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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점에 가면 많은 종류의 PB(Private Brand)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예전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요즘들어 그 가지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보인다.
집 가까운 곳에 이마트가 있어서 주로 장을 보거나 생필품을 살 때는 의례 이마트에서 사온다. 다른 이마트점이나 경쟁사에 비해 품목이 많지 않지만, 꼭 필요한 생필품들은 많아서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어제 포스팅했던 호가든 맥주도 그렇지만, 입맛에 맞는 유럽맥주를 잘 가져다 놓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할인점이다. 그리고 가장 마찰을 많이 일으켰던 할인점이기도 하다. 1년 사이에 벌써 두번씩이나 보상으로 5천원 상품권을 수령했으니 알만하지 않을까?
웬만해선 할인점 PB 상품은 손에 잘 가지 않는다. 그것은 이제까지 마케팅에 의해 잘 구축된 머리속의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큰 작용을 하는 것 같다. PB상품에 대해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할까?
유명 제조사도 자사의 브랜드 대신에 할인점 마크를 달고 PB 상품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즉, 일반제품과 PB상품의 품질차이가 거의 없다고들 이야기 한다. 그래도 소비자들은 쉽게 PB 상품에 손이 가지 않는다. 뭔가 확연한 차이가 나지 않으면 PB 상품은 외면받기 일수다.
이러다 보니 PB상품은 저렴한 것 또는 같은 가격에 양이 많은 것으로 각인되어 있다. 실제 할인점도 유명 브랜드에 숨어있는 거품을 제거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동일 품목 중에서 비교적 싸게 내놓고 있다.
최근 이마트에 가면 꼭 하나씩 사는 이마트 PB 상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토마토쥬스다.
이 녀석은 남들이 1.8L 용기에 담아서 파는데, 자기는 2L 용기에 담에 남들보다 100, 200원 싸게 내놓는다. 토마토 75%로 그런대로 적당히 원액이 섞여있다는 표시도 자랑거리이긴 하다.
문제는 이 녀석의 뚜껑이 어지간해서는 잘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자인 내가 힘을 줘도 겨우 열릴까 말까 하는 정도로 꽉 닫혀있다. 여자들이 쉽게 열 수 없는 제품이다.
제일 처음 이 제품을 구입했을 때는 뚜껑 제조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에 사도, 그 다음에 사도 뚜껑은 똑같이 잘 열리지 않았다. 원래 그렇게 나오는 것이었다.
사서 마실 때는 만족하지만, 유독 이 놈은 살 때 살짝 부담을 준다. 뚜껑을 딸 생각을 하면 잠시 골치가 아파지는 것이다. 그래서 한동안 녀석을 외면했다. 그리고는 몇 번 다른 할인점으로 갈 일이 있어 그 할인점 PB 토마토쥬스를 사서 마셨다.
근데 거기 것은 뚜껑은 잘 열리는데, 너무 옅어서 토마토쥬스에 물을 탄 맛이 났다. 즉, 토마토쥬스를 희석시킨 듯한 맛이 영 입에 맞지 않았다. 역시 싼 이유가 있었구나 하면서 이마트 PB상품인 토마토쥬스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제는 급기야 다시 이마트 토마토쥬스를 샀다. 그러면서 늘 그렇듯이 잠시 동안 뚜껑을 열기위해 얼굴을 붉혔다. 너무 힘을 줬더니 엉덩이까지 아팠다. 겨우 따서는 한 컵 마셔보았다. 그냥 흐뭇해졌다.
별 거 아니지만, 입맛은 원래 정직한 편이다. 브랜드와 마케팅이 난무한 세상이지만 가끔은 제 맛을 내는 상품을 보면 우리 소비자들이 너무 기업의 마케팅에 의해 놀아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 제품 하나로 할인점 PB 상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내게는 마음에 드는 제품이다. 그것이 PB여서 의외라는 생각을 하면서 브랜드와 마케팅에 대해 잠시 다시 생각해볼 시간을 가졌다.
마케팅은 정직해야 한다. 그리고, 비용만큼의 값어치를 해야만 한다. 마케팅만 있고 제품은 없는 그런 상품은 판매하면 안된다. 마찬가지로, 제품은 있고 마케팅은 없는 제품은 제품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왜냐면 손님이 그 제품을 찾을 기회를 박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뚜껑은 잘 열리지 않지만, 가격대비 용량과 맛에서 마음에 드는 PB상품 토마토쥬스를 한동안 애용할 것 같다. 그 제품이 어떤 브랜드이든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다. 유명 브랜드여서 내게 더 좋은 것은 아니다. 그저 좀 더 알려진 제품일 뿐이다.
소비자입장에서 브랜드는, 뒤집어보면 그냥 단순한 인지효과일 뿐이다. 브랜드가 상품의 질과 가치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혼동을 한다. 유명 브랜드들이 종종 큰 실망을 안겨주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문득 할인점 PB상품 토마토쥬스를 마시다가 느낀 잠깐동안의 소회였다.
