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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에 브라질의 Tec Toy(Zeebo Inc.)라는 회사가 비디오 게임 콘솔을 만든다는 소식을 접했었다. 하지만, 시장에는 Nintendo Wii를 비롯하여 Microsoft의 Xbox360, Sony의 PlayStation 등 쟁쟁한 게임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과 어떤 차별점을 가질지 궁금했었다.

당시 이 제품을 공개할때 3G망을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 받으며, HD급 영상 출력이 대세인 시장에 SD급으로 제공하며, 다운로드받은 게임은 메모리카드에 저장하는 등 여러가지 면에서 현재 나와 있는 게임기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기기라는 것만 알려졌었다.

Zeebo는 브라질, 중국, 인도, 동유럽 등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을 타겟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이들 국가에서는 비싼 콘솔게임기도 부담스럽지만, 게임타이틀 역시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또 이들 국가는 유선 브로드밴드보다 무선 3G네트워크 구축이 일반화되고 있기에 Zeebo가 이 시장을 파고드려는 것이다.

Zeebo는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실행하기 위해 Qualcomm의 칩과 기술을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정확하게 어떤 칩을 이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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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다음달부터 브라질에서 판매가 되는데 199달러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으며, 올해말부터는 수출을 할 것이며 가격은 179달러선으로 내다봤다. 향후 149달러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한다.

게임은 'Quake'를 비롯하여 PC용 및 게임콘솔용의 유명한 게임들이 제공될 것이며, 고사양을 요하지 않는 단순한 슈팅게임이나 레이싱게임 등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바일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다운로드 받기 때문에 화려하거나 무거운 게임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이미 Zeebo는 EA나 THQ, Activision Blizzard 등 메이저 게임개발사들과 공급계약을 맺고 이들 회사의 게임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Zeebo의 제품이 다른 콘솔 게임기와 다른 점은 저렴한 기기 가격과 저렴한 타이틀 가격, 그리고 3G 이동통신을 이용한 게임 다운로드라는 점이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비디오 콘솔 게임기를 구입할 정도의 경제력은 가지지 않고 있지만,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장은 형성되어 있다고 Zeebo는 생각하고 있다.

불법 복제가 만연해 있는 게임시장이지만, 불법복제로 구입하는 비용만큼 싸게 게임을 판매한다면 시장이 열릴 것이며, 이동통신을 통한 게임 다운로드여서 복제의 위험이 많이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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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로만 보면 Amazon의 Kindle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용 전자책 디바이스와 이동통신 서비스를 결합하여 책을 판매하는 것과, 저렴한 게임 콘솔기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다는 것은 거의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하나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게임이라는 차이밖에는 없다.

하지만 이머징마켓의 게임 콘솔기 시장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이미 이런 시장에는 선진국에서는 한물간 1990년대 게임 콘솔기가 여전히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고, 게임 타이틀은 불법복제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이긴하지만 이미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은 것도 문제다. 게임 콘솔기의 주요 사용자층이 학생을 비롯한 젊은층인데 이들이 과연 철지난 게임 콘솔기에 열광할 것인지도 문제이다.

늘 새롭고 첨단의 제품만이 시장에서 히트를 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Zeebo처럼 명확한 시장을 보고 공략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이동통신과 게임의 결합은 휴대폰에서만 가능하다는 룰을 파괴했다는 점과 최첨단이 아니어도 게임으로 즐거움(fun)을 줄 수 있다면 가치는 충분한 것이다.

우리나라나 일본, 미주, 유럽에서는 Zeebo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뻔할 것이기 때문이다. Zeebo는 철저히 이머징마켓용 제품이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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