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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로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이 마감되는 관계로 7월 들어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IT분야는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들 업체들의 상반기 및 2분기 실적이 하반기 경기 회복 또는 침체의 지속을 알려주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IT업체들의 실적은 개인의 소비 행태와 기업의 투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시장경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방향타 역할을 한다. 경기침체에 들어서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IT업종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IT업종의 실적은 경기회복 또는 그 반대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이번주에는 Apple, Microsoft, Yahoo, Amazon, eBay 등의 대형 IT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몰려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도 24일 금요일에 실적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Google, IBM, Oracle, Intel 등이 대부분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들을 발표했기 때문에 금주에 발표될 IT기업들의 실적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6월말에 순이익은 줄고 매출은 증가하여 2분기 호조세의 첫 테이프를 끊은 Oracle로부터, 금융위기로 공적자금을 공급받은 골드만삭스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진 시장의 기대는, 전분기 대비 12%나 급등한 매출을 달성한 Intel의 발표로 상당히 고무된 상태다.

특히 최대 반도체 메이커 Intel의 매출성장은 IT 산업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PC나 주요 제품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반도체 칩의 판매가 늘었다는 것은 다른 영역에서의 매출도 상승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PC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기대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Google도 작년 동기 대비 19%의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매출 증가율은 2.9%에 그쳐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특히 주력인 온라인 광고의 침체가 오는 것으로 해석하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어서 기업들의 투자축소와 마케팅 비용절감에 따른 여파로 판단되고 있다. 이는 광고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적인 닷컴기업들의 실적으로 나타날 예정이어서, 곧 있을 Yahoo의 2분기 실적에 눈길이 쏠리게 하고 있다.

IBM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순이익은 증가해서 불안한 랠리를 이어갔다. 매출하락의 주요 원인은 서버와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부문에서 일어났다. 반면 IT 아웃소싱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의 매출증가에 힘입어 그나마 매출 감소폭을 줄였다. 경기가 회복될 경우 하드웨어 매출도 회복이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수혜를 입을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있다.

21일 발표가 있을 Apple과 Yahoo는 다른 어떤 기업들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Apple은 Mac PC의 판매부진을 다른 부분, 특히 iPod과 iPhone이 얼마나 보완했는지와 향후 Mac의 판매 추이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Apple은 무난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래도 작년 동기 대비 순이익 하락 전망이 유력하다.

반면 Yahoo는 미국 IT기업들 중에서는 실적전망이 가장 어두운 편이다. Google의 실적발표에서 알 수 있듯이 온라인 광고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Microsoft와의 제휴설이 떠오르면서 다시 빅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Carl Icahn이 Microsoft와의 제휴를 강력이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2분기 실적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23일 발표예정인 Microsoft 역시 Yahoo와의 제휴설, 그리고 본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준비와 검색엔진 Bing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전반적으로 순이익은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PC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PC출하와 매출이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칩메이커 Intel의 긍정적인 신호로 하반기엔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있다.

Amazon과 eBay의 실적은 온라인 상거래의 표본으로 개인 소비 심리에 대한 척도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Bay와 PayPal은 개인간의 거래 추이를 알 수 있기에 실적의 호전이 중요한 상황이다. Amazon은 책과 CD, DVD 같은 생필품이 아닌 품목을 다루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의 증가는 경기회복의 직접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2분기 매출의 추이가 중요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IT기업들과 금융권의 실적들이 대체적으로 1분기에 비해 많이 나아졌기 때문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상태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순이익이 늘어난 기업들이 많은데,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비용지출의 억제를 통한 일시적인 호재이기 때문에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래도 IT 소비의 증가는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대체적으로 경기가 낙관적이거나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면 IT 서비스나 디지털 기기의 판매가 늘기 때문인데, 지금이 그러한 시점이라고 보는 분석가들이 많다. 

특히 금주엔 굵직한 IT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잇달아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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