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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comm이 AMD의 핸드핼드 그래픽스와 모바일 멀티미디어 자산을 6천 5백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는 기술자산과 지적재산권, 관련 인력 모두를 포함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양사는 Qualcomm의 모바일 칩에 AMD의 그래픽 코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로 협력해 왔었다. 수년간 Qualcomm은 AMD에 라이센스료를 제공하고 자사의 모바일 칩에 AMD의 그래픽 코어 엔진을 실어왔었는데, 이제 이 부문을 AMD로부터 사들였다.

AMD는 최근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자사의 생산시설을 아부다비의 두 기업과 조인트 벤처 형태로 매각하고 팹리스 기업으로 변신 중에 있다. 중동의 국부펀드를 유입하여 일단 회생의 기회를 마련하고, 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칩 생산시설을 팔고, 다시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매각 역시 구조조정의 일부로 볼 수 있다. AMD는 앞으로 x86 CPU와 하이엔드 그래픽 코어에만 열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쟁사인 Intel은 오히려 Wireless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뭇 대조적인 행보이다.

Qualcomm은 작년 11월 자사의 4G 기술인 UMB 기술개발을 포기하고 LTE에 집중하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따라서, 이번 AMD의 자산인수를 바탕으로 LTE 칩 관련 개발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AMD는 경쟁사인 Intel의 넷북 프로세서 ATOM에 대응하기 위해 코드명 Yukon 프로세서를 최근 발표했다. 또한 하반기엔 넷북용 듀얼 코어 프로세서 Athelon Neo까지 발표할 예정이어서 또 다시 Intel과 시장에서 맞붙게 되었다.

이번 매각은 넷북 프로세서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불필요한 자산 매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다음 본격적으로 x86 프로세서와 넷북 프로세서, 그래픽 코어 솔루션으로 Intel과 결전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자산매각이 AMD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불필요한 인력과 부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기업에 매각하는 형태여서 나쁘지는 않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Qualcomm 역시 자사의 SoC 솔루션에 라이센싱에 의존하던 그래픽 코어를 직접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은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몇년전부터 Qualcomm은 AMD의 모바일 사업 부문에 눈독을 들여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결국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 Qualcomm이 이번 인수를 통해 뭔가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아마도 그것은 LTE를 조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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