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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 Touch 2세대를 사용한지 이제 만 2주가 지났다.

iPod Touch를 살 때 가장 먼저 생각했던 기능은 바로 음성통화였다. 음성통화만 된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었다. iPhone처럼 번호를 받아서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필요할 때 음성통화가 된다는 것은 iPod Touch의 가치를 급상승시켜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iPod Touch를 입수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App Store에서 fring을 설치하는 일이었다. fring은 MSN 메신저는 물론, Google Talk도 지원하고, Skype도 지원한다. 그 밖에 AIM, ICQ, 야후 메신저 등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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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pe Out을 통해 전화를 걸고 이를 휴대전화로 수신하는 모습)

참고로 fring에서 Skype Out을 통해 전화를 걸때는 국제전화를 걸 때와 같이 국가번호를 모두 입력해야 한다. 010-1234-5678로 걸 경우 00821012345678의 형식으로 입력해야 한다. +는 00으로 대체하고 국가번호 82, 010(휴대전화) 또는 지역번호 앞의 0은 빼고 나머지 숫자를 넣어야 한다.

2008/11/07 - [기술 & 트렌드] - Apple Earphones with Remote and Mic가 어서 판매되길 바라며

fring을 통해 PC에서처럼 텍스트채팅도 가능하지만, 음성채팅도 가능하다. 마이크만 지원된다면 메신저를 통한 음성채팅이 가능할 것이고 상대가 온라인이라면 지구 어디에 있더라도 무료로 음성통화가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음성입력이다. 외장 마이크가 없기 때문에 별도의 입력장치를 연결해 주어야 하는데, 바로 3.5mm 이어마이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iPhone용 이어마이크를 사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국내엔 iPhone을 판매하지 않는 관계로 해외에서 주문을 해야한다. (iPod Touch 1세대는 이어마이크를 지원하지 않는다.)

Apple Store에서는 iPod Touch 2세대용 이어마이크가 나온다는 언급만 있을 뿐, 언제 나온다는 얘기가 없다. (캐나다에 있는 후배와 통화하면서 물어봤지만, 미국과 캐나다 Apple Store에도 아직 Coming Soon으로 표시된다고 한다)

어딘가에 3.5mm 이어마이크만 있으면 테스트를 해보겠는데, 대부분 국내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용 이어마이크(핸즈프리)는 2.5mm 이거나 아니면 변형된 소켓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iPod Touch의 3.5mm 오디오소켓에 맞지 않는다. 헤드셋을 사용하면 되겠지만 밖에 나가서 사용할 것을 생각하면 이어마이크를 반드시 구해야 한다. 길거리에서 우주인처럼 통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마침 회사 직원들에게 수소문을 하던 중 삼성에서 나온 3.5mm 구경의 이어마이크를 하나 구할 수 있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연결해 사용해 보았는데, 통화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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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이어마이크와 오른쪽 애플이어폰 단자)

일반 스테레오 이어폰의 3단 구성과 달리 이어마이크는 4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이어폰이 3단인 이유는 좌우음성(스테레오)극과 접지극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이어마이크가 4단인 이유는 이어폰단자에 마이크 단자가 추가되기 때문에 극이 하나 더 필요해서 4개이다.

이어마이크를 입수한 후에 잠시 흥분되는 마음을 달래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테스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가 걸리는 것은 이미 fring 설치 때 테스트를 한 상태라, 직접 내 목소리가 전달되는 것이 되는지부터 알아보기 위해 직장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테스트를 했다.

약간의 음성 딜레이가 있지만 나름대로 잘 들리고 상대도 내 목소리가 잘 들린다고 했다. 휴대폰 음질보다는 조금 나쁜 수준이었다. 약간의 딜레이는 통화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정말 약간 신경이 쓰일 정도였다.

그리고는 fring에 탑재된 메신저를 통한 음질을 평가해 보고 싶었다. 제일 만만한 상대를 골랐는데,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 출장 가 있는 후배였다. 당시 통화할 시간이 캐나다 시간으로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마침 메신저에 온라인 상태였다. 마침 후배도 다른 사람과 메신저로 음성통화를 한 직후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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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있는 후배와 끊김없이 11분 넘게 통화를 하고 있다)

fring의 버디리스트에서 후배를 불렀다. 구글톡으로 연결되었다. 전에도 PC를 통해 구글톡으로 해외에 있는 지인과 통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음질이 의외로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성능이 뛰어난 노트북이었다.

