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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인터넷이 널리 알려진 것은 불과 15년 남짓 되었다. 그 사이에 우리 가정마다 초고속인터넷이 연결되고, PC뿐만 아니라 휴대폰에까지 웹페이지와 디지털 세상이 들어와 버렸다.
이제 인터넷은 필요할때 찾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늘 정보를 추구하는 필수사항이 되어버렸다. 누구나 하기에 인터넷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없으면 안되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옆에 있는 직장동료와 나누는 이야기보다 메신저로 멀리 떨어진 미국에 있는 친구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대는 바로 개인의 통신혁명을 주도한 인터넷 덕분이다.
안정성과 음질문제로 2000년 초반 좌절되었던 인터넷폰이 이제 유선전화를 위협할만큼 파죽지세의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몇년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다. 그 중심에 인터넷이 있었다.
이제 미래를 이야기할 때 인터넷을 빼고는 어떤 이야기도 하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다만,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 자체의 변화보다는 인터넷이 가져다주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변화들이다.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과거를 살펴보는 것이 먼저다. 특히 통신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은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의미있다고 하겠다. 과연 지난 15여년간 인터넷이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를 살펴본다면 미래를 예측하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더 가깝고 편리해진 통신환경 그러나 멀어진 인간관계
현재 나를 포함한 30대와 40대는 유선전화와 삐삐, 휴대폰으로의 급격한 통신수단의 변화를 몸소 체험한 세대이다. 이 세대는 현대의 급격한 통신환경 변화의 한중심에 있었다. 80년대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로의 통신환경 변화를 10년 사이로 겪은 세대이다.
당시 80년대는 가정마다 1대의 전화라는 공식은 깨어지지 않을 것 같았고, 그 시절의 통신은 가정단위였다. 개인에게 1개의 유일한 식별번호가 주어진 것이 바로 90년대 삐삐(Pager)의 등장이었다. 단방향의 호출기는 편리함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족쇄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잠시 시티폰이라는 발신전용 휴대전화가 나왔지만, 이미 세상은 양방향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었다. 개인휴대전화의 등장은 개인의 통신자유를 극대화하는데 일조를 하면서 더불어 통신의 개인화 시대가 열리는 계기가 되었다.
2000년을 넘어서면서 휴대폰은 더이상 음성통화만 되는 전화기는 아니다. 인터넷, 카메라와 MP3P, 각종 유용한 기능들이 집합된 현대인들의 또 다른 족쇄가 되었다.
어디 휴대폰뿐일까? 인터넷의 급격한 보급은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보면 휴대폰과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상당부분 뛰어넘게 해주었다. SMS, 메일과 메신저, 인터넷폰 등은 거리와 시간에 상관없이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주는 훌륭한 도구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통신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또 다른 문제점을 만들기 시작했다.
직접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던 인간관계는 점점 소원해지고, 편지지 위에 남기던 아날로그 감성은 서서히 사라져 버렸다. 디지털에 밀려 아날로그는 구시대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디지털보다 아날로그에 더 가깝다.
통신서비스와 기기는 홍수를 이루지만, 사람과 사람은 더욱 멀어지게 된 시대를 살아가는 외로운 현대인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든 행동은 작은 휴대폰화면과 모니터앞에서 이루어지는 시대는 많은 현대인들을 외로운 인간으로 전락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빠른 것도 좋지만, 느린 것도 필요한 사회
인터넷이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남겼지만, 그 중에서 무시못할 것이 바로 통신속도(Speed)라는 것이다.
인터넷은 통신속도와 함께 발전했다. 9,600 bps, 56,000bps. 불과 10년 전에 유행했던 모뎀속도이다. 100Mbps, 1Gbps 등으로 예전엔 상상하지 못한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빛'의 속도가 일반화되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원스톱, 당일 배송, 홈뱅킹, 홈트레이드, 온라인 민원업무...
