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의 관심속에 열렸던 Apple의 미디어 이벤트가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되었으며 1시간 20분만에 마쳤다.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Steve Jobs가 초췌한 모습으로 다시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이번엔 iTunes 9과 카메라를 내장한 iPod Nano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그게 전부였다.

이 포스팅은 발표내용을 시간의 흐름 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여러가지 여건상 일단 관련 사진은 첨부하지 않아 다소 밋밋할 수 있으나, 이번 미디어 이벤트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미디어 이벤트의 시작은 Steve Jobs의 등장으로 시작되었다. 간이식 수술로 인해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부쩍 마른 모습은 여전히 Apple의 근심거리로 남을 것 같았다. 특유의 청바지에 검은 티셔츠 차림은 여전했다. 그러나 목소리는 많이 쉬어 있었다.

Steve Jobs도 세간의 관심이 자신에게 몰려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등장하자마자 자신의 간이식 수술부터 얘기했다. 20대의 차량사고 사망자로부터 간이식을 받았으며, 그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노라고 말이다.

iPhone OS 3.1 업데이트

미디어 이벤트의 첫 발표내용은 iPhone의 성과부터 시작했다. 2년동안 3천만대를 팔았다는 것. 그리고 성공의 요인으로 App Store를 꼽았다. 1년을 갖넘긴 App Store는 7만 5천개의 앱과 18억번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자랑했다.

iPhone의 성과는 자연스럽게 iPhone OS 3.1 버전을 발표로 이어졌다. 3.1 버전은 이전버전인 3.0의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일부 iTunes의 신기능을 접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되었다.

Genius Technology를 적용하여 음악과 App 등을 추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미 iTunes를 통해 음악에 대한 Genius 기능은 선을 보였지만, App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App Store를 방문하면 'Genius'라는 메뉴가 추가되었다.

또한 iTunes Store에 벨소리(Ringtones)를 판매하게 되었다는 소식도 전했다. 4대 메이저 음반사로부터 3만개의 벨소리를 준비해 두었으며, 개당 1.29 달러에 판매할 것이라고 한다.

iPhone OS 3.1은 3.0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즉시 제공된다고 밝혔다. 실제 발표시간이 끝나자 iTunes 9과 함께 공개되었다.

iTunes 9 공개

얼마전 멕시코에도 iTunes Music Store(iTMS)가 열렸다는 것을 환기시키며 이제까지 총 23개국에서 iTunes Music Store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iTunes Music Store 접근이 불가하능하다.

최근 iTunes 사용자 계정이 1억을 넘었다고 말하며, 새로운 iTunes 버전인 iTunes 9를 소개했다. 이전 버전과 달리 디자인도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iTunes 9의 특징들을 소개하는 가운데 가장 먼저 Genius mixes를 소개했다. 사용자들의 직접 구성한 2천 7백만 개의 라이브러리를 분석하여 만든 것이라며 음악추천의 데이터 근거가 풍부함을 과시했다.

Genius mixes를 이용할 경우, 사용자가 선호하는 음악을 분석하여 이를 기반으로 라디오 방송처럼 계속해서 음악을 선곡해서 들려주는 기능이다. Apple이 iTunes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가 바로 추천을 기반으로 하는 Genius 기술이다. 이번 iTunes 9에도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새로 추가된 기능으로, 자신이 구입한 App을 iTunes에서 직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선을 보였다. 응용프로그램 탭이 새로 바뀌어 실제 iPhone이나 iPod Touch UI를 그대로 가져와서 관리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Home Sharing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최대 5대까지 집안의 컴퓨터에 iTunes 계정으로 구입한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래 iTunes는 5대까지는 인증을 해주었다.

iTunes LP라는 섹션을 별도 추가하여 예전 추억의 LP판의 음악과 가사, 커버, 사진, 속지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도록 제공하게 되었다. 음악은 모두 디지털화시킨 것들이다.

