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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가면 정말 먹을 것이 없다고 푸념하는 이들을 봤는데, 그건 맞지 않는 말이다. 대구에도 몇가지 유명한 현지음식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국밥 종류가 유명하다. 선지가 들어간 선지국밥 같은 따로국밥과 소고기 국밥, 밀양이 시초라고 알려진 돼지국밥, 소고기 육개장 등이 유명하다.
예전에 비해 가게수가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그들의 일부는 대구 시내 곳곳에서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날 맛볼 수 있었던 국밥 종류가 대구의 중심가쪽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은 그래도 예전 도심의 역할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현대적인 시가지가 구축되기 전에 대구는 조선시대엔 경상감영이 있었고 희미하나마 우리나라의 대도시로서 성으로 구축되어 여느 옛도시 지명처럼 성(城)을 중심으로 한 지명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북성로, 서성로, 동성로... 성터를 중심으로 길들이 나 있었고 여전히 중요한 지명으로 남아있다.
대구 인근에 살던 사람들이 대구시내를 나갈때면 점심 끼니나 저녁에 지인들과 한잔술 곁들일때 국밥집만큼 편안하고 부담없는 곳이 없었다. 장날 할아버지 따라서 시내구경 나갔던 기억이 있던 사람들이라면 국밥에 대한 기억들은 조금씩 남아 있으리라.
대구에서 그래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국밥집을 들라면, 교동따로국밥이나 국일국밥, 벙글벙글, 앞산 대덕식당 등이 회자되지만 곳곳에 맛과 전통을 유지한채 오늘도 단골들이 드나드는 곳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대구역에서 반월당역의 중앙로를 중심으로 동쪽인 동성로쪽은 번화한 시가지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반대편인 서쪽은 약전골목, 서문시장, 달성공원 등 여전히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한채 남아 있다.
그 중에서 달성공원과 동산병원 방향의 시장북로쪽에는 작지만 여전히 많은 단골을 가진 국밥집이 하나 있다. 가게 이름도 '옛집'이다.
옛집을 찾기 위해 나선 초행길이라면 찾기 힘들정도로 골목에 숨어있다.
골목초입에 대림식당이라고 번듯한 고기집을 사이로 작은 골목길에 초라한 간판이 붙어있어서 이곳이 육개장으로 유명한 옛집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명이서 차로 이동이라도 하려면 가게에 인접한 주차장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게는 동네골목에 위치해 있다. 주변 서문교회 근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찾아와야 한다. 운이라도 좋으면 골목에 차를 댈만한 곳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이곳 주차사정은 정말 안좋다.
가게 입구는 여느 여염집과 다를바 없다. 문패만 아니라면 이곳이 입구라는 사실도 모른채 가게로 들어서게 된다. 가게 입구는 작은 마당이 있고, 마당 오른켠엔 주방으로 보이는 가정집 부엌이 보인다.
손님을 받는 방에서 마당을 바라본 모습이다. 저쪽 건너편은 이곳 주인장이 머무는 숙소겸 반찬을 준비하는 곳으로 보인다. 우리가 들어서자 금방 식사를 마친 한무리의 손님들이 자리를 비웠다.
손님들이 식사를 하는 방 바깥쪽으로 작은 정원같은 마당이 하나 더 있다. 아마도 두 집을 하나로 이은 것 같은데, 마당엔 대추를 말리고 있었다. 여기가 식당이라는 사실은 입구쪽에 붙은 맛집표식만 빼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옛집이던가?
가정집 조반상같은 상위엔 깍두기와 부추무침, 튀긴두부와 고추장아찌와 빻은마늘이 전부다. 나머지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육개장뿐이니 얼마나 육개장에 자신이 있다는 당당함일까? 경상도 어느 국밥집을 가도 부추무침은 어디나 나온다.
뚝배기에 담겨나온 육개장이다. 경상도 육개장들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무식하도록 큰 파와 듬성듬성 썰어넣은 굵은 무조각이 먼저 보인다. 붉은색 기름은 고추기름같다. 느끼하지 않으니 고기에서 나온 것은 아닌 모양이다.
