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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에 이어 Google도 HTC를 통해 Android를 탑재한 최초의 제품인 G1을 발표했다. 이들 모두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폰들인데, 알다시피 이 분야의 1인자는 캐나다 RIM(Research In Motion™)이며 그들은 BlackBerry®라는 빅히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Apple의 iPhone이 RIM의 주무대인 스마트폰시장 붐을 일으키는데는 큰 도움을 주었지만, 동시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중인 것도 확인이 되었다.

RIM의 2분기 실적발표와 3분기 실적목표발표가 현지시각으로 25일 목요일 있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25억 8천만 달러, 이익이 4억 9천 5백만 달러이며 주당 0.86 달러의 이익이 났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월가(Wall Street)의 예측보다 약간 낮은 수치였다. Thomson Financial의 전망치는 주당 0.87 달러였는데 이에 약간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더군다나 3분기 전망치 역시 월가의 예상치인 주당 0.98 달러에 못미치는 0.89 달러에서 0.97 달러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컨퍼런스발표가 나와서 3분기에도 예상보다 RIM의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RIM은 2분기동안 610만대의 BlackBerry를 출하하였으며, 260만 가입자를 모집, 총 1천 9백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RIM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매출이 줄어든 것도 아니고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 투자자들이 예측한대로 이익이 나지 않고있다.

그 이유는 바로 경쟁사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사용한 두배 가까이 증가한 R&D 비용과 마케팅비용에 그 원인이 있다.

Apple iPhone과 Google Phone의 등장 및 Nokia, 삼성전자 등이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하자 대응책으로 어쩔 수 없이 RIM 역시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특히 Apple의 iPhone이 미주시장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면서 RIM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 역력해 보인다.

RIM은 2분기에만 R&D 비용으로 전년의 두배가 넘는 1억 8천만 달러를 사용했다. 전년 동기에는 8천 8백만 달러의 비용을 지출했었다.

R&D 비용뿐만 아니다. 마케팅에도 많은 돈을 퍼부었는데, 작년 2분기에 비해 거의 두배 수준인 3억 8천만 달러의 비용을 썼다.

R&D비용과 마케팅비용의 증가는 Apple iPhone의 위협이 현실적으로 나타났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iPhone에 이어 Google의 G1 역시 잠재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면서 Apple과 Google 뿐만 아니라 Nokia, 삼성전자 등도 RIM에겐 위협적이다.

또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이러한 R&D과 마케팅 비용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끌고나갈 히트작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겨우 기존의 히트작인 Pearl의 플립버전인 'Flip 8220'을 이달초에 발표했으며, 발표 몇개월째 소문만 무성하고 미국시장에 시판되지 않는 Bold(현재 캐나다에서만 시판), iPhone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고 있다는 터치스크린폰인 Storm의 개발 소식은 시장에서 RIM이 얼마나 다급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스마트폰시장 자체의 파이가 커진다는 점에서 RIM은 그다지 나쁘지 않게 평가하고 있지만, 경쟁자들이 무서운 기세로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는 점은 역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메일 송수신이라는 킬러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던 RIM은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 경쟁사의 스마트폰은 이메일 외에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Bold와 Storm의 출시로 어느정도 RIM의 전략을 파악할 수 있겠지만, 킬러앱인 이메일만 붙들고 있기엔 시장이 너무나 공격적으로 변했다.

RIM이 고민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잘못하면 BlackBerry의 운명이 Palm PDA를 닮아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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