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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발표된 미국 임베디드 업체인 Wind River의 미지리서치 인수건은 국내 벤처업체가 해외의 유수 기업에 인수되는 몇 안되는 사례 중의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인수 금액은 1천 6백만 달러로 대략 한화로 160억원 정도이며, 전액 현금 인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전하고 있다. 즉, 합병 기업의 지분 쉐어 등의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기업 하나를 '사버리는'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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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 River는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설립되었으며 현재 나스닥에 상장된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최적화(DSO) 솔루션기업 즉 임베디드 전문기업이다.

VxWorks라는 RTOS(Real Time Operating System)도 가지고 있으며, 각종 셋탑박스나 전자기기나 모바일기기에 작동되는 소프트웨어 및 미들웨어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2004년 RedHat과 제휴를 통해 임베디드 리눅스 시장에도 진입했으며, 별도의 Embedded Linux를 개발하여 Wind River Linux라는 버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작년에 2.0 버전을 내놓았다. 지금은 RedHat과의 제휴가 종료되었다.

작년엔 Palm에서 만든 서브노트북 Palm Foleo의 OS를 납품하기도 했지만, 제품자체가 실패하여 시장에서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다.

미지리서치는 국내에서 리눅스 관련 전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상 여러번의 부침이 있었지만 꾸준하게 리눅스라는 한우물을 파왔던 기업이며, 그래도 10년이라는 짧지않은 역사를 가진 벤처기업이다.

이번 인수는 미지리서치가 기본적으로 국내의 임베디드 리눅스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으며, 리눅스라는 기본뿌리를 계속 유지하면서 자생해 왔다는 점이 Wind River의 눈에 띄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임베디드 시스템과 휴대폰관련 기술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미지에 대한 평가는 곧 Wind River가 Google이나 Apple처럼 임베디드 텔레포니 시장에의 진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사인 Green Hills나 QNX, LynuxWorks, Mentor Graphics 등과 차별화가 되는 것이다.

물론 그들에겐 WinCE의 Microsoft와 Android의 Google이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있지만, 임베디드 전문 기업으로서의 나름대로 강점을 가지고 있기에 붙어볼만한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인수건으로 당장 Wind River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모바일폰 시장으로의 진출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눈여겨 보면 되겠다.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미지리서치를 모바일 폰 OS개발을 위한 특수한 팀으로 만들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대표이사가 남아 있기로 했으며, 기존 개발자들을 그대로 흡수하는 형태여서 시장진입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겠다.

Wind River는 미지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20여개가 넘는 지점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영업과 일부 임베디드 개발 관련한 조직뿐이지만, 텔레포니 분야의 기업은 미지리서치밖에 없다는 점이 이번 인수를 통해 Wind River가 노리는 것이 모바일 폰 OS시장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전망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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