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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Apple은 iTunes 8.2.1 업그레이드를 통해 Palm의 스마트폰 Pre의 iTunes 연결을 막았다. Apple 기기 외에는 iTunes의 접근을 모두 막았는데, Palm의 Pre가 iTunes에 접속하여 음악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 이에 대한 대응조치로서 iTunes의 Pre 접속을 막은 것이었다.

2009/07/16 - Apple iTunes, Palm Pre의 연결을 막다

iTunes의 업데이트로 Pre가 연결이 되지않은지 1주일 후, Palm은 OS 업데이트를 통해 또 다시 iTunes 연결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iTunes를 새로이 업데이트한 Pre 유저들도 전처럼 다시 iTunes 접속이 가능해졌다.

이번 조치는 iTunes 8.2.1 접근불가만을 해결하기 위한 업데이트는 아니었다. Pre의 webOS가 1.1로 업데이트되는 가운데 개선된 기능의 하나로서 iTunes 8.2.1 연결이 들어가 있었다.


꽤 많은 업데이트 가운데 System 항목에, 막혔던 iTunes 8.2.1의 미디어 싱크 기능이 작동하게 되었다는 것도 올라와 있다.

Pre가 iTunes에 USB로 연결할때 iTunes는 연결하는 기기에 USB H/W Vendor ID code를 요구한다. 이 code는 USB Implementers Forum에 등록된 코드로 제조사별 기기의 식별을 담당하는 것인데, Pre는 이 코드값에 Apple이 iTunes에 접속 가능하도록 허용한 기기값을 쓰는 방식으로 접속을 했던 모양이다.

따라서 Apple측의 Palm Pre가 마치 iPod인것처럼 속여서 iTunes에 접근했다며 비난한 것 역시 이런 과정을 두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Pre의 iTunes 재연결도 code 값의 변화나 유사한 방식으로 처리한 것 같다.

미국시간으로 목요일 저녁에 webOS 1.1 업그레이드 발표가 있었으니 Apple도 인지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엔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것인가 주목된다. 또 다시 iTunes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인지 결정해야할 것이다.


이처럼 Palm이 iTunes를 두고 Apple과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Pre의 중요한 기능중의 하나가 음악, 사진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다루는 것이며, 미국 시장에서는 Apple의 iPod과 iTunes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iTunes로 관리되는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Pre가 접근할 수 없다면 Apple과의 승부에서 뒤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Palm이 iTunes에 집착하는 것은 나름 절박한 승부수에 가깝다.

iTunes는 Mac 또는 iPod을 다루면 무조건 사용해야 하는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이다. iPod의 성공비결 중 하나로 iTunes를 꼽을 정도로 iTunes는 콘텐츠 관리 및 구매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고 점점 힘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누구보다 Apple의 전략을 잘 알고 있는 Palm의 Jon Rubinstein CEO는 iTunes 연결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Apple의 대응이 또다시 iTune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나타날 것인지 아니면 근원을 차단하는 형태(소송)가 될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Apple 역시 순순히 Palm의 도전을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 iTunes 뿐만 아니라 멀티터치에 대한 특허 불씨도 남아있기 때문에 두 회사는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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