잠시후 신호음이 울리고 후배의 음성이 이어마이크로 흘러나왔다. 유선전화에 걸었던 것처럼 깨끗한 음성이 들렸다. 내 목소리가 잘 들리는지 확인하자, 잘 들리긴 한데 약간 울린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이어마이크의 마이크 부분을 입쪽으로 가까이 대고 말을 하니까 또렷하게 잘 들린다고 했다. 캐나다 현지에서 핸즈프리로 통화하는 수준으로 들린다고 하며, 상당히 깨끗하게 들린다고 했다.

후배는 PC에 헤드셋을 이용해서 통화했고, 나는 iPod Touch에 이어마이크를 꽂아 사용했다. 회사의 AP를 통해 Wi-Fi로 접속한 상태였다. 통화를 하며 회사 이곳저곳으로 걸어다니며 통화를 했지만 끊김이 없었다.

약 20여분을 통화했다. 6개월 동안 캐나다에 출장 나가 있던 후배여서 궁금한 것도 많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캐나다 사람들이 iPhone이나 BlackBerry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Qwerty 자판이 달린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더라는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역시 북미엔 스마트폰 바람이 강한 모양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20분이 훌쩍 지나갔다.

PC에서는 막강한 프로세서때문에 음성의 인코딩(음성의 데이터화)과 디코딩(데이터의 음성화)의 부담이 없지만, 솔직히 iPod Touch의 프로세서도 충분히 인코딩 디코딩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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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마이크를 연결한 상태의 fring 다이얼 화면)

Skype Out(Skype의 외부전화걸기상품) 크레딧만 있으면 외부로 전화도 가능하다. fring을 세팅할 때 Skype 계정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넣으면 현재 보유중인 통화 크레딧과 연동이 된다. 다만, fring에서 사용한 유료전화 히스토리가 PC버전에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과 요금표시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좀 아쉬웠다.

시험삼아 Skype로 국내 휴대전화와 유선전화로 통화해 보았지만 비싼 사용료 때문에 급한 일이 아니라면 평소에 잘 사용하지는 못할 것 같다.

유선은 1분 23원(부가세 포함)이고 휴대폰에 거는 요금은 분당 87원(부가세 포함)이나 한다. 그것뿐만 아니다 한 통화당 49원의 접속료가 별도로 부가된다. 유선으로 1분만 통화해도 49원의 접속료와 23원의 통화료 합해서 72원을 내고 끊지않고 계속통화하면 그 뒤로부터는 1분에 23원씩 과금된다. 대신 끊고 또 다시 걸면 49원이 또 붙는다.

대신 한국이 아니라 인터넷이 되는 해외에서라면 요금은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국내에서 국내로 전화할 때는 Skype는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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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음성통화가 가능한 iPod Touch의 활용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일까?

국내에선 우선 전화망을 통한 전화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위에 설명한 대로 현행 Skype 요금제로는 국내에서 통화하는 것은 재미삼아 하는 것 외에는 너무 비싸다.

대신 해외에 나갔을 때,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곳이라면 해당 국가의 전화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저렴하게 통화가 가능하다. 특히 업무차 나갔을때 출장지에서 유용할 수 있다.

국내에는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핫스팟이 많이 있으므로 온라인에 있는 친구들과의 통화에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문자뿐만 아니라 음성채팅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마치 iPhone을 사용하듯 거리에서 친구와 통화할 수 있다.

연인사이라면 두 사람 모두 iPod Touch에 fring을 이용중이라면 전화기처럼 음성통화가 가능할 것이다. 무선인터넷 사용환경이 갖춰진 상태에서 무선전화기처럼 침대에 누워 이어마이크를 연결해서 iPod Touch 밧데리가 다 닳도록 통화할 수 있을 것이다. (Wi-Fi를 사용하면서 음성통화를 하면 밧데리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바로 목격할 수 있다)

음성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나니 iPod Touch 2세대는 더욱 보배처럼 느껴진다. 어서 빨리 이어마이크를 하나 장만해서 음성통화를 즐겨보도록 하자.

이 포스팅으로 지름신이 한발자욱 더 가까이 와 있는 느낌을 받은 분들에게는 약간 죄송스럽다. 하지만 지름에 대해 크게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PS. iPod Touch 2세대에 사용 가능한 이어마이크 구입은 다음 포스팅을 참고 (11월 27일 추가) : http://cusee.net/246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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