부추무침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는 사람은 일단 국위에 이렇게 얹어서 먹는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이래야 국밥맛이 난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어서 이제는 거의 반조건 반사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
다른 국밥집에 비해 고기는 크게 썰어 넣은 것이 특징이다. 숫가락에 얹어도 큼직할 정도로 넣은 소고기는 몇점이나 들어가 있다. 고기만으로도 양은 충분하다. 서빙을 마치는 아주머니가 그런다. 모자라면 더 달라하라고... 사실 가격은 소박하지 않다. 이렇게 한그릇에 7천원이니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시장끼를 느껴서인지 맛이 좋아서인지 한그릇 비우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7천원이라는 돈이 아까워 더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이미 뱃속에서는 더이상 못받겠다는 신호를 연거푸 보낸다.
옛집의 육개장은 가정집에서 만들어 먹는 그 맛과 유사하다. 그만큼 조미료의 맛이 거의 안난다는 것이 맛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같이 따라 나오는 반찬은 국밥을 먹는데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국물만큼은 맵지도 짜지도 않다. 적절하다. 아마도 이 비율을 맞추는 것이 맛의 비결일 것이다.
옛집은 대구시 중구에서 만들어 배포한 30년 이상된 맛집 리스트를 통해 찾게 된 음식점이다. 맛은 어느정도 인정해 주겠는데, 대체 7천원이라는 가격이 못마땅하다. 주인의 변명으로는 재료비가 올라서 그렇다는데 얼마전까지 한그릇에 6천원을 받았단다.
맛있다는것과 가정집처럼 생긴(사실 가정집이다) 음식점의 분위기는 그런대로 맘에 든다. 가격과 위치는 단점이지만 그래도 맛있어서 용서는 되는 집이다.
가게를 찾기는 조금 어려울지 몰라도 그리 영 이상한 곳에 있지는 않다. 대신동 동산약국을 아는 사람이라면, 달성공원 오거리에서 동산약국쪽으로 가다보면 작은 골목이 하나 보인다. 차 한대가 겨우 다닐정도의 작은 골목길이 있는데 대림숯불갈비라는 고기집 왼쪽으로 보면 제일 위에 걸린 사진의 간판을 볼 수 있다.
7천원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맛이 덜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다만, 아주 배가 고픈 상태라면 7천원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더 달라고 해도 뭐라고 하지 못할 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7천원의 가격이 영 찜찜지만 맛은 있다. 기억하겠다. 옛집.
예전에 비해 가게수가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그들의 일부는 대구 시내 곳곳에서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날 맛볼 수 있었던 국밥 종류가 대구의 중심가쪽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은 그래도 예전 도심의 역할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현대적인 시가지가 구축되기 전에 대구는 조선시대엔 경상감영이 있었고 희미하나마 우리나라의 대도시로서 성으로 구축되어 여느 옛도시 지명처럼 성(城)을 중심으로 한 지명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북성로, 서성로, 동성로... 성터를 중심으로 길들이 나 있었고 여전히 중요한 지명으로 남아있다.
대구 인근에 살던 사람들이 대구시내를 나갈때면 점심 끼니나 저녁에 지인들과 한잔술 곁들일때 국밥집만큼 편안하고 부담없는 곳이 없었다. 장날 할아버지 따라서 시내구경 나갔던 기억이 있던 사람들이라면 국밥에 대한 기억들은 조금씩 남아 있으리라.
대구에서 그래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국밥집을 들라면, 교동따로국밥이나 국일국밥, 벙글벙글, 앞산 대덕식당 등이 회자되지만 곳곳에 맛과 전통을 유지한채 오늘도 단골들이 드나드는 곳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대구역에서 반월당역의 중앙로를 중심으로 동쪽인 동성로쪽은 번화한 시가지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반대편인 서쪽은 약전골목, 서문시장, 달성공원 등 여전히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한채 남아 있다.
그 중에서 달성공원과 동산병원 방향의 시장북로쪽에는 작지만 여전히 많은 단골을 가진 국밥집이 하나 있다. 가게 이름도 '옛집'이다.
옛집을 찾기 위해 나선 초행길이라면 찾기 힘들정도로 골목에 숨어있다.
