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비즈니스 삼국지가 재미있게 펼쳐지고 있다.

65%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는 Google을 2위 사업자인 Yahoo와 3위인 Microsoft가 합쳐서(28%) 시장 지배력을 낮추겠다는 제휴에 합의했다. 이미 얼마전부터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제휴가 기정사실화되었기에 그리 놀라운 소식은 아니었다. 그냥 올것이 왔다는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다.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광고시장은 Google의 주된 생명선이다. 검색엔진 광고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쥐지 못할 경우 Google의 운명도 함께 하기 때문에 시장을 지키려는 Google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한편 2위 Yahoo와 3위 Microsoft 역시 검색 점유율은 곧 다양한 온라인 사업의 기반이 되기에 1위 Google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 와중에 2위 Yahoo는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1위 사업자와 제휴하면 검색엔진 독주와 Microsoft를 검색엔진 시장에서 고사시킬 수 있고, 3위 사업자인 Microsoft와 제휴하면 다소 우호적이었던 Google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Yahoo는 줄타기를 해왔다.

사실 Yahoo는 자금에 목마르다. 자금과 제휴로 얻는 기회는 같은 점에서 만난다. Yahoo의 선택에 따라 1위 사업자와 3위 사업자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에 Yahoo는 어느 선택이 옳은 것인지 저울질 해왔다.
 
Yahoo 역시 1위 Google의 아성을 깨야만 성공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에 Google에 마냥 호의적일 수는 없었다. 그러나 독자생존을 위해서는 기업인수를 노리는 Microsoft에 맞설 힘이 부족했기에 Google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Google은 양사의 제휴를 막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했었다. 결과적으로 독과점을 의식한 Google 스스로 Yahoo와의 제휴를 철회했지만 여전히 Microsoft로 Yahoo를 넘겨주는 것만큼은 막으려 애를 썼다.

Yahoo에 대해 적대적인 인수합병은 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상황은 Microsoft에 호의적인 입장으로 돌변했다. 그러나 Microsoft는 이번 계약으로 Yahoo를 통제권 안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이번 계약으로 Yahoo가 Google에 우호적인 관계를 끊은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Microsoft는 Windows와 Office 등의 주력사업이 있으면서 온라인 사업을 펼치지만, Yahoo는 오직 온라인 사업이 주력이다. 두 회사의 제휴로도 성장하지 못한다면 결국 먼저 끝을 보는 것은 Yahoo이며, 필요한 부분만 Microsoft가 가져갈 수 있다. 제휴의 이면에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10년간 제휴는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 상당히 긴 시간이다. 10년은 Microsoft에게 Google과 Yahoo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놓겠으며 Yahoo를 확실한 우군으로 굳히겠다는 의미이며, Yahoo는 Microsoft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들을 지원을 하라는 요구의 반영이다. 두 연합의 흥망성쇄는 결국 양사 모두의 흥망성쇄로 이어진다는 점을 10년의 계약 기간으로 명시한 것이다.

양사의 제휴 내용은 심플하다. Microsoft는 Yahoo 검색엔진 데이터에 대한 자사 검색엔진의 접근을 넓혀 검색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고, Yahoo는 부족한 마케팅 능력과 자금을 지원받는다는 것이다.

Yahoo는 검색엔진 개발과 유지에 드는 비용을 Microsoft와 나누어 비용절감과 함께 초대형 에이전시 Microsoft를 통한 수익도 거둘 수 있게 되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그 돈으로 검색비즈니스 외의 다른 분야로 먹거리를 넓혀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일단 안정적인 수입을 얻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것이다.

Microsoft는 Bing을 이용하여 Yahoo의 검색데이터를 활용하고 이를 양의 광고시스템에 적용하여 실질적으로 검색 비즈니스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이다. Yahoo의 힘을 빌렸지만 결국 Google과 맞서는 것은 Microsoft라는 입장이다.

Yahoo 인수시도 입장에서도 드러나듯이 최소한의 경쟁할 수 있는 점유율을 가지고 Google과 맞서지 않으면 승산이 없는데, Yahoo를 인수하지 않고 제휴로서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되었다. 사실상 Microsoft가 얻게되는 것이 더 크다. 

기업은 팔지 않았지만 사실상 인수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게 되었다. Yahoo 나름대로의 자존심은 살려주면서 원하는 것을 얻게된 Microsoft가 협상 테이블의 승자가 되었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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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젤가디스 2009.08.01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의 동맹을 마치 조조에 맞서는 유비와 손권의 동맹 혹은 고구려의 맞섰던 신라와 백제를 연상케 하는군요. 과연 신라가 통일을 했던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가 이길까 아니면 조조후대의 세력이 통일을 했던것처럼 구글이 이길까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