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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로 도착한 iPod Touch 2세대와 Incase 케이스)

평소에 iPod 하나쯤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선뜻 구입하기에는 망설임이 많았다. 평소 Apple의 전략과 제품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고급스러운 제품 이미지와 제품가격은 지름신을 멀리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었다.

주로 Apple 제품은 회사 부사장님으로부터 배우고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사장님은 예전부터 Apple 제품을 자주 사용하고 계셨고, 지금도 맥북과 iPod Touch 1세대 제품을 사용 중이어서, 옆에서 제품의 이것 저것을 자주 봐 왔다. Apple 제품과 철학에 대해서는 부사장님께 들어서 알게된 것들이 많았다.

마음속에는 Apple 제품을 하나 사봐야겠다는 생각이 늘 꿈틀거렸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총알의 아쉬움은 늘 지름신을 향해 총구만 향했을뿐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적어도 고가의 성인 장난감(나는 나름대로 비즈니스 도구하고 이야기 하지만...)을 사기위해, 생활비를 쪼개거나 용돈을 아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만큼의 풍족한 용돈과 여유자금이 있었으면 이것말고도 살 것이 많았을 것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기대하지 않던 돈이 생긴다는 것이다. 가장 오래 걸렸으며 가장 큰 돈은 역시나 블로그에 붙어있는 구글 애드센스가 대신했다. 그리고 지난주 다음 블로그 뉴스 특종 Special에 선정되어 다음캐쉬 20만원을 받은 것이 결정적으로 iPod Touch를 영접하게한 계기가 되었다.

2세대 iPod Touch는 8GB, 16GB, 32GB 제품이 있다. 역시나 골디락스프라이싱효과때문인지 8GB와 32GB는 잘 팔리지 않고 가장 중간인 16GB 제품이 가장 잘 판매된다고 한다. 그래서 16GB로 골랐다. 나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아주 많은 것 같다.

제품을 사겠다고 마음먹고 제일 먼저 알아본 것은 배송기간었다. 10월초부터 제품이 풀리기 시작했고, 워낙 예약 대기자가 많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이곳저곳에 제품 보유 여부를 알아보았다. 결론적으로 대구에서 매장에 보관 중인 Touch 2세대는 없었다. 예약 대기자 명단에 올리면 일주일에서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답변만 받았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애플코리아 홈페이지로 들어가 구입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기 전에 미리 전화를 해봤더니 역시나 일주일에서 더 걸릴 수도 있다는 답변을 듣고서야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가격은 16GB에 37만원. 큰 돈이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살 때와 달리 각인 서비스가 가능해서 제품 뒷면에 원하는 글자를 새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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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주문하니 배송 예정일이 11월 6일 또는 7일이라고 나왔다. 맙소사... 일주일... 그 동안 어떻게 기다리라는 것인지... 하지만, 예상보다 2~3일이 빠른 오늘 오전에 제품이 도착했다.

위 그림은 배송상태(TNT) 히스토리이다. 보면 알겠지만, 10월 31일 오전 11시에 주문하자, 생산지인 중국에서 11월 1일 오후에 발송자(제조공장)에서 선적할 곳으로 보냈고, 일요일인 2일을 그냥 보내고 월요일인 3일 낮에 서울로 날아왔다. 그리고 서울에서 오후에 배송업체에 맡겨졌다.

통산 'On Forwarded Through 3rd Party'라는 과정에 있으면 다음날이면 받을 수 있다. 다음날인 4일 오전 10시 50분 경에 제품을 무사히 전달했다는 메시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물건을 받은 이곳은 대구이다.

일요일을 제하면 주문일로부터 4일 정도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각인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혹시나 iPod Touch 2세대를 지를 분들은 참고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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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iPod Touch만 사면 후회한다. 거의 모든 구입자들은 케이스 또는 보호필름을 같이 구입한다. 난 이것도 모르고 있다가 부사장님께서 알려주신 바람에 황급히 토요일 저녁늦게 Incase Design의 2세대용 케이스를 주문했다.

케이스는 iPod Touch와 함께 배달되었다. 아마도 배송측인 Apple에서 같이 도착하도록 조정한 것 같다. 따로 주문했을때 케이스는 6일에서 최대 11일까지도 늦을 수 있다고 했지만, 다행이 같이 도착했다.

