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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box Automated Retail, LLC(이하 Redbox)는 2002년 DVDPlay라는 회사가 운영하던 무인 DVD 렌탈 서비스로 출발했다. 140여개 McDonald 매장에 설치하여 고객들에게 신작 DVD타이틀을 대여해주는 사업을 했었다.

Redbox는 원래 McDonald's Ventures가 투자한 회사였다. MacDonald가 47%의 지분을 갖고, 또 다른 47%는 자판기 전문기업인 Coinstar가 지분을 가졌고, 나머지 6%가 일부 주주들이 나누어 가진 형태였다. 그러다가 지난 2월 Coinstar는 Mcdonald의 지분과 나머지 주식 전량을 1억 7천 5백만 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100% Coinstar가 지배하는 구조가 되었다.

요즘 Redbox의 성장세가 Netflix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편 DVD 렌탈의 강자이며, 경기침체에도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는 DVD 렌탈 1위인 Netflix를 5위인 Redbox가 열심히 추격중이라는 내용이다.

RedBox
RedBox by Eddie Does Japan 저작자 표시비영리

Redbox는 빨간색 자동판매기에 최신 DVD 타이틀을 약 700여장 (70~200개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서 1일 대여료 1달러라는 파격적인 요금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주일 단위로 신작들이 보강되며, 모두 신용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일반 동전 또는 지폐로는 결제가 불가능하다. 그 이면을 살펴보면 DVD 타이틀 회수와 관계되어 있다.

처음에 타이틀을 대여할 때는 '1달러+세금'으로 신용카드가 결제된다. 시간에 관계없이 다음날 저녁 9시 이전에 반납한다는 조건이다. 만일 반납시간을 넘기면 다시 1달러가 추가되며, 다음날 저녁 9시까지 대여시간이 늘어난다.

이렇게 최대 25일까지 연체하면 최종적으로 '25달러+세금'이 신용카드로 청구되며, DVD 타이틀은 소비자가 소유할 수 있게 된다. 결국 DVD 타이틀을 구입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된다.

따라서, Redbox의 DVD 타이틀 대여 비즈니스의 핵심은 타이틀 회전율과 신용카드 결제에 있다고 보면 된다. 하루만에 빨리 보고 돌려주면 세금포함 1달러를 조금 넘는 금액으로 신작 DVD를 빌려볼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

MacDonald 매장을 비롯하여 슈퍼마켓, 식료품점, 할인점 등 다양한 지역에서 빨간색 자판기 키오스크를 설치하여, 미국 전역에 15,400 여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 숫자는 미국의 비디오 렌탈 가게보다 많으며, 이미 2007년엔 Blockbuster 매장숫자를 뛰어 넘었다.

Coinstar는 Redbox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4분기 실적의 경우 전년대비 두 배나 성장하는 등 Redbox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Netflix에 뒤지고 있지만, 성장속도면에서는 Netflix를 앞서고 있다.

지난 한달만 해도 키오스크를 통한 카드결제 고객이 4백만명을 넘겼을 정도로 Redbox의 인기는 상당한 편이다. Netflix는 공개적으로 Redbox의 성장세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현재 Redbox의 CEO는 Netflix에서 6년간이나 근무하며 부사장을 지낸 Mitch Lowe다. 누구보다 Netflix의 전략과 향후 방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Day 100/365
Day 100/365 by pheaber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Netflix와 Redbox는 같은 DVD 렌탈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Netflix는 일정 금액(5달러)을 내면 동시에 2개의 DVD 타이틀을 빌릴 수 있으며, 우편으로 주고 받으며 항상 2개의 DVD 타이틀을 바꾸어 볼 수 있게 한다. 무제한이지만 사실상 한계가 있다. 우편을 통한 대여와 반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배달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반면 Redbox는 타이틀 1개당 1달러라는 저렴한 요금으로 직접 키오스크를 방문하여 대여할 수 있으며, 반납 역시 번거롭긴 하지만 전국 어디서나 Redbox의 키오스크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많은 수의 DVD 타이틀을 보는 소비자라면 월정액의 Netflix가 유리할 수 있지만, 원할 때 바로 빌려볼 수 있고 반납이 가능하며, 일주일에 1~2편의 신작 DVD를 즐기는 고객이라면 Redbox가 유리하다.

Redbox가 인기 있는 이유는 적절한 DVD 타이틀 선정에 있다. 인기 있는 타이틀의 경우 한 기계당 약 700개가 들어가기에 대여량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타이틀을 집중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미리 특정지역의 키오스크에 인기 타이틀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소비자는 원하는 타이틀을 언제 어디서나 빌려볼 수 있으며, 쉽게 반납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편으로 대여와 반납이 이루어지는 Netflix에 비해 부담감을 덜 가지게 되는 장점이 있다.

Redbox는 여러번 대여해준 중고 DVD 타이틀을 7 달러에 판매하기도 하는데, 어떤 때는 출시 2주된 타이틀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어느곳보다 빠르게 구입할 수도 있다고 한다.
 
Redbox를 견제하는 것은 Netflix 뿐만 아니다. 헐리우드 영화사들도 마찬가지인데, Universal Studio Home Entertainment의 경우 자사의 타이틀을 가격할인하여 판매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었으며, 이에 불응하자 유통 협력사들에게 도매가격으로 Redbox로 타이틀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요구했다가 Redbox로부터 피소를 당하기도 했다. 소송은 현재 진행중이지만 Redbox가 패소할 경우 비즈니스에 근본적인 전략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90% 정도의 DVD 보급율을 자랑하는 미국 가정에 DVD 타이틀 대여 형태가 많이 바뀌었다. Blockbuster 같은 매장이나 비디오샵을 통한 대여보다는 집에서 우편으로 받아보거나, Redbox같이 자동판매기 형태의 키오스크를 통한 대여로 대여방식 풍속이 바뀌고 있다.

아직까지 온라인을 통해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서비스 보다는 우편이나 키오스크를 통한 DVD 타이틀 대여가 더 일반적이며, 이는 소비자 가정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나 셋탑박스를 통해 다운로드 받는 것보다는 정통적인 플레이어에 미디어를 재생시키는 것이 아직까지는 더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A big mac and saving private ryan please
A big mac and saving private ryan please by Valerie Everett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우편보다는 약간의 수고로 키오스크를 통해 신작 타이틀을 바로 빌려볼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Redbox는 인기를 끌고 있다. Netflix가 경계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이런 비즈니스의 생명도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다. Netflix가 차세대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을 온라인으로 삼는 것처럼 홈엔터테인먼트는 머지않아 온라인으로 급격히 옮겨갈 것이기 때문이다.

Netflix가 우편을 통한 DVD 렌탈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다면, Redbox는 키오스크를 통해 미국 가정의 DVD 렌탈 시장을 점령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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