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기술적으로도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전부터 소울폰(SCH-W590)을 잠시동안이지만 사용해볼 기회가 생겼다. 마침 두 폰 모두 터치 키패드 기술을 강조하는 폰이어서 비교가 될만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국내 두 폰제조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Cyon 비키니폰은 'InteractPad'라는 이름으로, Anycall 소울폰은 'DaCP(Dynamic adaptive Control Pad)' 일명 '소울패드'라는 이름으로 인터랙티브 UI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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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폰의 DaCP 터치 키패드)

두 회사의 터치 키패드 패널은 물리적으로 다르다. 크기와 소재에서 다르다. 소울폰은 1.1인치의 6만 6천 컬러 OLED를 사용했고, 비키니폰은 1.49인치의 TFT LCD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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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폰의 InteractPad 터치 키패드)

또한 비키니폰이 터치 키패드의 모든 부분을 패널을 이용하는 반면, 소울폰은 메뉴, OK, 전화걸기, 전화끊기 기능을 별도의 메탈 키패드로 지원하면서 나머지 UI를 터치 키패드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터치 키패드의 입력 면적이 비키니폰이 소울폰에 비해 넓다는 것이다. 비키니폰은 터치 키패드로 모든 기능(메뉴호출, 상위 메뉴로 돌아가기, OK, 방향 컨트롤, 음성통화, 화상통화, 끊기 등)을 컨트롤 할 수 있지만, 소울폰은 메뉴와 전화 걸기, 끊기, OK(키패드 기능 있음)은 터치 패드 외곽의 메탈 키패드를 이용해야 한다. 특히 상위메뉴로 옮겨가기는 번호 패드에 있는 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사람마다 선호도의 차이일 수 있겠으나, 소울폰의 터치 키패드는 방향키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마도 비키니폰을 먼저 사용하고 있다가 소울폰을 만지게 되어 그런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 소울폰의 터치 키패드는 방향키를 인터랙티브하게 만든 것 정도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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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키패드 아이콘에 다양한 색을 넣은 소울폰과 달리 비키니폰은 UI에서 검은색, 흰색, 빨간색만 사용했다. 뮤직 플레이어에 하늘색 프로그레스바가 표시 가능한 색의 전부다. 소울폰의 키패드 아이콘 색상이 너무 여러가지여서 폰을 오히려 가볍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 같다.

비키니폰은 터치 키패드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휴대폰 화면 테마를 제공하는데 테마에 따라 키패드에도 변화가 있다는 점이다. 블랙, 블루, 화이트 세가지를 제공하고 있는데, 분위기나 기분에 따라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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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폰에는 터치 키패드의 테마가 없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다. 메뉴색상이 바뀐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지 모르지만, 메인화면과 터치 키패드가 하나처럼 인식되어야 하고, 반응에 따른 결과가 나오는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면 같이 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것은 컨셉의 차이로도 이해할 수는 있다. 비키니는 상단 메인 화면과 키패드가 일체감을 주는 것으로 디자인했고, 소울폰은 메인 화면과 메뉴 키패드를 구분한다는 의도라면 소울폰의 디자인은 아주 정석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엔 터치 키패드 설정을 한번 살펴보자. 주로 진동과 효과음, 센서 감도 등으로 설정 변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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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설정에 대한 부분도 비키니폰이 소울폰에 비해 다양하다. 소울폰은 터치 진동 설정/해제, 터치키 감도 설정(낮게/보통/높게)이 있지만, 비키니폰은 터치 효과음(해제 외 4개음) 및 음량, 터치 진동 종류 선택(해제 및 4가지 종류) 및 진동 크기 조절이 있다.

쉽게 말하면 소울폰은 터치 진동을 주든지 안주든지 선택하고 센서의 감도를 높게 할 것인지 낮게할 것인지만 제공하고, 비키니폰은 진동시 효과음을 줄것인지 어떤 종류를 선택할 것인지, 진동의 종류와 크기도 같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세밀하게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키니폰의 터치 키패드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비키니폰과 소울폰 모두 MP3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비키니폰이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고, 소울폰이 내장 310MB밖에 없다는 점은 소울폰의 약점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터치 키패드와 관련되어 소울폰엔 또 다른 약점이 하나 더 있다.

비키니폰은 자체 플레이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터치 키패드로 콘트롤이 된다. 일시정지 다음곡, 정치, 재생 등의 메뉴가 터치 키패드에서 가능하지만, 소울폰(특히 SKT의 경우)은 멜론플레이어를 채용했기 때문에 터치 키패드로 할 수 있는 기능작동이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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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멜론플레이어의 소울폰, 오른쪽은 자체플레이어의 비키니폰)

이런 비교만으로 비키니폰과 소울폰의 진정한 비교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터치 키패드를 강조하는 제품으로서는 비교가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키니폰 사용자들을 위한 팁 하나.

터치 키패드에서 상하좌우를 움직이는 방향키를 사용할 때, 원하는 방향쪽으로 살짝 문지르듯이 움직이면, 화살표키가 파도처럼 움직이며, 메뉴가 빠르게 이동한다. 특히, 사진 앨범에서 많은 사진 중에 빨리 원하는 사진을 찾을때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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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촬영을 하면 시범을 보이도록 하겠다. 손가락으로 방향을 스르륵 문지르면 빠르게 이동하면서 방향키와 진동으로 반응한다. 재밌는 기능이다. 글로서는 설명이 힘들다. :)

다음번엔 비키니폰과 소울폰의 외관과 특징에 대해 포스팅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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