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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외부 메티블로그나 블로거뉴스로 송고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 생각을 논쟁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제 블로그를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올블로그를 중심으로 최근 댓가성 있는 리뷰 마케팅에 대한 비판 포스팅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언젠가는 한번 밖으로 드러내놓고 논의가 있어야할 사안이었는데 결국 그날이 일찍 찾아온 것이라고 봅니다.
우선, 비판의 대상은 TNM과 파트너 블로거들로 좁혀져 있는데 아시다시피 이분들 외에도 의뢰 받은 리뷰어(블로거)의 상당수가 이번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예감하게 됩니다. 물론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사실 블로거를 상대로 하는 마케팅에 대해 기업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종의 입소문 마케팅이란 것을 잘 아실겁니다. 그만큼 현재 마케팅의 트렌드 중의 하나가 블로그 또는 블로거를 이용한 마케팅이라는 것이죠.
이런 형태의 마케팅이 정당하냐 그렇지않냐 라는 논의는 좀 무의미 합니다. 사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가장 중요한 해당 기업들의 입장이 빠진채로 블로거들 사이에만 논쟁이 되고 있거든요. 물론 마케팅을 실시한 해당 기업에서는 메타블로그의 반응들을 모니터링 하고 계실겁니다. 지켜보고 있는 거죠.
1. 댓가성 리뷰 공개 여부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된 댓가성 여부에 대한 공지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해당 기업(더 엄밀히 말하면 마케팅 대행사)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즉, 알리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있고, 또는 물어보면 알려주라는 요청이 있을 수도 있고, 처음부터 알리면서 시작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최근에는 요청에 의한 마케팅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방향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으며, 전에는 알리지 않는 것을 요청(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마케팅 참여)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마케팅의 댓가, 구체적으로 댓가를 현금으로 얼마를 받는지 또는 현물로 지급되는지, 아니면 또 다른 조건이 있는지를 알리는 것은 엄격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것까지 밝히면서 리뷰를 맡기는 기업은 없을 겁니다.
요청에 의한 것이라면 대부분 댓가는 분명 따릅니다. 그러나 댓가의 종류는 기업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조건들은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방법이 리뷰 제품을 증정하는 방법입니다. 세금탈루 이야기도 나오던데 리뷰를 맡기는 기업이 그렇게 엉성하게 처리하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최소한 해당 기업이 법인이라면 물품이 리뷰어에게 나가게 되면 재무상으로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세금에 대한 부분을 처리합니다. 대부분 해당 기업에서 세금정산을 하여 증정하는 것으로 압니다. 기업의 마케팅 비용에는 반드시 세금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댓가를 현금으로 지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도 개인통장으로 입금이 될 것입니다. 세금부분은 이미 처리가 된 상태로 전달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기 위해서 기업들은 리뷰어들의 개인정보를 요청합니다. 세금신고를 위한 목적이죠.
또 다른 방법은 리뷰의 기회만 주어지는 경우입니다. 정말 사용해볼 기회만 주는 방법입니다. 저도 이런 리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긴 했습니다. 위의 두 방법과는 확연하게 다른 방법이기 때문이죠. 전문 리뷰어들은 이런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보상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해당 제품을 싼 값이 구입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경우가 있겠죠.
일단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대부분의 요청에 의한 리뷰는 댓가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블로그를 통해 보시는 제품 리뷰가 요청에 의한 것이나 마케팅 참여에 의한 것이라면 댓가가 있다고 판단하셔도 무방합니다.
이런 사실을 블로그 방문자, 독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당연히 댓가성 여부는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그 댓가의 수준이나 정도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얼마짜리 리뷰냐 하는 것까지는 요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 방문자도 댓가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포스팅을 참고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제품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신뢰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신뢰도에 기반한 마케팅이 블로그 마케팅인데 이 부분을 속이려(또는 감추려는 의지)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죠.
이 점은 반드시 해당 기업, 마케팅 대행사가 고려하셔야 합니다. 블로거의 신뢰를 마케팅에 이용하시려면 최소한 블로거가 거짓말하게 만들면 안됩니다.
