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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가 작년 5월 18억 달러에 CNET을 인수하면서 CNET이 운영하던 TV.com도 가져오게 되었다. CNET은 IT 전문뉴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체적으로 제작한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기업이었다.

NBC Universal과 News Corp.의 Fox TV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웹TV 사업인 Hulu.com에 속해있던 TV.com은 2009년 2월 이들 방송사의 경쟁사인 CBS의 인수로 Hulu.com에서 빠지게 되었다. CBS는 TV.com을 Hulu.com처럼 키우려는 목적이 있었다. 그리고 분리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TV.com은 Hulu.com의 일일 방문자수를 넘어섰다고 한다.

TV.com은 웹TV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바일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러한 전략의 하나로 이번주에 iPhone 및 iPod Touch용 'TV.com' 어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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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의 각종 드라마와 CNET의 IT 전문 기사, GameSpot, CBS 라디오, 스포츠, 뉴스, 연예, 요리 등 다양한 CBS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검색 기능을 통해 쉽고 빠르게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채널단위나 방송 콘텐츠 단위로 즐겨찾기를 할 수 있어서 모바일 사용자를 위해 최적화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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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시리즈를 비롯하여 현재 방송되고 있는 CBS의 인기 드라마들과 맥가이버 같이 과거에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방송중인 드라마의 경우 최근 방송분은 클립으로만 제공하고 방영한지 일정 기간이 지난 오래된 콘텐츠들만 풀에피소드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의 특성상 길게 이어서 보지않기 때문에 하나의 에피소드라 하더라도 6개 정도로 잘라서 제공하기 때문에 잠깐 잠깐 보기에 좋도록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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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com의 모바일 서비스 확대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모바일을 통한 비디오 콘텐츠의 소비가 늘어나는데 대한 CBS의 자체적인 대응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YouTube나 Joost 등을 통해 나타난 소비자들의 정서는, 온라인 비디오 콘텐츠 소비가 예상보다 높으며, 특히 방송 콘텐츠의 소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기존 방송사들을 자극시키기엔 충분한 요소가 되었다.

Hulu.com은 이런 가운데 방송사 연합이 직접 뛰어든 온라인 웹TV 시장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아왔고, 실제로 사업모델로서도 괜찮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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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 Touch로 접속한 Hulu.com)

방송사업자들의 공동의 적이었던 YouTube 조차 Hulu.com의 성장세에 버거워하고 있다는 소식은 그만큼 소비자들의 웹TV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입증하는 것이다. 고화질 방송 콘텐츠를 저작권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방송 채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봐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Hulu.com의 성장은 곧 경쟁사인 CBS를 자극했고, TV.com의 독자운영을 선언하게 만든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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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 Touch로 접속한 TV.com)

이른바 웹TV의 비즈니스 모델은 온라인 광고에 있다. 공중파 방송이 광고에 매출의 큰 부분을 의존하듯 온라인 역시 광고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방송사로서는 이미 공중파를 통해 방송한 콘텐츠를 다시 온라인에서 재활용하여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방송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적당한 거래가 이루어진 것이다.

굳이 YouTube를 통할 필요없이 직접 운영하면서 광고수익과 콘텐츠 판매 수익을 노리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결국 iPhone용 TV.com 어플의 런칭 역시 TV.com으로의 소비자 유인이 큰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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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무선 인터넷 사용자가 늘어 시청자로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결국 광고를 기반으로 한다면 시청율과 시청자의 숫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무선으로의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은 TV.com에 광고의 영역은 보이지 않는다. 우선은 자사의 방송 콘텐츠와 검색을 통한 YouTube의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의 크기와 필요에 따라서 광고는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웹TV와 모바일 비디오 콘텐츠 서비스로 타격을 받는 것은 유선 방송업체, 즉 케이블 TV 사업자와 방송콘텐츠 제작 사업자들이다. 경제 위기와 함께 유료 방송 해지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자연스럽게 무료 기반의 웹TV는 유료 방송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젊은 사람들의 TV 시청 행태도 웹TV와 모바일 비디오 콘텐츠 서비스의 성장에 일조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큰 대형화면의 TV 앞에서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것보다는 작은 화면이라도 혼자서 필요할때 보는 것은 선호한다고 한다.

TV.com의 접속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 34세, 여자 55%, 남자 45%, 일주일에 TV를 보는데 21시간을 소비하며, 시청자의 64%는 온라인을 통해 TV를 본다고 전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태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트렌드가 다른 것은, 예전엔 사용자의 UCC(UGC)에 의존했다면, 점점 공중파 방송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분위기를 방송사들이 놓칠리 없다. 따라서 방송사들의 온라인 웹TV 진출은 계속 늘어날 것 같다.

* 참고로 현재 방송사들의 방송 콘텐츠를 웹으로 제공할 때는 모두 Flash를 이용하며, DRM을 입혀서 제공하고 있다. iPhone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H.264 포맷으로 바꾸어 제공하고 있다. Apple의 Quick Time Player가 Flash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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