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월요일인 13일부터 목요일인 16일까지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춘계 홍콩전자전이 막을 내렸다.

홍콩전자전은 춘계와 추계로 나누어져 1년에 두번 열리는데, 일반 해외전시회와의 차이점은 6개월 안에 시장에 실제 판매될 제품 위주로 선보인다는 점이다. 봄과 가을로 나누어 빠르게 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볼 수 있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CES, MWC, CeBIT, CTIA, IFA 등 유수의 IT 전시회들은 전세계 대형 IT 기업들이 참가하여 최신식 기술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첨단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라면, 홍콩전자전은 6개월안에 전자상가나 가전 양판점 등에서 곧 만나게될 제품들을 조금 더 빨리 볼 수 있는 전시회라고 보면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을 살펴보면, 다양한 넷북의 등장과 아이폰을 모방한 휴대폰 디자인 및 아이팟 악세서리의 다양화, 가정용 프로젝트의 보급, 소형 프로젝터 등장 등으로 압축된다.

세계 전자제품 생산기지라고 할 수 있는 중국, 그것도 홍콩과 인접해 있는 심천에 소재한 기업들이 대거 출품하기 때문에 그 어느 전시회보다 구매와 판매의 상담이 활발하여 실질적인 무역전시회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취재할 때 부스를 찾으면 계약서 작성하는 모습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으며, 가격흥정을 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대부분 수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좀 더 싸게 사려는 바이어와 제값을 받으려는 판매자의 협상 모습이 이곳 저곳에서 보였다.

이번 행사 바이어들의 경우 중국과 홍콩, 대만의 중화권 그룹과 한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권, 중동권, 남미권 등 주로 아시아권과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왔다. 상대적으로 유럽과 미주지역의 바이어들은 적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들 바이어들은 바로 구매해서 시장에 판매하고 이익을 실현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구사하는 그룹들이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과 공급조건 그리고 트렌드에 민감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많은 중국기업부스에서 사진촬영을 제한하는 것 역시 동료이자 경쟁자인 중국기업들의 트렌드 파악과 제품특징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조금이라고 괜찮은 제품장점을 발견하면 경쟁사에서 따라하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작년 가을에는 네트워크 전자액자들이 하나둘씩 보였는데, 이제는 IPTV 기능을 탑재하거나 관련된 기능을 추가한 응용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서로 베낀듯이 비슷한 제품들이 많이 출품되었다.

이번 전시회 시간동안 IT 제품의 경우, 뚜렷한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바로 넷북의 다양화와 아이폰을 닮은 휴대폰 디자인 제품, Wii와 같은 가정용 비디오 콘솔 게임기, 아이팟 멀티미디어 악세서리, HD 및 Full HD급 가정용 프로젝터 제품들이 그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넷북의 경우 대만업체들이 주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게 OEM 및 ODM 공급을 하고 있는 중국업체와 경쟁업체들이 다양한 넷북 종류를 선보였다. 유명 브랜드 제품이 아닌 OEM/ODM 제품들로서 이를 수입하여 자사 브랜드로 판매할 바이어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수많은 넷북들의 등장은 올해도 역시 상반기엔 넷북돌풍이 계속될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다른 트렌드의 하나는 바로 애플 아이폰과 유사한 디자인, 유저 인터페이스, 어플리케이션 탑재 제품들의 등장이다. 중국에는 소위 말하는 '짝퉁'의 천국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세계 유명 제품을 그대로 모방한 제품들이 많은데, 이번 전시회에는 유독 애플 아이폰의 모방작들이 많았다.

이름도 브랜드도 유사하게 만든 제품들이 많았는데 과연 저런 제품들이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엄연한 지적재산권 침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또한 모양새보다는 실제 작동되는 기능이 검증되지 않아서 판매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팟과 관련된 오디오 기기나 충전기 제품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그만큼 엔터테인먼트 기기분야에서 애플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런 트렌드가 아시아 및 개발도상국으로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홍콩과 아시아 일부지역은 아이폰이 판매되고 있으며, 나머지 나라들은 아이팟 및 아이팟 터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관련된 부가 악세서리 시장이 성장한다는 것을 제품 전시 수량과 관람객들의 관심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형 프로젝터가 일반 소비자에게 보급을 앞두고 있다는 인상도 강하게 받았다. 휴대폰보다 약간 큰 정도의 보급형 프로젝터들이 대거 선을 보였는데, 화질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들은 많았다. 또한 가정에서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웠던 HD급 프로젝터들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보급을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콩전자전은 IT 제품만 전시하는 전문 전시회가 아니라 부품, 생활가전, 헬스케어 등 생활과 산업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종합 전기 전자 박람회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이번 버즈리포터 취재에서 보도한 IT 관련 트렌드나 제품들은 행사의 일부분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홍콩전자전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아시아 및 중동, 남미 지역의 전자제품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행사로서 의의를 가지고 있는 행사이다. 그것도 6개월 안에 시장에서 바로 유행할 수 있는 제품들을 미리 선보이는 전시회라고 인지한다면 정답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