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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썼다 지우는 글들

킬크 2009. 2. 26. 22:25
블로그를 하다보면 가끔씩 feel을 받을 때가 있다. 마치 시인이 시상이 떠올라 아무데나 글을 휘갈기는 것처럼 가끔씩은 포스팅거리가 생기면 키보드가 불이나게 글을 써내리는 경우가 있다.

한창 몰두해서 글을 쓰다가 마지막에 임시저장을 한 후에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은 글들이 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글을 썼는지 의도가 분명하지 않은 글을 보면서 망설일 때가 있다.

발행을 망설이게 하는 글들은 대부분 내가 써놓고도 내가 이해되지 않는 글이나, 논리가 부족한 글들이다. 내가 써놓고도 가장 짜증나는 글들은 횡설수설하는 글들이며, 하고싶은 말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글들이다.

최근들어 내겐 이런 글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마도 욕심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름대로 생각한 글이지만 몇 번이고 곱씹어 읽어보면 도저히 나 스스로도 수긍하기 힘든(나름대로 심각한 자기검열) 글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욕심이 아니라면 그런 글들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만 분명하게 남는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 논리가 있어야 한다는 부담. 그리고 뭔가를 전해야 한다는 부담은 글쓰기에 상당한 노력과 책임감을 부여한다. 물론 그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하고 있다.

남에게 내 생각을 전할때는 쉬워야 하며,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수준을 드러내는 글이긴 하지만, 상대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표현에 대한 내 수준이라 생각한다.

난 요즘 메타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으며 나 스스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용어들과 뜻을 보며 스스로를 질책하곤 한다. 분명 자신이 아닌 남들에게 전하는 말들인데 의미나 용어가 너무 어렵다.(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그 글이 이해하라고 쓴 글인데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글들이 올라오면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쓰는 글에 신경을 쓰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표현하면 상대가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용어보다는 이 단어가 낫지 않을까 등등...

글들을 읽다보면 몇 번을 읽어보면 희미하게 뜻이 전달되는 글들이 있고, 어떤 글들은 한번에 이해되는 글들이 있다. 그런 글들에 경중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대에게 전하는 글이라면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생각보다 자신에 비해 독자들이 너무 낮은 수준인가? :)

결국 쓰는 사람의 의도는 거꾸로 읽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이해할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 것보다 모두가 이해한다면 그것이 좋은 글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도 썼다 지우는 글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때론 내부적으로 갈등을 일으킨다. 누군가를 이해를 시키는 목적으로 블로그를 하는가? 아닌가? 적어도 난 누군가를 열심히 설득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 같다. 그래서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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