2. 마케팅 대행사의 실수
전에도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만, 블로그 마케팅을 하시려는 기업과 대행사들이 블로그나 메타블로그 사이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2008/11/19 - [기술 & 트렌드] - 블로그 또는 블로거 마케팅을 하시려는 분들께
TNM의 옴니아폰 리뷰의 경우, TNM이 삼성전자의 마케팅 대행사가 되는 것이죠. 블로거 마케팅 전문기업이기 때문에 좀 더 진지하게 판단하고 뛰어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예상밖의 격렬한 반응에 놀라고 있을 겁니다.
옴니아폰의 경우, 일단 리뷰에 참가한 리뷰어(블로거)의 숫자가 너무 많고, 이분들의 고정 독자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입니다. 메타블로그 사이트에 그분들의 글이 부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마케팅에 참여하면 리뷰에 대한 조건들을 달게 됩니다. 체험 기간(포스팅 기간)과 횟수 등의 조건입니다. 단점을 지적하지 말라는 구체적인 요청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제게 의뢰했던 대행사도 그런 요구는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장점을 부각시켜 달라는 요구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런점 때문에 장점과 단점의 대척점에서 다수의 마케팅 참여 블로거들이 고민하게 됩니다.
일정기간 동안 몇개 이상의 포스팅이 미션으로 주어집니다. 아니면 다른 조건이 있을 수 있겠죠. 만일 포스팅 수량이나 일정한 주제가 정해져 있다면 일시에 같은, 또는 비슷한 내용들이 쏟아지게 됩니다.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대행사는 알아야 합니다.
어떤 분들(독자)은 비슷하지만 다른 내용들이고 개성있는 포스팅들이어서 도움이 된다고 보지만, 어떤 분들(독자)은 너무 한꺼번에 비슷한 내용이 많이 올라오고 또 그 글들이 베스트에 오르거나 주목을 받으니 상대적으로 다른 글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결과를 야기하기 때문에 불편하게 느끼는 겁니다.
일시에 같은 제품으로 장점들만 주욱 늘어놓은 포스팅을 보면서 상대적인 박탈감(마케팅에 참여하지 못함)을 느끼는 블로거나 독자들이 많다는 것이죠. 마케팅 대행사는 이런 현상을 미리 알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에도 주장했지만, 마케팅에 참여하는 블로거의 숫자를 제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아도 5명 내외가 되어야 할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또한 대행사가 특정한 주제를 정해주는 것도 맞지 않다고 봅니다.
다수의 메타블로그 방문자들은 이미 그런 포스팅이 마케팅임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지만, 조금 불편하다는 정도에서 끝냅니다. 정보로 받아들이는 분들과 광고로 인지하는 분들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같은 제품의 비슷한 주제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반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다만 그런 생각을 드러내놓고 주장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침묵하는 다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번에 이런 문제를 제기한 블로거들의 글에 공감을 표하거나, 주목을 받는 이유 역시 그런 잠재적인 반감의 표출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단, 방법적으로 극단적인 표현때문에 그에 대한 반감(반감에 대한 반감)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을 제기한 블로거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건전한 토론이 쉽지는 않을테지만 인신공격적인 발언은 논의의 주제를 흐트리는 역할만 할 뿐입니다.
마케팅 대행사는 마케팅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메타블로그를 자주 찾는분들을 모니터링 요원으로 위촉하시는 방법도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분들이 가장 잘 아실겁니다. 마케팅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입니다. 마케팅을 진행하는 해당 블로거분들은 잘 느끼지 못할 경우가 있습니다.
