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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1월 1일. 그러니까 정확하게 11년전 오늘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가수 유재하. 재작년 이맘때에도 [노래 이야기] 카테고리에 그의 노래로 포스팅을 했었다.

2006/11/03 - [노래 이야기] - 가리워진 길 - 유재하

그의 데뷔앨범이자 유작이 된 1집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는 우리 세대에게는 명반으로 각인되어 있다. 첫 곡인 '우리들의 사랑'부터 연주곡인 'Minuet', 마지막곡이자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랑하기 때문에'까지 모든 곡의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으며, 앨범 연주 중 피아노, 신디사이저, 기타까지 맡아서 다른 가수와는 다른 진정 자신만의 앨범을 만들었다. 그렇게 힘들게 만든 앨범 발매 3개월도 채 지나지않아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사랑하기 때문에' 앨범은 음악도 유재하답게 플룻, 클라리넷, 호른 같은 관현악기 반주에 맞춰 클래시컬하고 고급스런 그만의 음악을 만들었다. 특히 5번째 트랙의 Minuet는 요즘 인기드라마인 베토벤 바이러스에 자주 나오는 관현악 연주처럼 편안한 클래식 연주곡이다. 하지만, 다른 가수 음반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관현악 연주곡이다.

첫 곡인 우리들의 사랑은 신나는 드럼소리와 함께 신디사이저음으로 경쾌하게 시작되는 곡인데, 연인들 사이의 사랑의 작은 역사를 보여주듯 첫곡에는 사랑의 풋풋함을 싣고 있는 곡이다. 아주 빠르지도 않지만 연인들 사이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노래로 잘 만든 곡이다.

그 뒤로 '그대 내품에'는 애절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유재하가 생전 교류하던 가수들은 지금도 유명한 가수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 고인이 된 김현식에게 몇 곡의 노래를 줬는데, 다른 곡들은 부르지 않고 '그대 내품에'만 앨범에 실었다고 한다.

'텅빈 오늘밤',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은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연인들 사이의 헤어짐에 대한 노래이며, 연주곡 'Minuet'으로 잠시 분위기를 바꾼다. '가리워진 길'과 '지난날', '우울한 편지'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있으며, 마지막곡인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이 사랑의 종말을 고하게 된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다짐으로 끝난다.

'사랑하기 때문'에 앨범은 사랑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놓은 것이다. 마치 한쌍의 연인의 사랑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아름답게 이어지지 못해서인지 더욱 애절하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그 노래를 만든 사람마저 갑자기 사망하기에 그의 노래들은 더욱 처연하게 들린다.

전자음악에 익숙한 지금에야 들으면 어색할지 모르지만, 좋은 오디오가 있으면 CD로 들어보길 권한다. 마치 클래식 듣듯이 보컬과 함께 악기들의 연주도 같이 들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테이프로 듣던 학창시절 기억만으로 어느날 오디오에서 CD로 들었을 때의 감동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막귀인 내 귀에도 이 정도라면...

故 유재하에 대하여

 1962년, 사업자 유일청씨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85년 한양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87년 여름, 첫 독집 '사랑하기 때문에'를 발표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 재질이 뛰어났던 그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기타 등 거의 모든 악기를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작곡과 편곡 실력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싱어송 라이터였다.
 대학 재학중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드 주자로 잠시 활약했으며, 이문세, 조동진, 김수철, 김현식 등과 깊은 음악적 교류를 나누었다.
 그의 노래중 '지난날', '사랑하기 때문에'가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하던 지난 '87년 11월 1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훌쩍 세상을 떠나갔다. 단 한장의 앨범과 아쉬움만 남겨놓은 채.....

(앨범 자켓에서 발췌)

유재하에 대해 알기전에 먼저 알았던(나중에야 알게되었지만) 유재하 노래는 이문세의 '그대와 영원히'와 조용필 7집의 '사랑하기 때문에'였다.

이상하게도 이맘때면 유재하 노래를 찾게 된다.

오랫만에 먼지 쌓인 앨범을 꺼내보았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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