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Mobile TV라고 부르는 영역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지만, 기술적으로는 이동성을 보장하는 작은 화면(모바일 기기)의 공중파 또는 위성 수신 TV를 말하고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DMB(T-DMB, S-DMB)가 기술적으로 Mobile TV에 속한다. 그리고 일본의 ISDB-T(원세그), 이탈리아의 DVB-H 서비스가 Mobile TV 서비스이다. 여기에 Qualcomm이 주도하고 있는 MediaFLO(미디어플로)까지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4개의 표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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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Mobile TV의 기술적 개념이 아닌 보편적으로 일반인이 인식하는 수준으로 보면 반드시 위 4개의 기술뿐만 아니라, 차량용 수신기로 공중파 일반 아날로그 방송이나 디지털방송(DTV) 수신도, 이통망을 이용하는 SKT의 June이나 KTF의 Fimm도 일반적인 개념의 Mobile TV의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소비자는 기술보다는 일반적으로 모바일 기기, 이를테면 휴대폰, PMP, 게임기, PDA, 네이게이션 등의 기기에서 TV 방송 또는 스트리밍 방송을 볼 수 있으면 모두 Mobile TV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근본적으로 기술적인 Mobile TV는 모두 송출하는 화면 해상도가 일반 TV에 비해 낮다. 320x240이라는 QVGA 해상도로 화면을 송출하기 때문에 Mobile TV를 큰 화면 또는 고화질을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다. 대신, 작은 화면과 효율적인 음성코덱이 지원되기 때문에 디바이스의 전력소모를 줄이는 장점이 있다.

반면, 일반 가정에서 볼 수 있는 공중파 TV 또는 케이블 TV는 최근들어 HD급 프로그램도 늘어서 기본적으로 화면의 해상도가 VGA급 이상으로 송출된다. 1080P급의 Full HD도 늘어나고 있으며, 점점 해상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방송을 작은 액정의 모바일 단말기에서 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수신 성능이 일반 TV와 같아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즉, 전력 소모가 심하고 모바일이 제공하는 이동성(움직이면서 안정적인 TV 수신)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DVB-H나 MediaFLO, S-DMB(우리나라 TU같은 서비스) 등은 유료기반이다. 하지만, T-DMB나 ISDB-T, 일반 공중파 DTV, 아날로그 방송은 모두 무료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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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T-DMB 방송 수신 모습)

기술적인 Mobile TV의 규격은 방송의 새로운 기술영역을 열어주었고, 한편으로는 사업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T-DMB 방송 사업자들이 방송으로 인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무료로 접근하여 일반방송처럼 광고 기반으로 수익을 가져가려 하고 있고, 유럽의 DVB-H나 미국의 MediaFLO는 가입자 기반의 유료서비스로 수익을 가져가려는 모델이다. 물론 지금은 중단된 독일의 T-DMB도 유료가입자 기반의 서비스였다.

문제는 소비자의 인식의 차이인데, TV 시청은 무료라는 것에 익숙한 나머지 돈을 내고 방송을 시청한다는 데에 거부감이 크다는 것이다. 유료 Cable 방송은 월 1만원 수준에서 서비스를 받지만(채널이 아주 많다) 하루에 몇시간 또는 몇십분동안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 TV를 시청하는 댓가로 1만원이 훌쩍 넘는 요금을 지불하라면 거부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업자는 돈을 받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Mobile TV를 위한 장비를 갖추어야 하고, 지상파 방송을 Mobile TV로 전환하기 위해 유상 또는 무상으로 그 댓가를 지불해야 하며, 커버리지를 넓히기 위해 송신탑을 세워야 하며, 전파 라이선스료를 정부에 납부해야 하는데, 수익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Mobile TV 유료화에 기본적으로 기대를 거는 것이다.