종이박스는 iPod Touch가 더 작다. Incase 종이박스는 열어보면 휭~~하고 찬바람이 불 정도로  작은 제품 포장 외에 텅텅 비어있다. iPod Touch 박스 케이스는 충격에 잘 보호될 수 있도록 포장에 배려가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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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Incase 케이스다. 분리형으로 일체형에 비해 5천원 정도 비싸며, 가격은 Apple Store에서 4만원이다. 이미 iPod Touch 2세대 16GB를 사기위해 41만원이란 거금이 들었다. 숙연해지지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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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 케이스는 의외로 작았다. 16GB라는 글씨가 적혀있는 곳으로 마치 수류탄 안전핀처럼 개봉테이프가 붙여져 있다. 내겐 안전핀이 아니라 새색시 옷고름이나 다름없다. -.- 부끄럽지 않게 살짝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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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플라스틱 케이스에 고정된 Touch 2세대님의 웅장한 자태가 보인다. 위에 첫화면이 인쇄된 종이는 마치 목업 디자인같은 느낌이다. 저거 휴대폰에 붙이고 다니면 iPhone이 되는걸까? 휘~~~잉

첨에 고정된 플라스틱에서 제거하는 방법을 몰라 해맸다. 위에서 부터 테이프를 뗀 후에 두손으로 잡고 판지를 부러뜨리듯 플라스틱을 위로 구부리면 제품이 분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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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를 떼어내면 남은 악세서리들이다. iPod의 대명사 흰색 이어폰과 동기화 및 충전 USB 케이블과 독 어뎁터(Dock Adapter) 그리고 청소용 융이 말려져 있다. 너무 너무 간단해서 전혀 도움되지 않을 것 같은 몇 장짜리 매뉴얼도 들어있다. 제품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당황할 법하다. 흰색으로 된 먹다만 사과 스티커도 두 개가 들어있다. 어디다 붙여야 하지?

그렇지만 몇 줄 안되는 설명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 그냥 시키는대로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OS차원에서 다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보면 Apple의 제품 철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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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은 일명 스댕(스테인리스)이라는 약하디 약한 아이 피부처럼 연약한 구조로 되어있다. 너무나 쉽게 기스(흠집)이 나기때문에 사자마자 옷을 입혀주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이곳저곳에서 읽은적 있었다. 정말 흠집에 약하다.

보통 보호필름을 붙이거나 아니면 나처럼 케이스로 보호하는 방법이 있다. 두께에 대한 불만이나 있는 그대로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필름이 좋을 것이고, 나처럼 충격보호나 가끔은 생팟(또는 쌩팟)을 감상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케이스를 사용한다. 물론 둘 다 하는 사람도 있다지만 이는 과잉보호라는 생각이다.

각인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무료이다. 특히 누구에겐가 선물할 것이라면 아주 제대로 된 각인을 새겨줄 수 있다. '너 내꺼니까 딴 데 가지마' 등 살벌한 문구도 제작 가능하다. 행여나 눈살 찌푸르게 하는 글도 있을 법 한데, 각인 자랑 콘테스트 같은 것도 하면 재미있겠다.

역시 블로그로 획득한 iPod Touch이므로 블로그명과 주소를 새겼다. 아마도 자주 볼 일 없을거 같다. 케이스로 덮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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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구입하면서 전원을 넣으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화면이다. iTunes에 연결하여 제품을 등록해야만 제대로 쓸 수 있다. Touch를 iTunes와 같이 사용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음악 하나 넣으려해도 iTunes 없이는 불가능하다. 사실 iPod Touch는 iTunes와 함께 구입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강화유리에 반사된 내 카메라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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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ase Design의 케이스다. 분리형(슬라이드 타입)으로 되어 있어, 착탈이 용이하다. 그 이유만으로 일체형에 비해 5천원이나 비싸다. 37만원짜리 전자제품을 보호하는 케이스가 4만원이다. 한국적 사고로 이해하기 힘든 시츄에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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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결합해 놓으면 보기 훨씬 좋다. 그리고 막 다루어도 가슴 아프지 않을 거 같다. 새차를 사고 왁스질 듬뿍해서 미끈미끈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심정이다. 검정 네모 덩어리 전자제품에 저렇게 간지가 나다니... 지름신이 꼭 밉지만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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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 제품을 사용하기 전부터 사용하던 iTunes에 연결했다. 틈틈히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해놓은 상태라 2세대 Touch는 금방 인식했다. 제품을 등록하고, ID를 만드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4x4 아이콘 배열이 제일 먼저 주인님을 맞는다. 얼마나 급했으면, 50분에 받아서 사진찍고 이리저리 살펴보고 10분만인 11시에 iTunes에 연결했을까? 사진의 시간은 11시 2분, 등록을 앞둔 상태의 Touch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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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과 동기화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적으로 사진 천여장과 음악 앨범 몇 개를 넣어보았다. 아웃룩의 주소록과 일정을 모두 넣고, 구글메일(Gmail)을 설정했다. 대부분의 걸리는 시간은 금방이었는데, 사진 천여장은 역시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Touch용으로 컨버전하는 시간때문이리라 생각했다.

드디어 나도 iPod 사용자의 대열에 끼었다. 그리고 Apple 노예가 됨을 당당히 선언했다. 지름신은 지금도 내 주변에서 얼쩡거리고 있다. iPod Touch 2세대는 지름신과 함께 배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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