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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았던 Yahoo의 연례 주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현재 한국은 8월 1일이 시작되었지만, 미국은 현재 7월 31일이다. 현지시각으로 8월 1일 금요일 Yahoo의 주총이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되었다.

지난주 현 Yahoo 이사진과 Carl Icahn은 Icahn을 포함한 3명을 이사회 멤버로 선임하기로 하면서 양측이 벌일 예정이었던 주총에서의 위임장 대결을 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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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Icahn은 현 Yahoo의 Jerry Yang을 포함한 이사진을 축출하고 주주들과 자신이 지지하는 새로운 이사진을 이사회에 진출시키겠다고 호언장담했었다. Microsoft와의 합병을 반대하는 현 이사진에 대한 불신임을 주총에서 확인하겠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

그러나 지난 22일, 자신을 포함한 이사진 3명이 새로운 이사회멤버가 되는 것에서 더이상 현 이사회를 흔들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리고 현지시각으로 7월 31일 그의 블로그인 'Icahn Report'를 통해 이번 주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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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hn Report에 올라온 Carl Icahn의 포스팅)

글에서 Icahn은 Yahoo주주들과 Yahoo를 위해서라도 위임장 대결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현재 이사회 멤버를 모두 교체하지 못할 바에야 위임장 대결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대형 투자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지 못했다는 것을 시인했으며, 3명의 이사회 진출만으로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었다는 것을 자평한 것이다.

며칠전 Jerry Yang CEO와 Roy Bostock 회장을 만났다고 적으면서 많은 면에서 서로가 이견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더나은 가치를 위해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우정(Beautiful Friendship)'이 시작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Blockbuster의 예를 들어 이사회의 소수의견을 가진 멤버가 바꾸는 멋진 딜을 보라며 향후 Yahoo에 큰 변화가 있을것임을 예고했다.

즉, 비록 위임장 대결을 하지는 않지만, 자신을 포함한 우군 3명이 Yahoo 이사회에 진출함으로써 앞으로 Yahoo에 큰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 큰틀은 Microsoft와의 합병 또는 일부 사업 매각형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다. 위임장 대결의 명분으로 내세운 주주권리행사의 그 밑바탕에 깔린 의식은 Microsoft와의 합병이었기 때문이다.

Yahoo로봐서도 Carl Icahn과 적과의 동침은 앞으로 많은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Icahn이 말한 'Beautiful Friendship'이라는 표현에 현혹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양측 모두 Yahoo의 주가를 올리는데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한쪽은 기업의 영속성을, 한쪽은 높은 가격의 주식매도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결코 '아름다운 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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