골목초입에 대림식당이라고 번듯한 고기집을 사이로 작은 골목길에 초라한 간판이 붙어있어서 이곳이 육개장으로 유명한 옛집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명이서 차로 이동이라도 하려면 가게에 인접한 주차장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게는 동네골목에 위치해 있다. 주변 서문교회 근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찾아와야 한다. 운이라도 좋으면 골목에 차를 댈만한 곳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이곳 주차사정은 정말 안좋다.
가게 입구는 여느 여염집과 다를바 없다. 문패만 아니라면 이곳이 입구라는 사실도 모른채 가게로 들어서게 된다. 가게 입구는 작은 마당이 있고, 마당 오른켠엔 주방으로 보이는 가정집 부엌이 보인다.
손님을 받는 방에서 마당을 바라본 모습이다. 저쪽 건너편은 이곳 주인장이 머무는 숙소겸 반찬을 준비하는 곳으로 보인다. 우리가 들어서자 금방 식사를 마친 한무리의 손님들이 자리를 비웠다.
손님들이 식사를 하는 방 바깥쪽으로 작은 정원같은 마당이 하나 더 있다. 아마도 두 집을 하나로 이은 것 같은데, 마당엔 대추를 말리고 있었다. 여기가 식당이라는 사실은 입구쪽에 붙은 맛집표식만 빼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옛집이던가?
가정집 조반상같은 상위엔 깍두기와 부추무침, 튀긴두부와 고추장아찌와 빻은마늘이 전부다. 나머지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육개장뿐이니 얼마나 육개장에 자신이 있다는 당당함일까? 경상도 어느 국밥집을 가도 부추무침은 어디나 나온다.
뚝배기에 담겨나온 육개장이다. 경상도 육개장들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무식하도록 큰 파와 듬성듬성 썰어넣은 굵은 무조각이 먼저 보인다. 붉은색 기름은 고추기름같다. 느끼하지 않으니 고기에서 나온 것은 아닌 모양이다.
부추무침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는 사람은 일단 국위에 이렇게 얹어서 먹는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이래야 국밥맛이 난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어서 이제는 거의 반조건 반사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
다른 국밥집에 비해 고기는 크게 썰어 넣은 것이 특징이다. 숫가락에 얹어도 큼직할 정도로 넣은 소고기는 몇점이나 들어가 있다. 고기만으로도 양은 충분하다. 서빙을 마치는 아주머니가 그런다. 모자라면 더 달라하라고... 사실 가격은 소박하지 않다. 이렇게 한그릇에 7천원이니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시장끼를 느껴서인지 맛이 좋아서인지 한그릇 비우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7천원이라는 돈이 아까워 더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이미 뱃속에서는 더이상 못받겠다는 신호를 연거푸 보낸다.
옛집의 육개장은 가정집에서 만들어 먹는 그 맛과 유사하다. 그만큼 조미료의 맛이 거의 안난다는 것이 맛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같이 따라 나오는 반찬은 국밥을 먹는데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국물만큼은 맵지도 짜지도 않다. 적절하다. 아마도 이 비율을 맞추는 것이 맛의 비결일 것이다.
옛집은 대구시 중구에서 만들어 배포한 30년 이상된 맛집 리스트를 통해 찾게 된 음식점이다. 맛은 어느정도 인정해 주겠는데, 대체 7천원이라는 가격이 못마땅하다. 주인의 변명으로는 재료비가 올라서 그렇다는데 얼마전까지 한그릇에 6천원을 받았단다.
맛있다는것과 가정집처럼 생긴(사실 가정집이다) 음식점의 분위기는 그런대로 맘에 든다. 가격과 위치는 단점이지만 그래도 맛있어서 용서는 되는 집이다.
가게를 찾기는 조금 어려울지 몰라도 그리 영 이상한 곳에 있지는 않다. 대신동 동산약국을 아는 사람이라면, 달성공원 오거리에서 동산약국쪽으로 가다보면 작은 골목이 하나 보인다. 차 한대가 겨우 다닐정도의 작은 골목길이 있는데 대림숯불갈비라는 고기집 왼쪽으로 보면 제일 위에 걸린 사진의 간판을 볼 수 있다.
7천원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맛이 덜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다만, 아주 배가 고픈 상태라면 7천원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더 달라고 해도 뭐라고 하지 못할 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7천원의 가격이 영 찜찜지만 맛은 있다. 기억하겠다. 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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