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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에 Palm은 새로운 스마트폰 OS인 webOS를 탑재한 Pre로 자체개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냈다. Palm Pre는 Apple의 WWDC가 열리기 직전에 Sprint Nextel을 통해 시판에 들어갔다. iPhone에 맞설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도 있고,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Palm Pre에 대해 대부분 호평일색이다. 잘 만들어진 기기와 잘 만들어진 운영체제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일각에서는 iPhone의 대항마라고 치켜 세우기도 한다.

Palm Pre, 6월 6일부터 Sprint Nextel 통해 판매 개시

Palm Pre 개발주역은 Jon Rubinstein 회장이다. 그는 전직 Apple의 임원이었던 경력이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업계에서는 iMac과 iPod의 성공신화를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제품개발과 관련되어 Steve Jobs와의 견해 차이때문에 2005년에 Apple을 그만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취임후 2년간 Palm의 새로운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적자가 지속되는 회사에서 15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하여 새로운 OS를 만드는 모험을 감행했던 것이다. 그 결과 webOS와 이를 처음으로 채용한 Pre라는 걸작을 내놓게 되었다.

미국 시간으로 수요일 Palm은 그를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현재 맡고 있는 회장직함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제까지 CEO를 맡았던 Ed Colligan은 약간의 휴식을 가진 후에 Palm 지분의 39%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인 벤처캐피털 Elevation Partners에 합류한다.

참고로, Elevation Partners는 2007년 6월, 재정난을 겪고 있던 Palm에 3억 2천 5백만 달러라는 큰 돈을 들여 지분 25%를 사들였던 벤처캐피털이다. 당시 투자와 동시에 공동창업자인 Roger MacNamee, 전직 Apple CFO 출신인 Fred Anderson 그리고 Jon Rubinstein이 Palm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또한 Elevation Partners는 작년 12월에 1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여 Palm의 지분을 39%로 늘였다.


Jon Rubinstein으로의 CEO 교체는 Palm Pre의 런칭과 관련이 깊다는 것은 금방 눈치챌 수 있다. Rubinstein이 지휘하여 개발한 webOS와 Pre는 Palm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제품이기 때문에 그를 CEO로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그에게 Palm의 운명을 맡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미 올 2월에 마감된 Palm의 3분기 실적은 전년도보다 70%나 떨어진 8,500만 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측을 하회하는 저조한 성적으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Centro와 Treo 시리즈의 판매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며, 무엇보다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미 이때에 Ed Colligan CEO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Palm Pre는 AT&T의 iPhone, Verizon의 BlackBerry, T-Mobile의 G1 등과 함께 미국 3대 이통사인 Sprint Nextel의 전략폰으로 당당히 입성했으며, 지난주말 판매개시후 이틀간 약 5만대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되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Sprint는 경쟁사들의 전략폰인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고객 이탈이 가장 심했다. 전략폰의 부재가 가입자 이탈을 불러왔기에, Sprint는 Palm Pre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Palm Pre가 iPhone 출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199 달러(리베이트후 금액)에 내놓은 Pre는 99 달러에 내놓은 iPhone 3G 8GB를 어떻게 상대할 수 있느냐에 따라 희비가 바뀔 수 있다.

뿐만 아니다. Sprint 고객들에게는 더 저렴한 iPhone 3G나 신형 iPhone 3G S(약정후 199 달러)로 갈 것인지, 아니면 Pre로 갈 것인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미 시장 출시 2년을 넘긴 iPhone 보다는 신형 Pre가 약간 더 유리해 보인다. iPhone 3G S는 기존 3G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Palm은 이제 더이상 물러설 곳도 의지할 곳도 없다. Pre의 성공과 webOS를 탑재한 신제품 외엔 기대를 걸 수 있는 부분이 없다. Centro와 Treo 시리즈로는 더이상 회사를 살려내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Pre가 터치 제스쳐 지원과 iTunes까지 연동되도록 지원하는 것은 Palm이 iPhone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런 아이디어는 Apple 출신의 Jon Rubinstein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Apple 재직시절 Jon Rubinstein과 Jony Ive, Steve Jobs, Phil Schiller



Palm의 실질적인 대주주인 Elevation Partners에는 공동 설립자인 Roger MacNamee외에도 전직 Apple CFO인 Fred Anderson과 Jon Rubinstein이 Palm 이사회에 진출해 있으며, 이들은 Palm의 미래를 손에 쥐고 있다. 누구보다 Apple의 비즈니스와 생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들이 이끌고 있는 Palm은 Apple과의 한판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주 금요일부터 Palm의 CEO 역할을 수행하게된 Jon Rubinstein이 Palm을 살려내고 그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와 이달말로 복귀가 예정된 Apple의 CEO Steve Jobs와의 경쟁도 볼만할 것 같다.

같은 듯 다른 비즈니스관을 가졌으며, 한때 동지였던 두 CEO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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