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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가 사는 곳을 내려다보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한마리 새가 되어 새의 눈(Bird's view)으로 바라보는 도시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IT 기술의 힘이 없었더라면 비행기나 열기구, 행글라이더 같이 직접 하늘을 날 수 있는 장치를 통하지 않고서는 지형과 건물과 어울려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까지 그런 특수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로 정해져 있다. 물론 여객기(비행기)로 가능할 수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지형감상이 아닌 교통수단으로서의 의미만 있을 뿐이다.
구글 어스(Google Earth)가 처음 나왔때 우리가 사는 땅덩어리, 그것도 지구촌 어디라도 마치 지구본을 돌리듯이 찾아가볼 수 있다는 점은 그저 놀랍기만 했다. 지구라는 거대한 자연과 인간이라는 한없이 작은 존재의 관점에서 개인이 지구의 반대편 모습의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IT 기술에 대해 일종의 경외감마저 가지게 만들었다.
지도는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기록 문명이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탐험하고 그곳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찾아 가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지도는 상상속을 그려주는 그림이었다. 문명의 만남도 지도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작년부터 올초까지 우리나라의 포털들은 지도경쟁에 나섰다. 그것도 실제 사진을 기반으로 한 생생한 영상을 가지고 나왔다. 위성에서 찍은 사진과 항공기를 통해 촬영한 사진으로 크게 두가지의 종류로 우리나라의 곳곳을 보여주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곳의 모습을 하늘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런 원초적인 흥미에서 많은 사람들은 포털의 지도경쟁에 환호를 보낸다. 내가 사는 곳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도는 나와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지도의 역할을 당당하게 뽐내었다.
고해상도의 지도가 제공되면서 여러가지 재밌는 일들이 일어난다.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땅에서는 그 모양이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던 재밌는 모습들이 지도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명화의 모습을 재현한 곳, 우리나라 지도를 묘사한 곳, 지명을 표시한 곳 등 마치 하늘에서 누군가가 바라볼 것이라는 것을 알고 만든 것 같은 인공 조형물들이 발견된 것이다.
중동의 두바이에 있는 팜아일랜드는 하늘에서 봐야 아주 멋있다. 그리고 왜 팜(Palm) 아일랜드인지 알 수 있다. 두바이의 고층에서 바라봐도 볼 수 있지만, 위성사진이나 항공사진이라면 그 멋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서양에서 심심치않게 보도되는 크롭써클도 마찬가지다. UFO가 만든 것이라는 주장에서 사람이 만든 예술작품이라는 주장 등등이 맞서고 있는데, 결국 이들도 하늘에서 바라봐야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제 눈을 도시로 돌려보면, 고해상도의 지도는 도시미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의 모습은 고해상도 지도사진에 의해 모든 것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제 심지어 옥상에 너저분한 쓰레기를 모아두어도 사람들은 지도를 통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광고간판이 유명거리를 덥고 있는 모습도 찍혀 있다. 단순히 항공사진을 촬영하던 잠깐의 모습이지만, 결국 사람들에게는 지도 서비스를 통해 오랫동안 같은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씸시티(Sim City)라는 게임이 있다. 게이머가 도시를 건설하는 것 자체가 놀이인 이 게임을 하면 도시 디자인을 하게 되는 것이 핵심이다. 도로를 설치하고 주요지점에 시설을 만들고, 발전소를 짓고, 상가를 만드는 등 게이머는 하늘에서 내려다 보며 도시를 만들게 된다.
최근 제공되는 고해상도 지도사진을 보며 씸시티가 떠올랐다. 그만큼 도시를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전체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일것이다.
우리는 철도여행을 하다가 혹은 고속버스를 타고 지나다가 깍아놓은 산중턱이나 언덕에 그곳의 지명이나 슬로건을 새겨둔 큰 인공 조형물을 보는 경우가 있다. 꽃으로 심어서 글자를 만들거나 나무로 상징을 표시한 곳들도 있다. 모두 도시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한 것들이다.
이제 위성사진, 항공사진이 일반화되면 도시는 위에서 바라보는 도시미관을 생각할 때가 온 것 같다. 예전엔 누군가가 볼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하지 않았겠지만, 이제 신경을 쓸 때가 된 것 같다.
도시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된 이상, 도시의 빌딩들과 거리의 모습에서 뭔가를 해야할 날이 온 것이다. 하늘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지도의 갱신이 자주 발생하는 이벤트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할 것이고, 또 한동안은 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선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늘에는 오늘도 인공위성들이 우리땅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으며, 상업용 항공지도는 수시로 촬영되고 있다. 보는 고객들이 있는 이상 도시에도 화장이 필요할 것이다.
상업용 항공지도의 대부분 수요처는 관공서라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항공사진으로 도시의 주택관리 및 광고관리 등에 사용된다. 물론 도시 건설, 재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옥탑방의 존재 자체를 항공사진을 통해 판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앞으로 도시에는 하늘 관람객을 위해 옥상을 정비하는 사업을 실시할 수도 있고, 간판을 정비하거나, 도로 모양을 정비하는 일, (하늘을 향한) 대형 상징물도 등장할 것이다. 공원의 산책로를 유명 명화의 모습을 본따서 만든다거나, 특이한 모습의 지붕 아트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위성사진과 항공사진은 앞으로 우리가 사는 도시의 조망도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IT 기술의 힘이 없었더라면 비행기나 열기구, 행글라이더 같이 직접 하늘을 날 수 있는 장치를 통하지 않고서는 지형과 건물과 어울려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까지 그런 특수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로 정해져 있다. 물론 여객기(비행기)로 가능할 수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지형감상이 아닌 교통수단으로서의 의미만 있을 뿐이다.