인터넷이 가져다준 편리함의 바탕에는 모두 속도라는 것이 숨어있다. 편리함은 속도라는 공식이 붙을만큼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속도에 집착하게 되었고, 10Mbps로 할 수 있는 일에 100Mbps를 고집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천천히, 천천히 라는 단어는 아날로그처럼 잊혀지고 있으며, 한편에서는 이제야 느림의 미학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슬로우 푸드가 웰빙이고, 느긋함이 오래사는 비결이며, 여유없는 디지털 도시보다 느리지만 자연이 있는 시골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속도지향적인 현대인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낄 수 있다.
과연 인터넷과 IT기술이 가져다준 속도가 인간에게 절대선(善)일까?
기다릴줄 알고, 참을줄 아는 인간이 인터넷과 IT기술로 인해 인간 본연의 인내심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면 우리 미래사회의 인터넷은 이런 문제도 참고해서 해결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기술의 과도기시대
지금의 인터넷과 IT기술은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아직도 완전히 자리잡은 것이 아니다. 정보에 대해 목말라 있던 현대인들에게 인터넷은 오아시스가 되고는 있지만, 이제 오아시스를 지키고 유지하는 것에 서서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술도 결국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에 종속된 인간의 모습들이 보이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그리 유쾌하지 못하다.
편리함을 위해 사용하는 기술들이 어느순간 인간을 구속하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사람과 사회를 감시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모든 것을 발가벗기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기술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으며, 결국 우리 인간의 목을 겨누리라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에는 서로에게 상처주는 글들로 폭력을 휘두르고 있으며,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에게 집단 린치를 가하며, 모르던 범죄도 인터넷이면 알 수 있는 범법자 양산 시스템으로 악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만든 인터넷과 IT기술는 문제의 출발점이자 바로 해결책이기도 하다. 나쁘다고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역시 그런 해결 방법도 인터넷과 IT기술이 앞장서야 한다.
감성이 지배하는 시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기술
결국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라는 명제는 기술이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시대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인터넷과 IT기술이 인간을 위해 태어난 것이기에 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보다 편안하고 보다 인간답게 만드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인터넷과 IT기술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편리함만을 위해 개발되고 사용되었던 것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인간의 감성을 고려한 기술로 거듭날 것이다. 즉, 기술이 인간을 이해하는 감성기술이 도래할 것이다.
흔히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은 공상과학소설로 미래의 단면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는데, 예를들면 다음과 같은 예가 바로 감성기술의 본보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더 편안하며 사람을 이해하는 기술,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인간 친화적인 기술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 중심에 역시 인터넷이 있을 것이며, 인터넷은 인간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나갈 것이다.
미래사회의 인터넷은 기술 그 자체보다 인프라에 가까운 기반시설로 활용될 것이다. 수많은 데이터베이스와 학습된 지능으로 인간의 감성을 잘 이해하는 방향에서 편리함과 함께 인간적인 기술로 발전할 것이다.
사람을 이해하는 기술이 되는 것이 미래사회 기술의 목표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사람이 기술을 만드는 것이지만, 결국 기술자체보다는 사람을 중심에 두게될 것이라는 것은 누가봐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멀지않은 미래에 우리를 이해하는 인터넷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이제 인터넷은 필요할때 찾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늘 정보를 추구하는 필수사항이 되어버렸다. 누구나 하기에 인터넷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없으면 안되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옆에 있는 직장동료와 나누는 이야기보다 메신저로 멀리 떨어진 미국에 있는 친구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대는 바로 개인의 통신혁명을 주도한 인터넷 덕분이다.
안정성과 음질문제로 2000년 초반 좌절되었던 인터넷폰이 이제 유선전화를 위협할만큼 파죽지세의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몇년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다. 그 중심에 인터넷이 있었다.
