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애플의 2009년 1분기 실적이 나왔다.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가 애플의 회계상 2009년 1분기인데, 월가에서 예상한 실적보다 나아서 미국 IT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매출 101억 7천만 달러, 순이익 16억 1천만 달러, 주당 이익으로 계산하면 1.78 달러로 예상밖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4월에 발표될 2분기는 매출 76억 달러에서 80억 달러, 주당 0.9 달러에서 1달러 선의 이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월가에 예상한 매출과 이익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보다 경기침체로 인한 애플 매출의 타격이 적었으며, 향후 견고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애널리스트들이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최근 애플은 CEO 스티브 잡스의 병가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었으며, 차기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이어서 이번 1분기 매출 실적은 애플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후 장마감후 주가는 9.2%나 뛰어 올라 90.43 달러(미국시간 저녁 7시 현재)를 넘어섰다. 모처럼만에 오른 주가여서 IT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RIM은 2.46% 오른 54.21 달러, 구글도 1.7% 올라 308.29 달러, Yahoo는 2.16% 오른 11.84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애플의 주요 상품별 판매량을 보면, iPhone은 예상보다 낮은 수치지만  440만대를 팔아 전년대비 88% 성장했으며, 250만대의 맥 컴퓨터 판매는 9%, 아이팟은 2,270만대로 3% 성장했다.

21일 저녁에 컨퍼런스콜 형태로 진행된 실적 발표에서 의미있는 질문과 답변이 하나 오갔다.

애널리스트 중의 한명이 최근 CES에서 인기를 모은 Palm Pre의 멀티터치 기술에 대한 Apple의 대응을 물었고, 팀 쿡 COO는 이에 직접적으로 특정회사(Palm)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할 뜻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애플은 멀티터치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Palm 측도 이에 대해 반박한 모양인데, 멀티터치 기술은 이미 1980년대에 고안된 것으로, Palm 역시 특허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번 Palm Pre 개발을 주도한 인물은 애플 출신의 존 루빈스타인 회장이다. 그는 iPod guru로 불리며, 스티브 잡스와 함께 오늘의 애플을 만드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애플의 1분기 실적발표는 침체된 미국 경기에 한가닥 희망을 던져주었다. IT를 중심으로 다시 경기가 살아날 것 같다는 다소 성급한 분석도 벌써 나오고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