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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T옴니아(SCH-M490) 발표로 국내에 초고가폰을 선보였다. Microsoft, SKT와의 공조로 국내에서 스마트폰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출발했다.
Apple의 iPhone 국내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어정쩡한 상태에서 나온 일종의 기선잡기를 위한 마케팅이라 볼 수 있다. 또한 iPhone이 한국시장은 넘보지 말라는 일종의 시위로도 볼 수 있다. MS의 CEO까지 한국으로 불러들여 세를 과시했다.
가격은 무려 100만원선이다. 기능이 올라가고 뛰어난 성능을 낼수록 가격은 계속 올라간다. 햅틱폰의 가격이 80만원에 육박했던 터라 T옴니아의 가격이 100만원선이 되리라는 것을 예측 못한 바는 아니지만, 대중화시키기엔 무리가 있는 가격이다.
2008/10/29 - [기술 & 트렌드] - 경기불황으로 휴대폰 판매 및 데이터매출 갈수록 감소할 것
하지만 현재 세계경제는 신음하고 있다. 당장 살림살이가 궁핍해지고 있다. 모든 실물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향후 당분간은 고가의 휴대폰 판매량과 데이터매출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분기 5천만대를 넘고 올해 2억대를 넘겨 판매하는 것도 수익성이 뛰어난 제품보다는 이머징마켓의 저가폰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에 나타나는 모습은 다르게 비쳐진다.
언론에 노출되는 폰들은 햅틱이나 T옴니아같은 고가폰에 집중되어 있고,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은 늘어났다고 밝히지만 그것이 고가폰 출하량이 늘어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1위 Nokia 역시 3분기에 수익성이 많이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과연 Nokia는 이 시련을 어떻게 넘기려 하고 있을까? 그 단초를 알 수 있는 발표가 Nokia로부터 나왔다.
Nokia는 어제 화요일 연내에 최저 32달러(Nokia 1202)에서 117달러까지 몇 종류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가폰이긴 하지만 인터넷 기반의 이메일 서비스 등이 제공되기 때문에 기능면에서 많이 떨어지는 제품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격출하는 2009년이 될 것이라고 한다.
박리다매에 기초를 둔 제품전략을 구사하려는 것이다. 수량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Nokia의 브랜드를 적절히 활용하여 시장을 움직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또한 저가폰 사용자들의 경험은 Nokia 제품의 경험으로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저가폰에서 고가폰으로의 이동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계산도 함께 들어가 있다. 즉, UI나 사용자 경험 등은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접하거나 익숙해지면 계속해서 Nokia 휴대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이다.
본격적으로 내년부터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Nokia 1202의 경우 흑백 디스플레이(모노크롬)에, 전화번호부 기능, 향상된 배터리 연장기술과 함께 9개 지역언어를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제품은 듀얼밴드 GSM을 지원하고 이메일은 지원되지 않는다. SMS는 지원하는 제품이다. 스피커폰 기능과 내장 후레쉬를 가지고 있다.
컬러가 지원되는 Nokia 1661 모델은 38달러로 예정되어 있으며, FM 라디오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SMS와 MMS를 지원하는 모델로 1202의 바로 한단계 상위 모델이다.
저가폰 중에서 가장 상위모델인 5130 XpressMusic 모델은 2백만화소의 카메라를 내장했으며, 이름답게 뮤직폰이다. 따라서 외장 microSD슬롯을 가지고 있으며, Nokia의 Ovi를 지원하는 최저가 폰이다. 찍은 사진을 Ovi 서비스로 업로드할 수 있다. 이메일도 지원한다. 물론 모두 인터넷을 통해서 가능하다. 블루투스 내장에 외부 스피커 연결을 위한 3.5mm 오디오 포트도 내장되어 있다.
1202, 1661, 5130 모델 외에도 2320, 2323, 2330 등의 모델이 52달러에서 65달러 사이에 포진되어 있다. 약 8종의 저가폰을 발표했는데, 본격적으로 내년에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Nokia가 이머징마켓을 위해 초저가 휴대폰을 내놓는 이유는 이들 시장의 선점과 함께 침체되어가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출하량으로 우위를 지키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Nokia가 기존의 중고가폰 시장을 버린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름대로 그 시장은 유지하면서 이머징마켓을 저가로 선점하겠다는 의지이다. 마진은 별로 남지않지만 사용자의 경험은 첫휴대폰을 Nokia로 시작하게 만들겠다는 야심이 숨어 있는 것이다.
언론에 나타난 바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Motorola 등은 저가폰보다는 중고가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Motorola는 Android와 Windows Mobile에 집중하겠다는 것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서 Nokia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과는 머지않아 나타날 것이다. 내년초에 발표될 2008년 4분기 실적에는 어느정도 결과를 예측할만한 자료가 나올 것이며 2009년 상반기 중에 확실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분명하게 실적의 명암이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Nokia와 경쟁사의 서로 다른 승부수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