이제 미래를 이야기할 때 인터넷을 빼고는 어떤 이야기도 하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다만,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 자체의 변화보다는 인터넷이 가져다주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변화들이다.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과거를 살펴보는 것이 먼저다. 특히 통신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은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의미있다고 하겠다. 과연 지난 15여년간 인터넷이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를 살펴본다면 미래를 예측하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더 가깝고 편리해진 통신환경 그러나 멀어진 인간관계
현재 나를 포함한 30대와 40대는 유선전화와 삐삐, 휴대폰으로의 급격한 통신수단의 변화를 몸소 체험한 세대이다. 이 세대는 현대의 급격한 통신환경 변화의 한중심에 있었다. 80년대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로의 통신환경 변화를 10년 사이로 겪은 세대이다.
(삐삐와 휴대폰, 출처 : Flickr enari99)
당시 80년대는 가정마다 1대의 전화라는 공식은 깨어지지 않을 것 같았고, 그 시절의 통신은 가정단위였다. 개인에게 1개의 유일한 식별번호가 주어진 것이 바로 90년대 삐삐(Pager)의 등장이었다. 단방향의 호출기는 편리함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족쇄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잠시 시티폰이라는 발신전용 휴대전화가 나왔지만, 이미 세상은 양방향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었다. 개인휴대전화의 등장은 개인의 통신자유를 극대화하는데 일조를 하면서 더불어 통신의 개인화 시대가 열리는 계기가 되었다.
2000년을 넘어서면서 휴대폰은 더이상 음성통화만 되는 전화기는 아니다. 인터넷, 카메라와 MP3P, 각종 유용한 기능들이 집합된 현대인들의 또 다른 족쇄가 되었다.
어디 휴대폰뿐일까? 인터넷의 급격한 보급은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보면 휴대폰과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상당부분 뛰어넘게 해주었다. SMS, 메일과 메신저, 인터넷폰 등은 거리와 시간에 상관없이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주는 훌륭한 도구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통신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또 다른 문제점을 만들기 시작했다.
직접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던 인간관계는 점점 소원해지고, 편지지 위에 남기던 아날로그 감성은 서서히 사라져 버렸다. 디지털에 밀려 아날로그는 구시대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디지털보다 아날로그에 더 가깝다.
통신서비스와 기기는 홍수를 이루지만, 사람과 사람은 더욱 멀어지게 된 시대를 살아가는 외로운 현대인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든 행동은 작은 휴대폰화면과 모니터앞에서 이루어지는 시대는 많은 현대인들을 외로운 인간으로 전락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빠른 것도 좋지만, 느린 것도 필요한 사회
인터넷이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남겼지만, 그 중에서 무시못할 것이 바로 통신속도(Speed)라는 것이다.
인터넷은 통신속도와 함께 발전했다. 9,600 bps, 56,000bps. 불과 10년 전에 유행했던 모뎀속도이다. 100Mbps, 1Gbps 등으로 예전엔 상상하지 못한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빛'의 속도가 일반화되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원스톱, 당일 배송, 홈뱅킹, 홈트레이드, 온라인 민원업무...
인터넷이 가져다준 편리함의 바탕에는 모두 속도라는 것이 숨어있다. 편리함은 속도라는 공식이 붙을만큼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속도에 집착하게 되었고, 10Mbps로 할 수 있는 일에 100Mbps를 고집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출처 : Flickr Zandgaby)
천천히, 천천히 라는 단어는 아날로그처럼 잊혀지고 있으며, 한편에서는 이제야 느림의 미학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슬로우 푸드가 웰빙이고, 느긋함이 오래사는 비결이며, 여유없는 디지털 도시보다 느리지만 자연이 있는 시골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속도지향적인 현대인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낄 수 있다.
과연 인터넷과 IT기술이 가져다준 속도가 인간에게 절대선(善)일까?
기다릴줄 알고, 참을줄 아는 인간이 인터넷과 IT기술로 인해 인간 본연의 인내심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면 우리 미래사회의 인터넷은 이런 문제도 참고해서 해결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기술의 과도기시대
지금의 인터넷과 IT기술은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아직도 완전히 자리잡은 것이 아니다. 정보에 대해 목말라 있던 현대인들에게 인터넷은 오아시스가 되고는 있지만, 이제 오아시스를 지키고 유지하는 것에 서서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술도 결국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에 종속된 인간의 모습들이 보이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그리 유쾌하지 못하다.
