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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마시는 유럽맥주가 여럿 있지만, 한잔 정도에서 진한 여운을 느끼려면 벨기에 맥주인 호가든(Hoegaarden)을 마신다. 코리앤더와 오렌지 껍질로 향을 낸 덕분인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강한 맥주이다.

어떤 이는 화장품 냄새처럼 느껴진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부드러운 향기와 걸쭉한 맛에 반해서 호가든만 찾는 사람들도 있다. 호가든은 국내에 들어와서 성공한 유럽 맥주 중의 하나이다.

대체적으로 국내에서 인기 있는 맥주들은 주로 벨기에산이 많은데, 레페나 스텔라 아르투아와 함께 호가든이 그 범주에 속한다.

호가든은 육각 텀블러(Tumbler) 전용잔이 있는데, 이 잔은 세계 맥주점이나 바(Bar)같은 곳에만 있을 뿐 일반인이 이 잔을 구하기는 좀처럼 힘들다. 두껍고 큼지막한 크기의 전용잔에 마시면 그 기분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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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어제 할인점에 갔더니 호가든 프로모션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었다. 오래전에도 한 적이 있었는데,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전용잔을 끼워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포장박스도 호가든 전용잔인 육각 텀블러잔 모양을 하고 있다. 그 안에 맥주와 전용잔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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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이때밖에 없다는 생각에 덜컥 두 박스(10개, 전용잔 2개)를 사 버렸다. 가격은 한 박스에 10,900원. 5병이 들어 있으니 개당 2,180씩이다.

바나 세계맥주점에 가면 최소 한병에 6천원쯤 하니까 거의 1/3가격이다. 거기에 전용잔까지 준다니 사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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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박스 안에는 호가든 5병과 중앙에 육각잔이 들어있다.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단단히 포장되어 있었다. 정말 가지고 싶었던 전용잔을 가지게 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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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호가든 한병은 330ml이다. 대부분의 유럽맥주가 Becks Dark(350ml)를 제외하곤 모두 330ml이다. 잔의 목부분엔 250ml 표시가 되어 있다. 호가든 한병을 그대로 부어도 잔은 넘치지 않는다.

호가든은 맥주안에 찌꺼기 같은 미세한 가루들이 들어있는데, 오렌지와 코리앤더 조각이다. 보통 가라앉아 있는데, 전용잔에 따를 때 이를 모두 부어서 같이 마셔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병에 든 맥주의 2/3 가량을 잔에 따르고 나머지 1/3이 남았을 때 병 아래 가라앉은 찌꺼기를 따라내기위해 병을 흔들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맥주와 골고루 섞인 것을 확인하고 나머지를 잔에 부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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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든은 다른 유럽 맥주처럼 거품이 심하게 생기지는 않는다. 맥주가 탁하기 때문에 거품은 잘 발생하지 않고, 가루같은 것이 일부 맥주에 섞여 있는 모습을 보게될 것이다. 이물질이 아니라 원래 들어있는 것이므로 남김없이 마셔줘야 한다.

난 호가든의 향긋한 냄새가 참 좋다. 목을 넘길때 걸쭉한 느낌도 좋다. 너무 차지 않게 마시는 것도 제대로 맛을 느끼는 방법이다. 너무 차면 맥주의 맛을 느끼기 힘들다. 그리고 호가든은 한번에 2병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야 여운이 길게 남는다.

알콜도수는 4.9%로 일반 우리나라 맥주에 비해 0.4% 정도 높다. 그러나 다른 유럽맥주에 비해서는 약간 낮은 도수를 가졌다.

피곤한 몸을 달랠 수 있는 맥주 한 병(정말 한 병만...)이 생각난다면 호가든은 훌륭한 선택이다. 그리고 호가든 전용잔에 마실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

* 호가든은 벨기에의 지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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