Beatles의 디지털 음반 발매 날짜와 겹치기 때문에 디지털 음원의 발매는 iTunes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LP판의 디지털 섹션이 발표되었지만 Beatles의 음원은 아마도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Tunes Extras라는 코너도 신설되었는데, 영화를 구입하거나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좀 더 다양한 영화 정보를 제공하게 되었다. 영화의 트레일러, 출연자 인터뷰, 메이킹 필름 등 다양한 영화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Facebook과 Twitter의 연동도 언급했는데, 플레이 리스트를 통해 쉽게 Facebook과 Twitter에 글을 올려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게 제공한다. 예상되었던 SNS와의 끈끈한 접목수준은 아닌 것 같다.

iTunes 9은 미디어 이벤트 직후 바로 공개되었다.

이벤트의 주인공인 새로워진 iPod 제품 소개

Macworld Expo에서 키노트 연설을 맡았던 Philip Schiller 부사장이 바톤을 이어받아 iPod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지금까지 iPod이 전세계적으로 2억 2천만대가 판매되었으며 지금도 잘 팔리고 있다는 것부터 강조했다. 미국내 점유율 73.8% 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내놓으며 자신감을 비쳤다.

iPod Touch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며 지금까지 약 2천만대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또한 자신들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Wi-Fi와 iTunes이 제공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OS 3.1 업그레이드로 Genius mixes를 적용하여 더욱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App도 추천받을 수 있게 되었음을 또 다시 강조했다. Dell mini 사진을 인용하며 iPod Touch는 포켓 컴퓨터라고까지 치켜 세우기까지 했다.

iPod Touch가 Nintendo DS나 Sony PSP에 못지않은 포터블 게임기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두 회사의 평균 게임타이틀 비용이 25~35 달러라는 점을 지적했고, 온라인 스토어도 없다는 점, 무엇보다 타이틀 숫자에 있어서 PSP의 607개, DS의 3,680개를 휠씬 뛰어넘는  21,178개의 게임이 iPod Touch용으로 제공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대부분의 게임이 작고 케주얼한 게임들이라는 부연설명도 했다.

이런 설명과 함께 실제 레이싱 게임 개발사 CEO와 FPS 개발사의 담당자를 통해 데모를 시연했다. 전용 포터블 게임기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마지막엔 EA의 미식축구 스포츠 게임인 Madden NFL 10을 소개하며 게임컨트롤에 있어서 전혀 어색함이 없다고 자랑했다.

사실 게임 데모가 끝난후부터 신형 iPod Touch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Pilip Schiller가 갑자기 가격 얘기를 꺼냈다. 199 달러가 magic price라며 운을 뗐다. iPod mini의 가격이 249 달러였다가 199 달러로 낮추자 매출이 두배로 뛰었다는 것을 설명하며, 왜 199 달러가 magic price인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iPod Touch 8GB 제품의 가격을 199 달러로 내렸다는 것을 발표했다. 이어 신형 32GB 제품은 299 달러, 64GB 제품은 399 달러로 책정되었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기존 16GB 제품은 사라졌다. 그리고 64GB 제품이 새로 등장했다. 기존 8GB 제품 외 32GB와 64GB 제품은 프로세서가 다른 신형임을 강조했다. 메모리 대비 가격이 싸다는 점과 기존 제품에 비해 50%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iPod Touch 3세대로의 업그레이드는 이것이 전부였다. 카메라 내장에 대한 루머는 그냥 단순 소문이 지나지 것이 증명되었다.(루머가 아니라 발매가 연기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16GB 제품이 없어진 것은 32GB 제품의 메모리 가격차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16GB를 구입할 비용으로 32GB 신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단, 32GB나 64GB 제품은 필요이상으로 메모리 용량이 크다는 점이다. 카메라 내장으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늘어나면 몰라도 단순 음악, 사진, 일부 동영상(영화, 드라마)으로 채우기에는 큰 용량이다.

신제품과 함께 Open GL ES 2.0 지원도 함께 발표했다. 따라서 32GB, 64GB 제품은 iPhone 3GS 계열의 신형 프로세서가 탑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Open GL ES 2.0은 기존 8GB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성능을 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게임이 동작되는 광고를 보여주면서 그래픽과 3D 처리 능력을 과시했다.

