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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를 딱 일주일을 앞두고 드디어 Daum이 50cm급 전국 항공사진 기반의 스카이뷰와 로드뷰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일요일 새벽(자정을 기점으로 제공)에 조용히 오픈했는데, 기존의 경쟁사 지도서비스에서 볼 수 없었던 우리나라 전역에 걸친 50cm급의 항공사진 스카이뷰와 구글의 스트리트뷰에 비견되는 로드뷰 서비스를 함께 공개했다.

Daum지도 : http://local.daum.net

자세한 내용은 'Daum 지도 블로그' 를 참조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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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일단 기존 야후코리아와 네이버의 지도서비스에 사용된 실사사진은 위성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야후코리아와 네이버는 위성에서 찍은 우리나라 주요도시의 정밀사진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에 공개된 다음의 지도서비스에 사용된 정밀사진은 항공사진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1. 스카이뷰

삼아항업의 디지털항공사진을 기반으로 주요도시뿐만 아니라 전국을 50cm급 정밀 항공지도로 제공한다는 점이 기존 발표된 경쟁사들의 지도사진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볼 수 있다. 주요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 걸쳐 50cm급으로 제공된다는 점은 의의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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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발표한 네이버지도와 달리 다음지도는 전국을 대상으로 50cm급을 지원하기 때문에 전국 어디라도 항공사진을 고해상도로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설을 앞두고 오픈한 서비스여서 역시 내가 살고 있는 집과 고향을 제일 먼저 찾아보면 각서비스들 사이의 차이점을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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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스카이뷰로 본 경남 함안군 대산면 평림리 항공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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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로 본 경남 함안군 대산면 평림리의 위성사진-최대해상도)

항공사진에서 찾은 나의 외가집 주변 항공사진이다. 함안군 대산면 평림리의 산골마을까지 깔끔한 항공사진으로 제공하고 있다. 위쪽 사진의 왼쪽은 50cm급으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항공사진이며 오른쪽은 디지털줌으로 확대한 사진이다. 시각적으로야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거리 측정이나 면적측정에 도움이 된다. 반면 네이버의 위성사진을 보면 어느 정도로 지원되는지 비교가 될 것이다.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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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된 다음지도는 현재 보고 있는 지도를 메일이나 블로그 등에 쉽게 퍼갈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거리측정 외에 면적측량 기능이 있다는 점도 다른 지도 서비스와의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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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해당 지도를 png 파일로 저장하는 기능과 인쇄, 메일보내기, 거리측정 등은 일반적으로 다른 서비스에서도 제공하는 기능들이다.

2. 교통정보

지도서비스와 어울리는 것은 아무래도 교통정보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다음지도 개편에서 제공되는 기능 중 하나는 바로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의 주요 도로 교통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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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도권, 대구, 대전, 광주, 부산의 6개 권역의 주요도로 교통정보를 지도에 표시해준다. 정체 및 지체구간과 원활한 흐름을 보이는 구간 등을 이해하기 쉬운 색으로 표현하여 교통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수도권 이외에도 대구, 부산, 대전, 광주 등 지방 주요도시의 교통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돗보인다. 주요지점은 경찰청이 설치한 CCTV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도록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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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내 도로의 경우 버스정류장 위치표시와 노선정보를 제공하여 해당 정류장에서 탈 수 있는 버스정보와 노선경로 한눈에 보기 등은 훌륭하다. 실시간 버스위치정보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일텐데, 향후 기대해도 괜찮을것 같다.

3. 테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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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지도는 해당 지역 주변의 가볼만한 곳, 추천맛집, 추천쇼핑, 공공시설 등을 제공하여 처음 방문하거나 즐길거리를 찾을 때 유용하다. 특히 맛집 정보는 관광지나 유명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지역, 또는 특화된 음식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평판을 기반으로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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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IP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방문자의 위치를 추정하여 주변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향후 모바일 서비스로 연결되면 파급효과가 커질 것이다. IP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접속지역 오류신고를 두어 IP기반의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다음지도서비스 중에서 가장 포털서비스 사업에 부합하는 것이 테마지도서비스일 것이다. 지도라는 정보와 사용자들의 평판(reputation)이 결합되면 아주 중요하고 가치있는 콘텐츠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오픈API로 이번 공개한 항공사진과 지도에 대한 것도 제공된다면 재미있는 매쉬업서비스들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4. 로드뷰

경쟁사의 지도서비스와 구분되는 또 다른 서비스가 바로 로드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 구글의 스트리트뷰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서비스의 우리나라 제공이 특별하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구글의 스트리트뷰는 우리나라는 해당사항이 없다.

