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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분기(기업에 따라서는 20091년 1분기)실적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는 요즘이다. 최근 실적 발표 중에서 Apple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나빠진 실적을 발표했다.

어제 Nokia의 2008년 4분기 실적은 유럽증시를 침울하게 만들었다. 잘 나가는 세계 최고의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의 순이익이 무려 69%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거의 분위기는 'Nokia 너마저...'하는 분위기다.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고는 예상했었지만, Nokia가 그 정도일줄은 몰랐다는 분위기다.

순이익이 3분기에 18억 4천만 유로였다가 4분기에 5억 7천 6백만 유로로 떨어졌으니,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24억 달러 순이익이 7.45억 달러로 추락했으니 얼마나 심각한 4분기였는지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주당이익으로보면 전분기 27 유로센트에서 15 유로센트로 떨어졌다.

그도 그럴것이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4분기 순이익은 9.75억 유로(12.6억 달러)정도였으니 실제 발표수치와 편차가 큰 편이다. 매출은 127억 유로(164억 달러)로 2007년 4분기 대비 19%나 하락했다.

이렇듯 Nokia의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세계 경기 침체와 깊은 관계가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북미지역과 중국, 아시아 지역 등 유럽을 제외한 주요 마켓에서 판매저조가 가장 큰 원인이다.

북미시장은 스마트폰바람에 RIM과 Apple에 밀렸고, 일반폰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리면서 나빠졌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뚜렷한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일반폰에서는 가격은 더 저렴하면서 팬시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내장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세에 밀렸다.

하지만 이 정도의 분위기로 Nokia가 추락한다고는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단말기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고,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Apple, RIM, Google, Palm 등의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 외에 콘텐츠 영역과 서비스 영역으로 매진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일시적인 시장 지배력 하락으로 보여진다.

여전히 Nokia는 휴대폰 등의 모바일 단말기 제조 분야에서는 우수한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GSM분야, 향후 LTE 분야의 리더쉽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네트워크 및 기술분야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그 저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Nokia 역시 유럽을 벗어나 다른 시장, 특히 북미시장에서는 뭔가를 보여줘야하는 입장에 있다. 현재 벌어지는 단말기 전쟁은 북미지역에서 가장 부각되고 있으며, 북미 소비자들이 휴대폰 단말기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Apple, RIM, Palm, 삼성전자 등은 미국의 이동통신사와 전략 단말기 개발에 힘쓰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통사의 마케팅과 자사의 기술을 결합하는 형태가 가장 보편적인데, Nokia는 그런측면을 간과한 것 같다.

이머징마켓에 저가 제품으로 승부하고, 북미나 유럽 등 선진마켓에서는 중고급 제품을 승부하던 전략을 펼치던 Nokia가 지난 4분기에서 순이익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은 분명 Nokia에게는 위기의 경고일 수 있다. 그간 Nokia의 저력을 알고 있다면 이번엔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대처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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