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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30분, 오랫만에 도착한 제주국제공항은 시원한 가을날씨에 햇볕도 아주 풍부한 그야말로 최적의 날씨를 자랑하고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했으며, 다음 관계자분의 친절한 픽업으로 공항에서 이곳 중문단지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까지 잘 도착했다. 거기에 플러스 알파의 대접까지 받아서 기분은 아주 좋다. :)
이곳 제주 서귀포 날씨는 전형적인 가을날씨에 맑은 하늘이었지만, 구름이 많이 낀 한라산은 산봉우리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ICC 2층에서 열리고 있는 행사장에서 바라보는 바깥풍광은 정말 아름다웠다.
제주라는 곳이 원래 타고난 관광지여서인지 곳곳에 아름다운 풍경들을 볼 수 있고, 다양한 시설들이 눈요기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북쪽으로는 산들과 집들이 남쪽으로는 시원한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좋은 자리에 ICC가 위치해 있었다.
다음관계자의 말로서는 마감하루전에 많은 참가자들의 신청이 몰려서 전체적으로 예상인원을 넘겼다고 한다. 대략 400여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이번 Lift Asia 2008 행사를 함께 한다고 전했다.
1시 30분에 도착했을때 등록대엔 몇 개의 줄이 만들어져 있어서 등록이 이어졌다. 다음 GMC에서 온 분들도 있었고, 대부분 IT업계 및 언론 등 행사에 관련된 여러 손님들이었다. 해외에서 온 손님들도 이곳저곳에서 보였다.
메인 컨퍼런스 장소에 도착하니 넓은 공간에 각종 시설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앞쪽부터는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기장치와 AP(Access Point)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덕분에 전기 걱정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노트북을 가져온 참석자들은 스피커들의 이야기를 메모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었다.
이어 2시부터는 창립자인 Laurent Haug의 행사 소개와 기조연설이 있었으며, 이어 제주도지사 대행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이어 나비 아트 센터 노소영씨가 환영사를 했다. 나비 아트 센터는 이번 행사장 한쪽에 설치 미술품들을 전시해 두었다. 간단하게 미디어 아트라는 분야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어 오랫만에 공식석상에 오른 발표자는 바로 다음의 전 대표이자 대주주인 이재웅씨였다. Laurent Haug과 함께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인 Beyond the Web Browser에 대한 발제를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 말은 '이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희미해졌다'라는 것이었다. 당연하게 들리지만 이젠 정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따로 떼어서 이야기 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어 첫번째 세션엔 미국 Stamen Design의 Eric Rodenbeck씨가 나와서 정보 시각화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는데, 우리 주변에 흔한 정보, 예를들어 택시의 승차정보와 GPS를 이용하여 도시의 택시정보를 맵과 함께 비주얼하게 보여주는 등의 새로운 관점에서의 정보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어 TNC의 김창원 대표의 발표가 있었는데, 홈페이지 2.0이라고 명명한 개인의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호텔과 홈이라는 것에 빗대에 소셜미디어의 진화와 발전방향을 이야기했는데, 적절한 비유와 이해가 쉬운 프리젠테이션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홈페이지 2.0'이 블로그라는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현재 TNC가 추진하는 사업과 관계가 깊다는 느낌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프리젠테이션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어 3시 30분부터는 1시간 동안 휴식 시간이 주어졌는데, 로비에서 커피와 쥬스 등의 음료를 즐기며 발표자들, 참가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업계에 있는 분들이 많아 행사장에서 조우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한쪽에는 나비 아트 센터가 준비한 설치 미술을 감상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행사 안내서에는 휴식 시간동안 많은 참가자들과 교류하며, 생각도 하고 글도 쓰며 다음 세션을 준비하라고 적혀 있다. 잠시 숨을 고르며 Lift 행사에 참가하고 있음을 느끼라는 것 같다.
1시간의 긴휴식 시간은 참가자들이 Lift Asia 행사를 이해하고 많은 이들과의 교류가 이 행사의 중요 목적 중의 하나임을 알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여전히 낯선 문화이다. 처음보는 사람들이 서로 어울린다는 것은 우리 문화와는 약간 다른 정서이다.
휴식이 끝나고 바로 시작된 세션은 가상화폐에 대한 것이었다. 영국의 David Birch씨와 미국의 공상 과학 소설가 Bruce Sterling씨의 발표가 이어졌는데, 기술과 기술이 아닌 관점에서의 화폐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소설가 Bruce 씨는 한국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하며 애정을 표시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와 그 의미, 그리고 통일된 한국의 화폐와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특히 그는 다수의 참석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동시통역사들과 참가자들이 알아듣기 쉽게 천천히 말하는 배려를 보여주었다.
이어 약 30분간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어 다시 6시부터는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주제를 가진 세션이 시작되었다.
재미있는 장치(Gadget)을 가지고 나온 Dan Dubno씨는 자신이 개발한 여러가지 아이디어 상품들을 가지고 나와서 익살스럽게 설명해주었다. 특히 조그만 장난감 공룡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Lift Asia는 IT를 이야기하지만, IT를 벗어나 다양한 주제로 함께 융화되는 컨퍼런스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Dan씨가 가져나온 각종 장비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도 있었을 것이다.
이어 wattwatt라는 조직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는데, 주최국인 스위스에서 왔으며, 에너지에 대한 효율성과 에너지절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NGO 성격의 단체였다. 우리나라가 세계 7대 전기에너지 소비국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러시아, 인도 다음으로 우리나라가 전기를 많이 쓰는 나라라고 한다.
오늘 발표의 마지막을 장식한 사람은 스위스의 여행 모험가인 Sarah Marquis 씨였는데, 여자의 몸으로 호주 대륙을 걸어서 일주하는 등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호주와 남미대륙을 걸어서 여행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는데, 여행과 인간, 한계와 도전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IT 이야기만을 생각했던 내게는 다소 의외의 세션이었지만, 잠시 자연과 IT라는 것에 대한 다른 접근법을 느낀 시간이었다.
7시 30분에 모든 세션은 끝이났다. 이제 남은 것은 칵테일과 정찬 파티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야트 호텔의 넓은 잔디정원에서는 오늘 발표자들과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려 저녁 식사와 함께 기술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다양한 부페음식으로 첫날의 피로를 풀었다. 함께 와인을 마시면서 여러 사람과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멋진 시간이었다.
특히 같이 모인 초청블로거들과 함께 같은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 차니님(다음 윤석찬님)과의 시간은 재미있었다. 이번 행사의 의의와 나름대로 행사에 대한 평가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Lift Asia가 가진 의미와 최근 있었던 블로고스피어의 화제거리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정말 짧게 느껴진 하루였다.
행사의 성격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갔었던 상황이었지만, 기술과 미래에 대한, 기술과 자연, 기술과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비로소 이번 행사가 가진 의미를 희미하게 알 수 있었다. 또 내일은 어떤 이야기로 함께 이야기할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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