현재는 서울지역의 주요 도로에만 제공되지만 추후 수도권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로드뷰를 제작하는데 대한 궁금증은 다음지도 블로그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로드뷰 소개 : http://blog.daum.net/daummaps/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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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위에 파란색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로드뷰 확인이 가능한 지역들이다. 주로 주요 도로위를 촬영한 영상들이며, 종로나 명동쪽으로 가면 골목들을 찍은 사진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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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위에서 360도 방향을 촬영한 덕분에 도로의 좌우상하까지도 볼 수 있다. 길가 상점의 간판도 선명하게 보인다. 그곳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어떻게 생긴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앞으로 로드뷰의 활용도는 다양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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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화면을 제공하다보니 아래쪽으로 보면 촬영차량의 지붕까지도 보인다. 잠수함에 달린 잠망경을 길게 꽂아둔듯한 차량을 서울시내에서 보았다면 아마도 로드뷰를 촬영하기 위한 Daum의 장비차량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제 곧 지방에서도 로드뷰 촬영차량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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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는 골목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보였다. 세그웨이를 타고서도 촬영이 가능하며, 사람이 직접 장비를 설치하여 촬영할 수도 있다니 아마도 그런 기법으로 촬영한 것 같다. 극장에 '신기전'이 걸린 것을 보면 촬영시점이 추측 가능할 것이다.

로드뷰 서비스의 생명은 업데이트로 생각된다. 한번의 제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따라 주어야 한다. 2년, 3년 후에도 같은 로드뷰 화면을 보여준다면 문제가 있을 것이다. 업데이트는 곧 비용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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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차량번호판은 영상처리를 하여 알아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확대해서 유심히 살펴보면 알아볼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행여나 구글 스트리트뷰가 그러했듯이 사생활문제의 제기 가능성도 보인다.

로드뷰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아마도 쏟아질 것 같다. 가상이 아닌 리얼월드 그대로 사진으로 구현한 것이므로 이를 이용한 지도 매쉬업은 다양하게 제공될 것이다. 특히 향후 모바일로의 접근에 대해 고민할 것이고 관련된 서비스들이 제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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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에 오분자기 뚝배기로 유명한 진주식당을 찾아보았다. 실사 항공사진과 제공되는 가게정보는 가장 간단한 지도매쉬업 서비스이다. 야후코리아의 '거기' 서비스 역시 이러한 매쉬업이 가미된다면 훨씬 현실감있고 재밌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지도 하나로 더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Daum쪽이 유리하다.

Daum의 항공사진 서비스는 국내 최초는 아니다. 이미 KTH의 파란에서 지오피스와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 별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일정 해상도 이상의 항공사진은 유료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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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n.com의 항공사진 서비스)

사람들이 돈주고 고해상도의 위성사진을 웹으로 구입할 것이라는 생각은 사업주체가 뭔가 현실을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마저 가지게 만든다. 입체영상이라는 차별점을 두긴했지만 그 정도의 차이로 사용자들에게 돈을 받기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작년 12월 초에 야후코리아가 60cm급을 발표에 이어, 지난주 네이버가 50cm급 위성사진 지도를 발표하면서 포털들의 지도서비스 전쟁조짐이 보였다. 구글맵으로 지도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국내법 저촉과 제작비용 등의 난제로 주춤했다가 결국 작년말과 올해 초에 주요 포털들이 국내 정밀 지도시장 경쟁에 본격돌입하게 되었다.  

2009/01/06 - [기술 & 트렌드] - 네이버 때문에 김빠진 다음의 50cm급 항공사진 지도서비스

특히 지난주 네이버의 50cm급 지도는 오픈을 앞두고 있는 다음의 50cm급 항공서비스의 김빼기라는 시각을 전한바 있는데, 오늘 다음의 항공사진 서비스를 보니 왜 그리 다급하게 네이버가 50cm급 지도를 공개한지 이해가 된다.

현재, 구글, 야후코리아, 네이버, 다음의 지도서비스 중에서 가장 다양한 기능과 깨끗한 지도를 전국에 걸쳐 제공하는 것은 다음뿐이다. 구글은 본사의 서비스이며 한국 서비스는 아니므로, 현재까지 국내법의 제한을 받는 포털 지도서비스는 야후코리아, 네이버, 다음뿐이다.

현재 상위권 포털 중에서 유일하게 네이트만 지도서비스가 없다. 모회사인 SKT는 이동통신사업자이며 LBS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많을텐데 변변한 지도서비스가 없다는 점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네이트는 아직 지도관련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월말 사이트 통합을 앞두고 있는 엠파스의 지도서비스가 있지만(SK 에너지 제공), 앞서 언급한 경쟁사들과는 비교할 수준이 못된다. 위성지도나 항공지도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비로소 본격적인 지도경쟁이 시작되었고, 지금부터는 다른 차원에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을 제외한 두 회사는 시간을 두고 전국으로 고해상도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며, 특히나 포털 서비스와 연계되는 검색 광고 사업 등의 LBS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지도 서비스의 모바일 서비스화로 이어질 것인데, 다음 라운드의 경쟁은 모바일 서비스로 확전될 것이 분명하다. 현재는 구글과 야후가 모바일 서비스에 살짝 발을 담근 상태인데, 나머지 네이버와 다음, 특히 다음은 모바일 서비스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웹서비스에 이어 모바일로 서비스가 확대된다면 또 다른 시장이 열릴 것이다.

설명절을 위해 고향을 찾기 일주일전이다. 새로이 서비스가 제공되는 다음지도 서비스를 이용해 미리 고향 마을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이다. 인터넷 지도서비스는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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