집 가까운 곳에 이마트가 있어서 주로 장을 보거나 생필품을 살 때는 의례 이마트에서 사온다. 다른 이마트점이나 경쟁사에 비해 품목이 많지 않지만, 꼭 필요한 생필품들은 많아서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어제 포스팅했던 호가든 맥주도 그렇지만, 입맛에 맞는 유럽맥주를 잘 가져다 놓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할인점이다. 그리고 가장 마찰을 많이 일으켰던 할인점이기도 하다. 1년 사이에 벌써 두번씩이나 보상으로 5천원 상품권을 수령했으니 알만하지 않을까?
웬만해선 할인점 PB 상품은 손에 잘 가지 않는다. 그것은 이제까지 마케팅에 의해 잘 구축된 머리속의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큰 작용을 하는 것 같다. PB상품에 대해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할까?
유명 제조사도 자사의 브랜드 대신에 할인점 마크를 달고 PB 상품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즉, 일반제품과 PB상품의 품질차이가 거의 없다고들 이야기 한다. 그래도 소비자들은 쉽게 PB 상품에 손이 가지 않는다. 뭔가 확연한 차이가 나지 않으면 PB 상품은 외면받기 일수다.
이러다 보니 PB상품은 저렴한 것 또는 같은 가격에 양이 많은 것으로 각인되어 있다. 실제 할인점도 유명 브랜드에 숨어있는 거품을 제거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동일 품목 중에서 비교적 싸게 내놓고 있다.
최근 이마트에 가면 꼭 하나씩 사는 이마트 PB 상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토마토쥬스다.
이 녀석은 남들이 1.8L 용기에 담아서 파는데, 자기는 2L 용기에 담에 남들보다 100, 200원 싸게 내놓는다. 토마토 75%로 그런대로 적당히 원액이 섞여있다는 표시도 자랑거리이긴 하다.
문제는 이 녀석의 뚜껑이 어지간해서는 잘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자인 내가 힘을 줘도 겨우 열릴까 말까 하는 정도로 꽉 닫혀있다. 여자들이 쉽게 열 수 없는 제품이다.
제일 처음 이 제품을 구입했을 때는 뚜껑 제조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에 사도, 그 다음에 사도 뚜껑은 똑같이 잘 열리지 않았다. 원래 그렇게 나오는 것이었다.
사서 마실 때는 만족하지만, 유독 이 놈은 살 때 살짝 부담을 준다. 뚜껑을 딸 생각을 하면 잠시 골치가 아파지는 것이다. 그래서 한동안 녀석을 외면했다. 그리고는 몇 번 다른 할인점으로 갈 일이 있어 그 할인점 PB 토마토쥬스를 사서 마셨다.
근데 거기 것은 뚜껑은 잘 열리는데, 너무 옅어서 토마토쥬스에 물을 탄 맛이 났다. 즉, 토마토쥬스를 희석시킨 듯한 맛이 영 입에 맞지 않았다. 역시 싼 이유가 있었구나 하면서 이마트 PB상품인 토마토쥬스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제는 급기야 다시 이마트 토마토쥬스를 샀다. 그러면서 늘 그렇듯이 잠시 동안 뚜껑을 열기위해 얼굴을 붉혔다. 너무 힘을 줬더니 엉덩이까지 아팠다. 겨우 따서는 한 컵 마셔보았다. 그냥 흐뭇해졌다.
별 거 아니지만, 입맛은 원래 정직한 편이다. 브랜드와 마케팅이 난무한 세상이지만 가끔은 제 맛을 내는 상품을 보면 우리 소비자들이 너무 기업의 마케팅에 의해 놀아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 제품 하나로 할인점 PB 상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내게는 마음에 드는 제품이다. 그것이 PB여서 의외라는 생각을 하면서 브랜드와 마케팅에 대해 잠시 다시 생각해볼 시간을 가졌다.
마케팅은 정직해야 한다. 그리고, 비용만큼의 값어치를 해야만 한다. 마케팅만 있고 제품은 없는 그런 상품은 판매하면 안된다. 마찬가지로, 제품은 있고 마케팅은 없는 제품은 제품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왜냐면 손님이 그 제품을 찾을 기회를 박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뚜껑은 잘 열리지 않지만, 가격대비 용량과 맛에서 마음에 드는 PB상품 토마토쥬스를 한동안 애용할 것 같다. 그 제품이 어떤 브랜드이든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다. 유명 브랜드여서 내게 더 좋은 것은 아니다. 그저 좀 더 알려진 제품일 뿐이다.
소비자입장에서 브랜드는, 뒤집어보면 그냥 단순한 인지효과일 뿐이다. 브랜드가 상품의 질과 가치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혼동을 한다. 유명 브랜드들이 종종 큰 실망을 안겨주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문득 할인점 PB상품 토마토쥬스를 마시다가 느낀 잠깐동안의 소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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