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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대여료 1달러 DVD 키오스크(Kiosk) 서비스인 Redbox(Coinstar)가 Universal Pictures에 이어 News Corp.의 20th Century Fox (20 세기 폭스, 이하 Fox)의 신작 DVD 타이틀 지연 판매가 부당하다며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Redbox는 자동판매기 형태의 DVD 대여 Kiosk(키오스크) 서비스로 유명하다. 2002년 McDonald 벤처에서 출발하여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하루 대여료 1달러의 DVD 무인 대여서비스다.
2009/06/22 -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1달러 대여료의 레드박스 급성장
Fox가 고소당한 이유는 최근 자사 타이틀을 취급하는 DVD 도매상을 대상으로 신작 DVD 출시후 30일 내에는 Redbox로 판매하지 말라는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요구는 10월 27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미 Universal Pictures의 경우 45일 지연 판매에 대한 이유로 Redbox가 소를 제기했고 현재 진행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영화제작사가 자사의 DVD 판매실적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견제에 나선 것이다.
현재 하루 1달러 DVD 무인 대여서비스 Redbox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편 DVD 대여 서비스인 Netflix 조차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인식할만큼 1달러 요금의 Redbox는 계속 확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각지에 17,900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올해말까지 8,500여개가 추가 설치될 것이어서 앞으로 웬만한 인구 밀집지역에서는 빨간 DVD 대여 자판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Universal Pictures나 Fox와 달리 일부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들은 Redbox에 호의적이다. Sony의 경우 여러번 렌탈된 중고 DVD 타이틀의 7달러 판매를 중단한다는 조건이라면 자사의 영화 DVD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고 합의했다. Sony의 이러한 조치에 이러 이번 화요일 Lion Gate Entertainment Corp.는 Redbox에 대해 자사 영화 DVD 즉시 공급을 합의했다.
이처럼 헐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의 Redbox에 대한 시선은 우려와 기대가 섞여있다. 하루 1달러 대여료라는 파격적인 요금은 기존의 DVD 대여체인들에게는 큰 타격을 주기때문에 우려스럽게 생각하지만, 반면 Redbox로 인하여 예전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DVD 타이틀을 찾게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영화제작사 입장에서는 영화 DVD의 판권수입이 중요하기에 Blockbuster같은 오프라인 대여점이든, Netflix같은 우편 대여점이든, Redbox같은 Kiosk 대여점이든 그들의 DVD 타이틀을 많이 구입하면 좋은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Netflix나 Redbox 같은 가격파괴형의 서비스들이 Blockbuster같은 일반 DVD 대여점의 몰락을 부추기고 있으며, DVD 타이틀 판매를 줄이거나 가격을 낮추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어서 헐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이 고민하고 있다.
Redbox는 만일의 경우 영화제작사들이 직접적으로 DVD 타이틀 공급을 중단할 경우 소매점에서 DVD 타이틀을 구입하여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도매에 비해 비싸게 구입하게 되고, 원활한 DVD 공급이 불가능해지더라도 근본적으로 서비스 중단은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대여료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 헐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그들의 Redbox를 향한 판매제한 조치는 법원의 판단에 맡겨지게 되었다. Redbox가 반독점법을 내세워 소비자의 권리(선택권)를 침해했다는 내용으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영화제작사측이 불리하다.
우편 대여 DVD 렌탈 비즈니스에 이어 1달러의 초저가 무인 DVD 대여 서비스의 성장은 DVD 유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향후에는 온라인으로 옮겨갈 것이지만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서비스라는 점은 영화 DVD 공급사인 영화제작사들이 무시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헐리우드 영화사들이 Redbox에 대한 압박과 협력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지만 DVD 타이틀의 유통량 증가는 분명 영화제작사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어서 마냥 싫은 눈치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