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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선전화시장의 핵폭풍은 바로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에 대한 번호이동제도의 시행이다. 방통위의 결론이 나지않아서 다음달 말 정도로 다시 예정되어 있지만, 만일 실시된다면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KT 집전화의 가입해지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정용 VoIP 시장을 가장 잘 공략하고 있는 사업자는 바로 LG데이콤의 myLG070이다. 예상보다 빠른 성장율이 곧 빠르면 다음달 100만 가입자를 넘길 태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까지 80만명의 가입자를 모집했다고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 : LG데이콤 인터넷전화 가입자 증가 가속

가정용 VoIP의 다른 경쟁자는 KT와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다. KT는 VoIP 사업의 성공여부가 직접적으로 자사의 대표서비스인 유선전화사업에 영향을 받는 위치에 놓여있다.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KCT는 케이블 TV 가입자를 대상으로 TPS를 제공하려는 입장에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기존 케이블 선로 위에 서비스만 제공하는 형태를 취하므로 인터넷전화 시장에 비교적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입장이다.

LG데이콤(myLG070)의 인터넷전화 가입자의 순항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배적 유선전화사업자인 KT의 인터넷전화 사업에의 머뭇거림과 최근 경제사정과 맞물린 통신비절감이라는데서 찾을 수 있다.

KT가 과감하게 인터넷전화 사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것은 자사 서비스인 유선전화 사업에 타격이 올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 각 가정까지 가설된 구리선로는 필요가 없게 되고, 가입자당 회수할 수 있는 전화요금은 내려가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에 쉽사리 인터넷전화 보급을 진행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특히 유선전화와 달리 같은 인터넷전화(사업자의) 가입자들끼리의 무료통화는 인터넷전화로의 전환을 부추기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 유선전화는 시내와 시외 구분이 있는데 반해 인터넷 전화는 권역에 대한 설정없이 인터넷이 되는 어디든(우리나라내) 같은 통화료로 통화가 가능하며, 심지어 같은 인터넷전화 회사 가입자끼리는 무료라는 파격적인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입소문으로 유학간 자녀와의 전화로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2008/05/28 - [기술 & 트렌드] - 070 VoIP 전화기를 해외로 가져나가면?

또한 인터넷전화의 통화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예전에 쌓여있던 인터넷전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대부분 날려버렸다. 현재 음질은 유선전화와 이동전화의 중간쯤에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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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입자가 늘어난 계기 이면에는 통신비의 절감이라는 절대적인 소비자의 호응이 있었다.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늘면서 무료통화에 대한 이용도 늘어갔다. 가족과 친지, 특히 해외로 유학간 자녀와의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전화가 제공해 주었다.

엄밀히 말해서 국내의 인터넷전화 권역은 국내로 국한되어있다. 그러나, 이를 엄격하게 규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보급차원에서 이를 묵인해 주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국내에서 개통한 인터넷전화를 해외나가서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사용하여도 아직 통신사는 이를 제지하지 않고 있다. 물론 이렇게 될 경우 국제전화사업에도 일부 영향을 받게 되지만, 이제 막 활성화되고 있는 인터넷전화 사업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여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특히, 한 가정에서 몇개의 회선을 구입하여 친지들에게 나눠주어 가입자간 무료 통화가 가능하면서 조용하게 인터넷전화 가입자들이 늘어났다. LG데이콤의 이런 전략(통신비 감소)에 많은 소비자들이 호응했다.

해외에 나가있는 자녀들에게 국내에서 가입해 놓은 인터넷전화를 보내주어 무료통화 또는 아주 저렴한 요금에 국내전화가 가능하도록 해주었기 때문에 소리소문없이 사용자가 늘었다.

전자신문 : LG데이콤 VoIP '1인 1회선' 정책 '논란'
 
초기에는 1인 5회선까지 허용하던 인터넷전화 가입정책을 1인 3회선에서 다시 최근에 1인 1회선으로 축소했다.

명목상으로는 대리점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는 이제 가입자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으므로 슬슬 무료통화 사용에 대한 우려와 가입자당 매출(ARPU)을 높이기 위해 서서히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LG데이콤도 시외전화 사업과 국제전화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자사의 인터넷전화 사업이 일부 서비스의 잠식효과를 불러온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KT의 가입자를 뺏아온다는 측면에서는 자사 서비스 잠식문제는 일단 중요치 않게 생각한다.

현재 KT와 KCT의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각각 10만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현재 가정용 인터넷전화 시장에서의 지배적사업자는 KT가 아닌 LG데이콤이 된 셈이다.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다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이때부터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사업의 위기도 동시에 올 수 있다. 그것은 늘어나는 자사의 가입자들 사이의 무료통화 기회가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만일 KT가 자사의 시내전화 가입자들끼리 무료통화를 제공했다면 시장은 어떻게 되었겠는가? KT가 수익을 낼 수 있었을까? 시장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지배적사업자의 이런 일련의 정책은 수익에 직결된다.

물론 인터넷전화가 단순히 통화수익에만 의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수익은 통화수익이다. '아이허브'라는 전화포털 서비스를 통해 유료 서비스가 일부 가능하지만, 아직은 가입자의 확대와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마도 LG데이콤이 100만 가입자를 기점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 정책에 일부 변화가 오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1인 1회선 정책이 그 시발점으로 보이며, 아마도 가입자간 무료통화를 제한적인 서비스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 일정금액을 매월 지불하면 무료통화가 가능한 옵션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있고, 무료통화 시간에 제한을 두는 방법도 나올 수 있다.

또한 해외에 나가있는 자사의 인터넷전화기에 대한 제재도 조만간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IP 블럭을 통한 제한이 가장 유력하다. 또는 해외 사용을 조건으로 요금제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인터넷전화 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기존의 방식대로 사업을 지속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저렴한 요금을 무기로 내세웠던 통신사들이 가입자들 사이의 무료통화를 축소 및 유료화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대리점 관리의 명목으로 1인 1회선을 주장한다는 것은 누가봐도 궁색한 변명이다.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회선을 늘이는 것이 당연한 시대인데, 왜 이런 정책을 들고 나왔을까?

그것은 가입자가 어느정도 늘었고, 지금부터는 서서히 통신비용 회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더군다나 인터넷전화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번호이동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무료통화를 줄이고 ARPU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기 위해선 1인 1회선 등 앞으로 순차적으로 서비스제한 제도들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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