대행사는 마케팅 의뢰기업에게 결과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 결과는 결국 무엇이겠습니까? 수치로 보여줘야 합니다. 웹페이지를 통해 나타나는 결과이다보니 결국 트래픽과 노출의 이슈로 넘어가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네티즌들에게 알려졌느냐는 결국 페이지뷰를 통해 계산할 것이고, 포털의 검색어에 대한 노출이 많이 되느냐 하는 문제로 결론날 것입니다. 그래서 다수의 블로거를 동원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트래픽과 노출이 제품 홍보에 성공했다고 보여질까요? 정량적으로는 그렇게 보일겁니다. 하지만, 정성적인 측면에서는 소수의 알찬 포스팅이 훨씬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비슷한 내용들이 많아지면 오히려 공해로 느끼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트래픽과 노출에 따른 댓가의 문제(대행사 매출)에 있어서 부정적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어느 것이 마케팅 의뢰기업을 위한 것인지는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3. 마케팅 참여 블로거의 반성과 고민
이 이야기는 저를 포함한 제품 리뷰 마케팅 참여 블로거분들께 전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했을때 리뷰전문 블로그 운영이 목표가 아닌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물론 리뷰전문 블로그 운영이 목표인 분들도 있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댓가성 리뷰로 인하여 운영중인 블로그의 정체성을 훼손시키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블로그가 여러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신뢰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기업들도 블로그(거)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즉, 한마디로 관심을 받게 된 것이죠. 관심을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블로거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은 바로 '신뢰'입니다. 특히 유명 블로그와 운영자인 블로거들은 해당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일부는 인기있는 분들도 있고 일부는 대단한 신뢰를 받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인기있는 블로거와 신뢰받는 블로거는 다르다고 봅니다.
당연히 기업에서는 나름대로의 기준(보통은 대행사가 리스트를 만들어 옵니다)에 따라 신뢰받는 블로거를 마케팅에 참가시키기를 원합니다. 블로거의 신뢰를 바탕으로 제품을 홍보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블로거들에게 자주 마케팅 참여 제의를 하게 됩니다.
예전엔 한두명의 블로거로 시작했던 블로그 마케팅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고 판단한 후부터는 물량 공세의 양상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리뷰가 늘어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어느날인가 기업에서 댓가를 제시하며 제품 홍보를 부탁했을때 이를 거절할 적절한 명분을 찾기 힘들어 졌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먼저 접할 수 있다는 호기심과 그에 대한 댓가까지 주어진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은 대체적으로 그렇지 않습니까? 물론 댓가에 따르는 책임과 독자들에 대한 배려에서는 무관심한 편이 됩니다. 바로 리뷰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입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해당 제품에 호감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 부분이 리뷰어(블로거)분들이 갈등하는 주요 요소가 됩니다. 일단 호감에서 출발하게 된다는 사실은 적어도 저에게는 필수 해당사항입니다. 어쩌면 그런 것이 리뷰어의 엄격한 도덕적 요건으로 봤을 때는 제가 자격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전 이렇게 생각하고 리뷰를 진행합니다. 제품에 대한 제 의견은 분명히 포스팅에 적습니다. 장점도 있고 일부의 단점(대부분 신제품들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습니다)을 제 생각에 기반하여 적습니다. 제 생각이 다른 소비자의 입장과 동일할 것이라는 가정하에서 적게 됩니다. 이 점이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비록 리뷰어이긴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포스팅을 해야 해당 기업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분명 해당 기업도 포스팅을 모니터링 하게되고 나름대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근거로 판단하게 됩니다. 다음 제품에서 이를 반영할 수도 있을 겁니다. 기업이 블로그 마케팅을 하는 수준이라면 분명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결국 단순한 리뷰이지만, 블로거 스스로도 잘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나의 브랜드(블로그)를 걸고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죠. 결국 리뷰로 인해 스스로의 브랜드를 갉아먹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결국 마케팅 참여도 그렇고 포스팅의 내용도 그렇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어야 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에 대한 판단은 역시 방문자나 독자분들이 하실 것입니다.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마케팅 제품에 대한 리뷰 포스팅의 판단은 결국 소비자이자 내 블로그의 독자분들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어진 제품의 대한 소개가 광고나 홍보가 될 수도 있고, 정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 기준은 바로 내가 소비자의 입장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정보가 되겠지만, 홍보기업의 입장이 되어버리면 결국 광고가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렇게 공정하게 쓰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댓가가 있기 때문이죠. 이런 점을 늘 고민하고 염두에 두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비록 이번엔 부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긴 했지만, 이런 시점에 제기된 이슈는 나름대로 의미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이슈를 제기한 블로거분들이나 비판의 대상이 되는 대행사와 블로거들이나, 또는 직간접적으로 이슈에 관심이 있었던 모든 분들에게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기업, 블로거, 소비자 모두에게 던져준 하나의 단어가 떠 오릅니다. 바로 그건 '신뢰'라는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논의가 발전적으로 승화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