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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북적북적한 스페인의 관광도시 바르셀로나가 Mobile World Congress로 시끌벅적하다. 현지시각으로 2월 16일 월요일부터 19일 목요일까지 4일간 열리는 이 행사는 한해의 모바일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세계 2위, 3위 휴대폰 제조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행사가 열리는 스페인 까탈루냐 국립 미술 박물관 일대(Fira de Barcelona)는 4일동안 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진다. 올해는 터치 UI를 기본 장착한 스마트폰이 주종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역시나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행사장 곳곳에 자사의 대표제품을 내걸었다.
'Get in touch with Samsung mobile', 역시나 '터치'를 강조한다. Ultra touch와 Omnia, BEAT의 3가지 전략폰을 내새웠다. 작년엔 SOUL폰을 내걸었다.
LG전자는 'The Place to Play'라는 문구로, 터치를 이용한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터치라는 용어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Arena폰을 광고 전면에 내세워 터치를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이 행사와 떼어 놓을 수 없는 낯익은 얼굴이 있다. 바로 미국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로버트 레드포드다. 그는 미국 선댄스영화제의 설립자이자 회장을 맡고 있으며, 영화와 모바일 기기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명사이기도 하다. 작년 행사때는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대형 광고판을 단 트럭의 광고는 허치슨의 자회사인 INQ가 후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INQ는 INQ1이라는 50달러대 초저가 무선인터넷폰을 내놓겠다던 회사이다. 이번 행사에 공식 데뷔한 모양이다.
행사장 안에는 여전히 쟁쟁한 업체들이 부스를 만들어 손님을 모으고 있다. Qualcomm과 Sony Ericsson 부스가 보인다.
모바일용 멀티미디어 코어 라이선스 업체인 CEVA의 부스가 부서지는 사고가 났다고 한다. 부스 붕괴사고는 드문 일인데, 개성있는 부스를 꾸미려다가 난 사고 같다. 덕분에(?) 지나가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한다. 부상당한 사람이 없길 바란다.
2009년형 모바일 광고 디스플레이? 이런 시도는 근래에 대형 행사에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이번 행사에도 도우미들의 독특한 광고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눈길을 끌만하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광고의 기법도 첨단화 되고 있다.
부스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던 15일(일요일), 행사장 입구에는 많은 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 있다. 대부분 부스 공사를 지원하는 현지인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오토바이들인데, 유럽인들은 소형차와 오토바이를 즐겨 탄다. 또 한가지, 바르셀로나는 유럽의 유명 관광지이기 때문에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지하철과 오토바이 소매치기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행사장 정면의 투우장은 작년에 이어 아직도 개보수 중이다. 스페인하면 투우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요근래 스페인에서는 투우경기를 보기 힘들다. 행사장앞 원형 투우 경기장의 크레인은 작년 이맘때도 같은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엔 대형 삼성광고 천막이 가리고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답게 곳곳에 뛰어난 건축물들이 있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현대식 건물을 짓는 크레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빠르게 올라가는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은 천천히 그리고 의미있는 건축물을 짓는다.
행사장 입구에 있는 에스파냐 광장에는 차들로 붐빈다. 각국의 손님을 모시고온 택시들이 보이고 교통경찰이 보인다. 부스를 설치하던 일요일까지만해도 날씨가 좋았던 모양이다. 화창한 유럽의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월요일은 흐렸다. 전형적인 유럽날씨다. 맑고 흐림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난다.
'모바일의 제왕, 두 개의 탑' 그냥 내 맘대로 붙인 이름이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행사장인 까탈루냐 국립 미술 박물관 일대를 바라본 모습이다. 오른쪽 끝의 궁전같은 건물의 머리 부분이 보이는데, 거기가 박물관이며 그 오른쪽으로 바르셀로나 올림픽때 우리나라의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우승했던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는 몬주익 언덕이다. 그리고 그 앞으로 지중해가 펼쳐져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행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어깨에 힘주고 당당하게 개선장군처럼 정문으로 나오기를 바란다.
행사장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박물관 건물이다. 중간쯤에 음악분수가 있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 시간쯤에는 유명한 음악 분수가 작동된다. 방문자들과 행사참가자들을 위로하는 분수쇼가 펼쳐진다. 물론 유럽 특유의 시끌벅적한 파티와 함께 밤늦도록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을 것이다.
세계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지만, 모바일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산업이다. 세계 곳곳의 비즈니스맨들이 이 행사를 참가하기 위해 속속모여들고 있다. 우리 돈으로 거의 100만원 가까운 입장료를 기꺼이 지불하고 찾는 이 행사는 우리나라에게도 중요한 행사이다. 세계 정보통신업계 특히 모바일 분야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하여 국내 참가 업체들의 성공을 기원한다.
(위 사진들은 행사참여를 위해 나간 업체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즉, 제가 현지에서 찍은 사진들이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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