편리함을 위해 사용하는 기술들이 어느순간 인간을 구속하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사람과 사회를 감시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모든 것을 발가벗기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기술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으며, 결국 우리 인간의 목을 겨누리라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에는 서로에게 상처주는 글들로 폭력을 휘두르고 있으며,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에게 집단 린치를 가하며, 모르던 범죄도 인터넷이면 알 수 있는 범법자 양산 시스템으로 악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만든 인터넷과 IT기술는 문제의 출발점이자 바로 해결책이기도 하다. 나쁘다고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역시 그런 해결 방법도 인터넷과 IT기술이 앞장서야 한다.
감성이 지배하는 시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기술
결국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라는 명제는 기술이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시대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인터넷과 IT기술이 인간을 위해 태어난 것이기에 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보다 편안하고 보다 인간답게 만드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인터넷과 IT기술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편리함만을 위해 개발되고 사용되었던 것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인간의 감성을 고려한 기술로 거듭날 것이다. 즉, 기술이 인간을 이해하는 감성기술이 도래할 것이다.
흔히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은 공상과학소설로 미래의 단면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는데, 예를들면 다음과 같은 예가 바로 감성기술의 본보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어느날 A씨는 아침에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A씨가 요즘 좋아하는 노래가 오디오에서 흘러나온다. 오디오는 A씨가 집에 들어와서 자주 선곡하는 앨범의 장르와 선호 가수를 바탕으로 추천곡과 선호곡을 선택해 두고 A씨가 일어나자마자 잔잔하게 들려준다.미래를 예측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기술의 관점에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다른 것에 비해 쉬울 수 있다. 바로 미래사회에서의 기술은 인간의 생각, 인간의 감성에 다가가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A씨는 음악을 들으면서 세면을 위해 화장실로 향한다. 거울을 보자 한쪽 귀퉁이엔 A씨가 평소 관심있었던 주식시세가 나타난다. 그리고는 아래에 투자컨설턴트의 리포트 동영상이 재생된다.
주가가 떨어졌다. 이내 A씨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거울을 통해 A씨의 얼굴표정을 분석한 홈시스템은 A씨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일본의 어느 마을 사진을 음악과 함께 천천히 보여준다. 그때 찍은 동영상으로 딸아이의 재롱도 함께 보여준다.
거실로 나오자 홈시스템은 A씨의 우울한 분위기에 맞춰 입고 나갈 옷을 코디해서 디스플레이에 보여준다. 검은색 양복에 짙은 밤색넥타이를 추천한다. 평소 차분해 보이는 A씨의 무표정한 전신사진과 함께 추천한 옷을 입은 아바타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일과를 마치고 오늘같은 날 집에서 즐길만한 레크리에이션이나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할 장소를 미리 선정하여 보여준다. 평소 A씨가 선호하는 장소와 분위기를 홈시스템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집을 나서 주차장에 있는 차에 오르자 집에서 듣던 음악이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차분한 선곡은 주가하락으로 기분이 좋지 않은 A씨의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을 주기위해 홈시스템이 준비해 놓은 곡들이다.
더 편안하며 사람을 이해하는 기술,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인간 친화적인 기술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 중심에 역시 인터넷이 있을 것이며, 인터넷은 인간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나갈 것이다.
미래사회의 인터넷은 기술 그 자체보다 인프라에 가까운 기반시설로 활용될 것이다. 수많은 데이터베이스와 학습된 지능으로 인간의 감성을 잘 이해하는 방향에서 편리함과 함께 인간적인 기술로 발전할 것이다.
사람을 이해하는 기술이 되는 것이 미래사회 기술의 목표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사람이 기술을 만드는 것이지만, 결국 기술자체보다는 사람을 중심에 두게될 것이라는 것은 누가봐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멀지않은 미래에 우리를 이해하는 인터넷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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