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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메이저 공중파 TV 방송사는 3사로 압축된다. NBC, CBS, ABC 등이다. 그리고 여기에 News Corp.의 FOX까지 넣어 4대 메이저 방송사로 분류하기도 한다.

미국 방송국들의 온라인 진출이 활발한 요즘, 사용자의 TV 시청행태가 조금씩 변하고 있고, 온라인을 통한 방송 콘텐츠의 소비가 늘고 있어서 방송사들의 온라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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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NBC Universal(NBC, 모회사는 GE)와 News Corp.(FOX)가 연합한 Hulu.com의 성장세는 외신을 통해 잘 알려지고 있다. CBS의 TV.com이 빠져나간 후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며 웹TV의 미래를 제시하는 리더로서 자리잡고 있다.

Hulu.com과 TV.com 등으로 온라인 웹TV의 발판을 굳히고 있는 3사(NBC, FOX, CBS)와 달리 Walt Disney의 ABC는 자체 웹사이트 ABC.com을 통해 사용자들을 늘이고 있었다. 결국 미국 방송4사는 어떤 형태로든 온라인 고객을 위한 경쟁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Hulu.com을 만들때 NBC Universal과 News Corp.는 Disney와도 논의 했었다. 사실상 CBS(TV.com)를 제외한 메이저 3사가 연합하는 사이트가 되면 영향력은 크기 때문인데, 결국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결국 Hulu.com은 NBC와 FOX가 중심이 되는 형태로 출발했다. TV.com을 인수한 CBS가 올해초에 따로 TV.com을 가지고 나가면서 서비스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지만, 트래픽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NBC Universal과 Walt Disney(ABC)가 다시 Hulu.com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ABC의 간판 드라마인 '위기의 주부들', '로스트', '어글리 베티' 등을 Hulu.com에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는 사실을 paidContent.org가 지난 금요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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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의 인기 프로그램들)

ABC는 이미 자체 사이트인 ABC.com을 통해 자사의 프라임타임 드라마들을 웹TV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물론 광고가 들어있는 형태로 제공되고, 또 광고가 없는 에피소드들을 편집하여 Apple의 iTunes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사실, Hulu.com보다 더 일찍 온라인 웹TV 서비스를 제공했던 ABC였지만, 자체적인 힘만으로는 매출을 끌어 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한 매출 증대에 관심을 보였던 ABC가 Hulu.com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실익이 문제인데, 이미 경쟁사인 NBC과 FOX가 버티고 있는 Hulu에 뛰어들 여지가 부족했다.

현재 정보를 제공한 소스에 따르면 Disney는 NBC Universal과 News Corp.이 각각 보유한 45%씩(합쳐서 90%)의 Hulu.com에 대한 주식을 3사가 동등하게 나누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식에 분배문제가 ABC의 Hulu.com 합류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분석자료가 공개되었지만, Hulu.com의 트래픽은 Google의 YouTube 등에 이어 4위로 올라섰으며,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트래픽의 증가가 폭발적인 매출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광고수주가 늘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만큼 광고가 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Hulu.com을 제외한 방송 원소스인 TV와 다른 채널을 통한 프로그램의 시청감소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방송사 매출에 크게 기여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웹을 통한 TV 방송 시청이 늘어난다는 것에 대한 분명한 확신은 얻었기 때문에 이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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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역시 자사 서비스의 한계를 벗어나서 트래픽이 몰리고 있는 Hulu.com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광고매출의 다변화는 채널의 증가밖에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협상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Hulu.com의 동등한 지분요구는 관철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Hulu.com으로서도 최근 TV.com과 Boxee와의 결별로 뭔가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했다. 특히 ABC와 같은 거물이 합류한다면 CBS의 TV.com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CBS를 제외한 메이저 3사의 결합이라는 점에도 큰 힘이 실리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협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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