(구글 어스로 본 지구의 모습)
구글 어스(Google Earth)가 처음 나왔때 우리가 사는 땅덩어리, 그것도 지구촌 어디라도 마치 지구본을 돌리듯이 찾아가볼 수 있다는 점은 그저 놀랍기만 했다. 지구라는 거대한 자연과 인간이라는 한없이 작은 존재의 관점에서 개인이 지구의 반대편 모습의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IT 기술에 대해 일종의 경외감마저 가지게 만들었다.
지도는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기록 문명이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탐험하고 그곳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찾아 가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지도는 상상속을 그려주는 그림이었다. 문명의 만남도 지도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3D 지도 모습과 사진)
작년부터 올초까지 우리나라의 포털들은 지도경쟁에 나섰다. 그것도 실제 사진을 기반으로 한 생생한 영상을 가지고 나왔다. 위성에서 찍은 사진과 항공기를 통해 촬영한 사진으로 크게 두가지의 종류로 우리나라의 곳곳을 보여주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곳의 모습을 하늘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런 원초적인 흥미에서 많은 사람들은 포털의 지도경쟁에 환호를 보낸다. 내가 사는 곳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도는 나와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지도의 역할을 당당하게 뽐내었다.
고해상도의 지도가 제공되면서 여러가지 재밌는 일들이 일어난다.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땅에서는 그 모양이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던 재밌는 모습들이 지도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명화의 모습을 재현한 곳, 우리나라 지도를 묘사한 곳, 지명을 표시한 곳 등 마치 하늘에서 누군가가 바라볼 것이라는 것을 알고 만든 것 같은 인공 조형물들이 발견된 것이다.
(두바이의 팜 아일랜드)
중동의 두바이에 있는 팜아일랜드는 하늘에서 봐야 아주 멋있다. 그리고 왜 팜(Palm) 아일랜드인지 알 수 있다. 두바이의 고층에서 바라봐도 볼 수 있지만, 위성사진이나 항공사진이라면 그 멋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서양에서 심심치않게 보도되는 크롭써클도 마찬가지다. UFO가 만든 것이라는 주장에서 사람이 만든 예술작품이라는 주장 등등이 맞서고 있는데, 결국 이들도 하늘에서 바라봐야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제 눈을 도시로 돌려보면, 고해상도의 지도는 도시미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의 모습은 고해상도 지도사진에 의해 모든 것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강원도 양구군에 있는 한반도섬)
이제 심지어 옥상에 너저분한 쓰레기를 모아두어도 사람들은 지도를 통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광고간판이 유명거리를 덥고 있는 모습도 찍혀 있다. 단순히 항공사진을 촬영하던 잠깐의 모습이지만, 결국 사람들에게는 지도 서비스를 통해 오랫동안 같은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씸시티(Sim City)라는 게임이 있다. 게이머가 도시를 건설하는 것 자체가 놀이인 이 게임을 하면 도시 디자인을 하게 되는 것이 핵심이다. 도로를 설치하고 주요지점에 시설을 만들고, 발전소를 짓고, 상가를 만드는 등 게이머는 하늘에서 내려다 보며 도시를 만들게 된다.
최근 제공되는 고해상도 지도사진을 보며 씸시티가 떠올랐다. 그만큼 도시를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전체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일것이다.
(경북 구미의 낙동강변의 'Yes 구미' 슬로건)
우리는 철도여행을 하다가 혹은 고속버스를 타고 지나다가 깍아놓은 산중턱이나 언덕에 그곳의 지명이나 슬로건을 새겨둔 큰 인공 조형물을 보는 경우가 있다. 꽃으로 심어서 글자를 만들거나 나무로 상징을 표시한 곳들도 있다. 모두 도시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한 것들이다.
이제 위성사진, 항공사진이 일반화되면 도시는 위에서 바라보는 도시미관을 생각할 때가 온 것 같다. 예전엔 누군가가 볼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하지 않았겠지만, 이제 신경을 쓸 때가 된 것 같다.
(성곽 모양을 한 도심의 신규 아파트 단지)
도시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된 이상, 도시의 빌딩들과 거리의 모습에서 뭔가를 해야할 날이 온 것이다. 하늘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지도의 갱신이 자주 발생하는 이벤트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할 것이고, 또 한동안은 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선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늘에는 오늘도 인공위성들이 우리땅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으며, 상업용 항공지도는 수시로 촬영되고 있다. 보는 고객들이 있는 이상 도시에도 화장이 필요할 것이다.
상업용 항공지도의 대부분 수요처는 관공서라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항공사진으로 도시의 주택관리 및 광고관리 등에 사용된다. 물론 도시 건설, 재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옥탑방의 존재 자체를 항공사진을 통해 판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앞으로 도시에는 하늘 관람객을 위해 옥상을 정비하는 사업을 실시할 수도 있고, 간판을 정비하거나, 도로 모양을 정비하는 일, (하늘을 향한) 대형 상징물도 등장할 것이다. 공원의 산책로를 유명 명화의 모습을 본따서 만든다거나, 특이한 모습의 지붕 아트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위성사진과 항공사진은 앞으로 우리가 사는 도시의 조망도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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