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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IT 업계 종사자들은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N의 미투데이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들의 얼리어뎁터적인 성격을 고려한다면 미투데이를 이용하다가 트위터를 더 자주 사용하는 쪽으로 가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사실상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성격이 비슷한 단문 블로그 서비스이기 때문에 두 서비스 모두 동시에 중점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어렵게 보인다. 그러나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보면 이들 두 서비스 성격의 차이는 두드러진다.
(우리나라에서는) 트위터가 인기있는 글로벌 서비스라는 점과 각종 API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Tech Savvy 성향이 강한 IT 인들에게 어필되고 있어서 30대의 기술친화적인 그룹과 그 이상의 연령층에서 사용자를 늘이고 있으며, 이에 반해 일상의 소소함과 모바일 서비스가 특징인 미투데이의 경우 30대 이하의 연령층이 많아 보인다.
물론 두 서비스는 우리나라와 글로벌 서비스라는 차이와 UI의 차이에서 전달되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특히 미투데이는 한글 UI와 휴대폰 카메라 지원(MMS 서비스), 소소한 일상의 기록, 휴대전화 SMS를 이용한 서비스가 가능한 점이 보다 젊은층을 끌어들이는데 효과적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연령층의 성격에 맞게 인맥에 의한 확장이 많아 보인다. 내가 따르는 사람(following)과 나를 따라오는 사람(follower)이라는 구조와 timeline이라는 흐름이 주는 단순함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개편된 미투데이 역시 일부 timeline의 개념의 도입은 트위터를 닮았다. 나와 관련된 timeline은 마이크로 블로그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을 미투데이도 인식한 것이다.
미투데이는 5일 개설된 인기 뮤지션 빅뱅 지드래곤(G-dragon)의 가입으로 지금 난리다. 미투데이를 개발하고 있는 NHN 박수만 부장의 미투데이 글에 보면 지난 2년동안 가입한 미친(미투데이 친구)보다 지드래곤 가입으로인해 신규 가입하는 미친의 숫자가 많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미 타블로라는 유명 인기 그룹이 연예인 최초로 미투데이를 사용하면서 유명 인기인의 가세를 점치고 있었는데, 2탄으로 아이돌 가수그룹 2NE1에 이어 3탄 격인 빅뱅의 지드래곤 가입으로 가입자가 폭증하고 있다.
NHN의 전폭적인 지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네이버의 메인화면에 지드래곤을 모델로 하여 미투데이 가입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데, 빅뱅의 주요 지지층인 10대와 20대에 강한 어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지드래곤의 미투데이 페이지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미투가입자들 사이에 그 누구보다 댓글이 엄청나게 달리기 때문이다. 미투데이의 실시간 timeline 역시 지드래곤으로 인해 가입이 늘었다는 증거를 발견하기 쉽다.
불과 사흘만에 이 정도의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 이상열기로 느껴지기도 한다. 종종 네이트의 싸이월드에 있는 유명 연예인들의 미니홈피는 특정 뉴스가 발생할 때마다 방문자가 몰리던 것과 비슷하게, 빅뱅의 팬들로 보이는 많은 미투데이 가입자들이 생기고 있다.
미투데이뿐만 아니라 트위터 역시 유명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김연아 선수나, 소설가 이외수, 김형오 국회의장, 노회찬 전의원,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 영화배우 박중훈, MBC 보도국 김주하 기자, 두산인프라코어의 박용만 회장, 방송인 김제동 등 주로 중장년층의 유명인들이 서비스 가입을 촉진시키고 있다.
김연아 선수나 가수 보아, 원더걸스, 동방신기 등은 해외진출 관계로 트위터를 사용하기에 대체적으로 중장년층이 트위터를 사용한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상당한 follower를 거느리고 있어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트위터나 미투데이의 인기는 유명인들의 서비스 가입과 이용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두 서비스 모두 매니저나 제3자가 아닌 본인이 직접 글을 쓴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원더걸스의 경우 매니저가 관리한다는 느낌을 많이 준다.
인기관리를 위해 자신이 아닌 매니저들에 의해 관리되어 왔던 미니홈피나 홈페이지, 블로그 등은 형식적이고 팬관리 차원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그런 웹서비스들이었다.
반면 마이크로 블로그는 짧은 글 위주여서 운영에 있어서 부담이 없고, 모바일 기기와 함께 쉽게 작성할 수 있다는 점과 팬들과 거의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MBC 보도국의 김주하 기자의 경우 온라인 투표를 이용해 다양한 설문 조사를 하고 있어서 여론 조사나 통계 자료 활용에 새로운 가능성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트위터의 경우 following, 미투데이의 경우 친구신청 등 팬과 유명인으로서 직접적인 온라인 관계 맺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서비스들과 차별점이 생긴다. 서비스 이용의 적극성을 자극하는 계기가 된다.
블로그나 공식 팬페이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으며, 포장되지 않은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 등은 이들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여 이미지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에 이들 유명인들에게도 득이 돌아가는 상황이다.
현재 미투데이의 경우 유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닌 기획에 의한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면 유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이루어질 것이다. 반면 트위터는 자발적이거나 주변의 권유에 의한 것들이어서 역시 확산 일로에 있다. 직업군 측면에서도 트위터가 좀 더 스펙트럼이 넓다.
미투데이의 경우 트위터를 크게 의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글로벌한 서비스와는 분명 차별적이고 서비스의 색깔이 젊은층 위주이기에 다양한 연령층으로의 고객확대는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NHN의 마케팅 드라이브와 모바일 서비스의 적절한 활용면에서는 한국내에서 트위터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
두 서비스는 모두 모바일기기의 활용과 관계깊은 서비스들이다. 단문의 특성은 바로 모바일의 특성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이미지보다는 짧은 글이 핵심이기에 모바일 서비스에는 적합하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급성장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다.
두 서비스 모두 Apple의 iPhone(iPod Touch)용 앱이 나와 있는 상태이고 실제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서비스여서 이메일에 이어 킬러앱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국내의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는 유명인이라는 변수에 의해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 또한 모바일 기기와의 결합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유명인들의 서비스 피로도가 문제될 수 있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유명인들에게는 한계가 있고, 지속적이지 않고 방치에 가까운 운영은 기존 서비스들처럼 관심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그밖에도 짧은 관심때문에 가입자 스스로도 한동안 관심을 보이다가 서비스를 더이상 찾지않을 가능성도 높다. 단순히 유명인의 마이크로 블로그를 본다는 것만으로는 서비스를 유지하기 힘들고 자신도 참여를 해야한다. 즉, 관계의 지속이 있어야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서비스내에서의 지인들과의 관계가 변수가 된다. 서비스 업체는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본인확인이 안된다는 점때문에 사칭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며칠전 허경영씨를 사칭한 아이디도 있었고, 인기가수 손담비의 경우도 사칭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들통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그래도 쉽게 남을 사칭할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도 악용의 소지는 있다.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교환하는 일이 생각보다 신경이 쓰이고 관심이 몰리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에서도 자신이 잊혀진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기에 활발한 활동이 요구된다. 특히 유명인들과의 교류는 서비스의 활력이 되기도 하지만 중독으로 이어지는 계기도 된다.
최근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유명인들로 인해 부쩍 관심이 높아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이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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