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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되었던 일이지만, 미국 Motorola의 2008년 4분기 실적은 실망 그 자체였다. 36억 달러, 주당 1.57달러의 대규모 손실을 냈다. 대부분의 손실은 모바일(휴대폰) 사업부에서 나왔다.

Motorola의 4분기 매출은 71억 4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나 줄어들었다. 또한 2007년 4분기에는 1억 달러의 이익을 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36억 달러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4분기) 휴대폰 판매댓수로는 1,920만대로, 규모로는 Nokia, 삼성전자, LG전자, Sony Ericsson에 이어 5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2008년 전체(4분기, 3부서 합계)로 보면 301억 달러 매출에 41억 6천만 달러의 손실(주당 1.84 달러)을 기록했다. 역시 대부분의 손실은 모바일 사업부에서 나왔다. 대규모 손실로 인하여 배당을 할 수 없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는 Motorola의 CFO가 공석이 되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는데, 작년 2월에 임명된 Paul Liska의 사임이 그것이다. 사임 이유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었는데, 일각에서는 모바일 사업부의 분사연기와 이번 4분기 실적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CFO 역할은 당분간 Edward Fitzpatrick 부사장이 맡을 것이라고 한다.

Motorola 모바일 사업부의 자구책은 이미 많이 알려졌는데, 1월에 이미 3천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올해에 추가로 4천명의 인원을 더 정리하는 등 모바일 사업부만의 비용절감으로 15억 달러 가량을 줄일 것으로 발표했었다.

실적발표 자리에서 공동 CEO인 Sanjay Jha는 향후 Motorola 휴대폰 사업의 방향에 대해 몇가지 언급을 했는데, 작년에 밝힌대로 스마트폰에 집중할 것임을 다시 한번 더 확실히 했다.

미국 시장내에서의 최대 경쟁자인 Apple과 RIM에 대항하기 위해 Google의 Android와 Microsoft의 Windows Mobile 스마트폰 개발에 주력할 뜻임을 밝혔다. 특히 Android에 대해 더 관심을 두고 있으며, Windows Mobile은 내년 7버전이 발표되는 시점에 본격적인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Windows Mobile은 버전 6.5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로서 세계 5대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의 2008년 성적 발표가 끝났다. 판매량으로 계산하면 Nokia, 삼성전자, LG전자, Motorola, Sony Ericsson의 순서다.

Nokia : 468,400,000 대
삼성전자 : 196,600,000 대
LG전자 : 100,700,000 대
Motorola : 100,100,000 대
Sony Ericsson : 9,660,000 대

CEO가 밝힌대로 스마트폰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올해 전체 판매량은 더욱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판매댓수로만 집계한다면 Sony Ericsson에게도 뒤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모바일 사업부 외의 나머지 두개 사업부는 흑자를 내서 비교가 되고 있는데, Home and Networks Mobility는 케이블TV 셋탑박스와 모뎀 등을 생산하는데 26억 달러 매출에 2억 5천 7백만 달러의 이익을 냈으며, Enterprise Mobility는 기업용 통신장비와 경찰 무선장비를 생산하는데 22억 달러 매출에 4억 6천 6백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 유일하게 Mobile Device부문만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정도면 Motorola가 모바일 사업부를 분사시키려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휴대폰 사업때문에 나머지 사업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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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후 Motorola의 주가는 11% 가량 떨어졌다. 1년전 12달러대에 머무르던 주가가 1/3로 떨어졌다. 또한 2009년 1분기 전망도 우울해서 주가는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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