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는 이제 막 보급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이다. 음성통화 위주의 2G나 2.5G의 이동통신에서 데이터 통신에 유리한 3G 네트워크로의 전환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도 2013년쯤에 겨우 55% 정도가 3G 네트워크를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3G가 제자리를 잡기도 전에 벌써 2009년이면 4G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며, 4G의 표준 중의 하나로 인정받는 WiMAX는 벌써 상용화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뒤진 LTE는 내년 연말을 목표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4G 네트워크 기술이 안정화되고 상용화 가능해도 이동통신사들이 쉽게 4G로 넘어가지는 않고 당분간 3G를 고수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In-Stat의 Gemma Tedesco는 뚜렷한 데이터 요금 상승이 없이 3G에서 4G로 넘어갈 이유가 없다며, 결국 사용자들의 이동통신 사용습관이 데이터 요금의 비율이 높은 ARPU 구성이 가능할 때나 4G 네트워크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즉, 한마디로 이동통신사들은 기술을 쫓고 있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용자당 요금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그것이 3G이든 4G이든 충분한 ARPU를 가져다주는 기술에 집중할 것이라는 견해다.

2G나 2.5G에서의 ARPU는 음성통화 시간을 늘이거나 SMS 등의 간이 데이터네트워크 활성화나 WAP을 이용하여 초보적인 무선콘텐츠 장사에 골몰해 왔다. 그리고 3G로 넘어가면서 W-CDMA와 HSDPA 등의 초고속 데이터네트워크를 이용한 실시간 브라우징, 화상대화 및 각종 모바일 서비스 등의 데이터 ARPU의 비중을 높이는 구조로 사업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데이터매출의 증가를 위해 서비스와 함께 비싼 보조금을 지불하면서 iPhone과 같은 각종 고가의 스마트폰을 소비자에게 안겨주고 있는데, 이들 가입자로부터 이미 지불한 스마트폰의 보조금과 데이터네트워크를 통한 매출을 회수하고 또한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장 큰 관심거리이다.

우선은 멋진 스마트폰 단말기와 함께 데이터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겠다는 것인데, 생각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은 상태이다. 단말기는 좋아졌지만 전보다 훨씬 많은 사용료를 내는데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음성의 경우 싼 VoIP 서비스에 쫓기는 상황이며, 데이터매출 역시 원치않았던 Wi-Fi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점점 보편화되면서 이통사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G로의 이동은 엄두도 내지 못할 상황이 된 것이다. 아무리 LTE가 뛰어난 이동통신 네트워크이며 차세대 통신기술이라 하지만 결국 소비자의 사용료 기반의 이동통신서비스는 고객이 쓰는 비용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만만치않은 4G 네트워크 구축 비용에 비해서 현재의 ARPU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면 굳이 4G로의 이동을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3G에서 4G로의 이동에는 모든 네트워크 장비와 함께 주파수 확보의 문제가 가장 큰 과제이다. 이러한 부담을 가지고 ARPU의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4G로의 이동은 자살행위나 다름 없는 것이다.
 
현재 3G 네트워크에서 무제한 데이터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댓가로 가입자당 월 100달러선에서 2년 정도 사용해야만 어느정도 이동통신사의 이익이 보장된다고 한다. 물론 사용자가 더 늘어난다면 ARPU는 이보다 낮아도 이익을 날 것이다.

문제는 일반 소비자에게 무제한 이동통신네트워크 이용댓가로 월 100달러는 가혹한 요구로 비쳐진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3G 단말기가 불티난듯 판매된다는 사실만으로 곧장 4G로의 이동을 고민하는 것은 오버에 가깝다.

결국 4G를 신규구축한 사업자 역시 3G의 요금범위 안에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며, 기존 3G기반의 이동통신사 역시 굳이 4G로의 이동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한동안'이라는 단서를 붙여서 말할 수 있지만, 한동안이 얼마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4G가 본격화 되더라도 3G를 완전히 버리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 어느정도 데이터매출의 비율이 높아지긴 하겠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선에서 4G 네트워크 구축이 이루어질 것이며, 그렇다면 4G는 천천히 시장에 정착될 것이다.

강조하지만, 문제는 소비자의 지출의사이지 기술의 속도가 아니다. 월 100달러 수준의 이동통신요금을 지출하면서까지 무선네트워크 이용에 중독된 사용자가 아직 많지 않다는 점이다.

90년대 말 우리나라에서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던 시절이 연상된다. 초기엔 비싼 요금이었지만, 점점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접속요금이 낮아져서 적정한 시장가격이 형성되었던 사례를 생각해보면, 마찬가지로 이동통신 역시 지금의 3G만으로도 어느정도 수준의 시장적정가가 결정되어야 4G로의 이동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적정한 수익의 보장에 따라 4G 서비스의 개화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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