Nokia와 Qualcomm이 주도하는 DVB-H와 MedialFLO는 태생이 이동통신에서 출발하여서 방송도 전화통화처럼 수익기반의 사업이길 바란다는 것이 Mobile TV 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즉, 무료 제공의 DVB-H나 MediaFLO 방송은 없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T-DMB나 일본의 ISDB-T는 정부와 방송사업자 주도의 기술이다보니 기존 방송시스템의 비즈니스를 그대로 옮겨놨다. 일반 공중파 TV처럼 방송사업자가 무료로 방송을 송출하고, 광고료 수익으로 운영하는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시청자의 증가와 시청율의 상승에 따라 손익분기점을 예상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Mobile TV의 광고수익은 미미한 상황이다. 현실은 아직 무료 Mobile TV의 수혜는 방송사업자가 아닌 단말기 제조사나 장비제조사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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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ISDB-T 방송수신 모습)

이런가운데 미국의 ATSC(Advanced Television Standards Committe)가 Mobile DTV 규격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안한 것을 채택하여 미국 방송 표준으로 인정했다.

ATSC-M/H라고 불리는 기술규격이 미국 모바일 방송 표준 규격으로 선언하여 방송국들의 기술을 채택하게 되었다. 알려진대로 2009년 2월이면 미국에서는 아날로그 방송송출이 중단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된다. 이 시점에 맞춰서 Mobile DTV 사업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Mobile DTV는 기존 방송처럼 무료기반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T-DMB나 일본의 ISDB-T처럼 무료로 제공하게 되는데, 이미 미국은 Qualcomm의 MediaFLO 서비스가 일부 지역에서 유료로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 휴대단말기(휴대폰) 위주로 이동통신사를 통해 월 15 달러 수준에서 유료로 제공되고 있다.

어디서 많이 본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T-DMB와 S-DMB의 상황이 미국에서도 벌어지게 된 것이다. 소비자들은 무료인 T-DMB를 훨씬 많이 본다. 유료의 S-DMB 사업자는 자본잠식 상태도 겪었고, 수익은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별한 차별화가 없는 상황에서 유료와 무료방송의 공존은 무료가 이길 수 밖에 없다.

ATSC의 표준규격 인정이 Qualcomm측의 MediaFLO의 앞날을 어둡게 만들 수 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이동통신사를 통한 Mobile TV 사업 전반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MediaFLO와 DVB-H는 이동통신사 위주로 움직이는 유료 방송 비즈니스다. 유료 가입자 기반의 사업인데, 그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다. 일반 공중파 TV처럼 언제 어디서든 무료로 Mobile TV를 볼 수 있다면 좋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Mobile TV 산업자체는 커진다.

하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Mobile TV는 단순히 일방적인 Broadcasting의 개념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방송국에서 뿌리는 신호만이 전부가 아니다. Interactive 기능이 들어가서 BIFS나 모바일 쇼핑 등의 다른 비즈니스 창출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Mobile TV의 최대의 장점은 Digital 신호수신으로 가능한 데이터 방송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영상과 음성뿐만 아니라 각종 데이터를 수신하고 때에 따라서는 발신도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 인증이 없는 방송수신만의 Mobile TV는 그저 집에 있는 TV를 밖으로 가져나가는 TV on the go의 역할만 할 뿐이다.  

DVB-H나 MediaFLO의 유료 서비스는 사용자 인증을 통해 과금하기 때문에 이런 Interactive 방송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 Mobile TV 시장은 기술적인 규격의 T-DMB, ISDB-T는 무료기반이며, 공중파 디지털 TV 규격인 DVB-T나 미국의 ATSC-M/H 역시 모바일 기기에서 무료이며, 이통사 주도의 기술표준인 DVB-H나 MediaFLO는 유료로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Mobile TV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출발된 유료와 무료의 대결은 점점 무료화가 힘을 얻고 있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TV 시청의 대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이 ATSC-M/H 표준으로 무료기반의 방송을 선택함으로써, 무료 Mobile TV 수신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DVB-H와 MediaFLO 비즈니스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이동통신사 외에 장비 제조업체(수신 단말기 부품 또는 완성품 업체)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방송 콘텐츠 프로바이더(CP 또는 PP)는 고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ComScore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이동통신가입자는 2억 2천 5백만명이며, 이 중에서 휴대폰으로 Mobile TV를 시청하는 가입자는 180만명 밖에 안된다. 습관때문인지 요금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분명 현재의 미국 Mobile TV 시장은 규모면에서 아주 작다.

전자신문 : 삼성·LG 개발한 디지털TV 규격, 美 방송국 표준으로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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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1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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