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업계의 최고 스타가 언제부터인가 망가지기 시작한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불과 10년전 Palm은 Apple만큼이나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던 PDA업계의 영웅이었다.

비즈니스맨의 손에는 언제나 Palm의 PDA가 들려져 있을만큼 PDA하면 Plam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했었다. 하지만, Palm은 네트워크를 지향하지 않고 고립된 환경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지못하는 과오를 저지르고 말았다.

세상은 네트워크를 원했지만, Palm은 애써 무시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Palm에게 혹독한 시련을 남겨주고 말았다. 회사의 가치는 10년 사이에 1/10로 줄어들었고, 시장 점유율은 곤두박질쳤다. 이제 젊은 신세대에게 Palm에 대해 이야기하면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

그 이후 Palm은 스마트폰에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시대 감각에 뒤떨어진 그들의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의 거의 없었고, 그 이후로도 한동안 Palm은 잊혀진 존재로 남아 있었다. 국제 유명 전시회 부스에도 찾지 않는 사람들의 발길을 보면서 Palm의 몰락은 점점 가시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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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o'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리 시원치 못했다. Palm의 명성을 이어나가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또 NTP같은 특허괴물의 소송까지 겹쳐 한때 Palm에 절대절명의 위기도 찾아왔지만, Apple 출신의 Jon Rubinstein 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작년엔 사모펀드로부터 25%의 주식을 내주는 조건으로 3억 2천 5백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여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그는 저가형 모델인 Palm Centro를 작년말에 시장에 내놓아 지금까지 2백만대를 팔았다. 100달러대의 스마트폰인 Centro는 나름대로 시장에서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다.

2007/09/28 - [기술 & 트렌드] - Palm, 신형 스마트폰 Centro 발표

그리고 그 여파가 오래가기 전에 이번엔 또 다른 '쌈빡한'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이름은 'Treo Pro'이다. 이 제품에 대한 Palm의 기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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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온라인상으로 나온 Pro의 가격은 락을 해제한 상태로 549 달러에 내놓았다. Centro에 비하면 아주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이통사에 관계없이 나온 제품 가격치고는 높은 편은 아니다.

이 제품은 Palm OS를 채택하지 않고 Windows Mobile 6.1 Professional Edition을 채용했다. 내년에 있을 새로운 OS를 준비하는 단계의 제품이기도 하다.

Qualcomm의 MSM7201 400MHz를 메인 프로세서로 채용하였고, HSDPA/UMTS/EDGE/GPRS/GSM 망을 지원한다. 802.11b/g의 Wi-Fi와 Bluetooth, 외장 메모리는 microSDHC로 32GB까지 지원한다.

MicroUSB 2.0을 지원하여 PC를 연결하여 충전과 데이터 전송에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은 320x320의 터치스크린이다. 키패드 자판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을 채용하여 사용자 UI 환경을 개선시켰고, 후면엔 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Qwerty 자판과 함께 캘린더, Wi-Fi, 메일버튼을 강조하여 업무용에 적합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Ringer Switch라는 퀵버튼은 한번 누름으로서 미팅 등에서 폰을 무음모드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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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1.4 cm, 폭 5.99cm, 두께 1.35cm의 초소형이며 두께는 정말 얇게 나왔다. 무게는 133g으로 역시 가볍다.

Treo Pro 제품이 현재 나와있는 다른 Windows Mobile 기반의 스마트폰에 비해 특별히 뛰어난 것은 없으며, 특히 자사의 강점인 Palm OS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타사의 스마트폰과 크게 차별점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Palm은 자사의 OS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내년에 새로운 OS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Palm OS의 새로운 버전이 될 예정인데, 현재 Treo 시리즈는 기형적인 제품이 될 가능성도 높다. Palm의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으며, 시대의 요구에 따라 나온 제품이어서 시장에서는 그런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이 제품은 유럽 이통사들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내에서는 어떤 이통사를 통해 유통될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당연히 우리나라 출시는 예정에도 없고 가능성도 아주 희박하다.

Treo Pro로 Palm의 저력을 다시 시장에 보여줄 수 있을까? 아마도 이 제품은 Palm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는 목적이 더 클 것이다. Palm은 스마트폰시장에서 본격 경쟁을 위해 내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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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자 2008.08.22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변화무쌍한 비즈니스 세계!!!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2. Favicon of http://ceo.blogcocktail.com BlogIcon 하늘이 2008.08.22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팜에서 Wince를 PDA를 만들어내는 날이 올꺼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결국은 이렇게도 되는군요...ㅡㅜ;
    나중에 팜OS 나오면 자사 OS로 업데이트가 가능할까요?

    • Favicon of https://cusee.net BlogIcon 까칠한 킬크 2008.08.22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안될거 같은데요... 라이선스 문제도 있을뿐더러... 혼란을 가중시킬 행동은 하지 않을거라 봅니다. 그래서 Pro는 과도기적인 제품이라는 생각이...

  3. Favicon of http://writerbox.org/alphonse BlogIcon Alphonse 2008.08.22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alm T5와 Mits-M500을 쓰는 저로써는 Palm이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ㅜㅜ;;;

  4. Favicon of http://www.outsider.ne.kr BlogIcon Outsider 2008.08.22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T3를 쓰고 있지만 솔직히 한숨만 나오죠. 머하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본가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지만 현실은 긍정적이기는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OS가 아이폰정도의 임팩트가 아니면 부활은 쉽지 않고 그냥 그렇게 잊혀져 갈것같긴 하지만 내년에 정말 깜짝 놀래켜 주면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