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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무제한 국내통화(시내, 장거리 포함), 무제한 문제메시지(MMS포함), 무제한 웹서핑, 무전기 기능까지 제공하면서 월요금을 50달러만 내는 선불제 무선이동통신 요금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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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st Mobile의 월 50달러 무제한 이동통신 서비스 안내)

미국 3위 이동통신사인 Sprint의 자회사이며 선불제 이동통신 서비스사인 Boost Mobile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저가 정액제 이동통신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미국 4대 이동통신사의 정액제 요금은 99달러(Sprint는 89달러)가 일반적이므로 50달러라면 딱 절반의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요금제이다. 더군다나 1년 또는 2년의 장기 계약 조건도 필요없고 어떤 식의 가입비나 추가 요금이 필요없는 서비스이다.

미국의 선불제 이동통신사업자는 Boost Mobile을 비롯하여 MetroPCS와 Leap Wireless International이 대표적인데 이제까지 이들은 60달러대에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가, 두 회사는 Boost Mobile의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요금제를 새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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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roPCS의 무제한 요금제 안내)

MetroPCS의 경우 50달러로 제공하면서 무전기 기능은 별도 5달러를 더 받으며, 대신 1개월 무료를 내세웠다. Leap Wireless International의 자회사인 Criket Communications는 60달러에 무제한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대신 멕시코로의 문자메시지를 무료 무제한 공급한다. 물론 여기도 가입시 1개월 무료서비스가 제공된다.

Boost Mobile의 50달러 무제한 서비스가 출현한 배경은 모회사인 Sprint의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MetroPCS를 합병완료한) Verizon, AT&T, T-Mobile과 함께 미국의 4대 이동통신사인 Sprint의 경우 경쟁사와 달리 매년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다.

전략적으로 WiMAX를 이용하여 4G 서비스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던 Sprint의 노력은 최근 경기상황과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Verizon과 AT&T의 공격적인 마케팅, 4위 T-Mobile의 압박은 3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따라서 경기악화로 인해 미국인들이 비교적 저렴한 선불제 이동통신서비스에 관심이 높아진 틈을 이용하여 자회사인 Boost Mobile을 통해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게 된 것이다. 늘어나고 있는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시키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는 목적이 뚜렷하다.  

기존 4대 이통사의 무제한 서비스와 달리 Boost Mobile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단말기가 한정되어 있어서, 스마트폰 등과 같은 데이터 지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말기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미리 사용료를 지불하고 사용하는 선불제 서비스라는 점도 기존 서비스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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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의 i776)

현재 Boost Mobile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고성능폰은 모토로라의 i776모델로 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 폰은 미국 전역(아리조나주 등 일부 지역 제외)에 연결 가능한 무전기 기능과 카메라 내장, GPS, Bluetooth 등 웬만한 기능을 다 갖추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모토로라에서 만든 i290모델을 50달러(49.99달러)에 무제한 서비스에 라인업하여 100달러만 들이면 미국에서 한달동안 무제한으로 통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Boost Mobile은 서비스 주사용 계층이 18세에서 34세의 젊은층이며 전국적으로 약 4백만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50달러대의 저가 정액제 이동통신서비스가 미국이동통신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런 서비스는 가입자당 매출액을 높이려는 이동통신사의 전략과는 배치되는 마케팅 전략이지만, 계속 추락하고 있는 Sprint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이통시장에 매출 및 ARPU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지만, Sprint로서는 자사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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