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에 따라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자동차 생산라인을 멈추거나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GM대우는 이미 12월초부터 내년초까지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이달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다는 서신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22일자로 현대 기아자동차가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미국은 자동차 3사의 지원안이 결정되어 우선 목숨은 살려놨지만, 언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자동차는 수만가지 부품으로 이루어진 첨단 상품이다. 자동차 제조사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의 부품으로 한 대의 자동차가 완성된다. 따라서 자동차 제조사의 생산라인 중단은 협력업체 생산의 중단이 병행된다.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그래서 자동차산업의 붕괴를 다른 산업의 붕괴로 이어진다고 우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동차뿐만 아니다. IT와 가전산업 역시 심각한 위험신호를 내고 있다.

소비자용 플래쉬 메모리의 강자인 SanDisk는 다음주부터 2주간 일본의 공장 두 곳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판매되지 않고 있는 재고상품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내년 초에 조업 재개가 되더라도 생산량의 70%선에서 시장공급 물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한다.

완성품 형태의 데스크탑과 노트북, 휴대폰, 평판TV 판매량의 감소는 이들 제조사에게 공급하는 메모리와 칩메이커들의 제조라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Hynix의 경우 채권단에서 8천억원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D램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HP와 Dell 등의 데스크탑 및 노트북 재고도 쌓여가고 있다. 넷북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pple iMac의 경우 이번 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9%나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CD, PDP 같은 평판TV의 경우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244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218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시장조사업체인 iSuppli는 예상하고 있다. 전체 TV 시장은 13.3%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경기침체의 여파가 가전에 바로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통에 있어서 최대의 적은 바로 재고의 악순환이다. 오랫동안 재고물량을 가지고 있을 경우 자금이 묶이거나 계속 출시되는 신제품으로 인해 헐값에 판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 여파는 제조사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경기불황의 여파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금융을 시작으로 자동차, IT, 가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동차와 IT, 가전이 주력 수출품목인데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이제 연중 내내 Black Friday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어느 애널리스트의 말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재고 소진을 위해 판매가를 낮추는 제조사의 노력이 있겠지만, 구매여력이 없는 소비자가 더 많이 늘어나면 결국 전체적으로 소비는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않는, 꼭 필요하지 않은 IT 제품과 가전제품은 불황일때 더 심각한 불황을 겪을 수 있는 품목이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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