광고데모를 끝으로 iPod Classic 소식으로 넘어가면서 점점 기대가 실망감으로 변했다. 당초 소문으로는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iPod Classic의 단종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었다.

Classic은 종전 가격 250 달러에 용량을 12GB에서 160GB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전반적으로 iPod Touch부터 Classic까지 가격인하가 이번 미디어 이벤트의 주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huffle 제품은 Voice over Control 헤드폰 콘트롤과 5가지 색상(스페셜 에디션은 스테인레스)의 제품, 가격만 설명하고 넘어갔다. 2GB에 59 달러, 4GB에 79 달러, 스페셜에디션은 99 달러로 가격을 내렸다는 발표였다.

그리고 의외의 주인공이 등장했는데 바로 카메라가 내장된 iPod Nano가 바로 그것이었다. 원래 소문대로라면 iPod Touch와 Nano에 카메라가 내장될 것이었지만, 결국 iPod Nano만 카메라 내장이 사실로 드러났다.

카메라 내장 Nano의 발표는 Jobs가 이어갔다. 특유의 'One more thing...'이라는 두근거리는 문구를 이번에도 사용했다. 기대감을 올리는데 자주 사용되는 Jobs의 특기다.

사실상 iPod 신제품 발표중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이 바로 iPod Nano였다. iPod Touch가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의외의 발표였기 때문이다. Nano는 Wi-Fi 기능이 없는 상황이어서 케이블 Sync를 통해 PC나 Mac으로 YouTube 업로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따른다.

우선 iPod Nano의 가장 큰 변화는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와 마이크 내장이라는 점이다. 또한 조금더 커진 2.2인치 화면과 FM 튜너 내장도 바뀐 부분이다. 이 정도면 완전 신형 제품 개조에 가까운 변화이다.

iPod Nano는 iPod 제품군중 가장 잘 나가는 주력 모델이다. 시장에 1억개다 팔릴 정도로 주력 모델인데 Apple은 MP3P 시장의 대표 모델로 iPod Nano를 선택한 것 같다. iPod Touch를 다른 카테고리로 포지셔닝 하려는 의도도 느껴진다.

Shuffle처럼 VoiceOver 기능을 추가했고, 역시 Genius mixes 기능을 추가했다. 처음으로 iPod 시리즈에 아날로그 FM 라디오 튜너를 내장했다는 것도 특이하다. 여기에 마이크 내장으로 보이스 레코딩 앱도 포함되어 있다. 보수측정기(만보기)를 내장하고 있어서 Nike+ 연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신형 iPod Nano 8GB 제품은 149 달러, 16GB 제품은 179 달러로 책정되었다. Cisco의 Flip이 4GB에 149 달러를 받고 있다는 설명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만큼 싼 가격에 공급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iPod 제품군들은 친환경요소를 강화했다고 밝혔는데, 일부 친환경단체들의 공격에 따른 대응차원으로 보인다. 비소화합물이 들어가 있지 않은 유리 사용, 암을 유발시키는 난연제(BFR) 미사용, 수은/PVC 미사용, 재활용 가능한 재료 사용 등을 강조했다.

아쉬움이 남는 2009년 9월 9일의 미디어 이벤트

이번 Apple의 미디어 이벤트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작년 iPod Touch 2세대가 주인공이었기에 올해도 새로운 iPod Touch의 발표를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특히 카메라 장착 iPod Touch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큰 편이었다.

카메라 내장이 무산되었지만, 용량 업그레이드와 가격인하(한국의 거의 해당사항이 없다), 신형 프로세서로 인한 성능향상 등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카메라에 대한 미련때문인지 나머지 장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iTunes의 업그레이드는 메이저 업데이트로 Genius mixes 기능을 강조하는 형태로 진화되었다. 특히 App의 경우에도 Genius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부이긴 하지만 SNS 기능을 추가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하지만, Beatles 디지털음반 발매는 이번에도 무산되었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iPod Nano일 것이다. 그러나 Wi-Fi 기능이 없는 iPod Nano에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내장되고 마이크가 내장되었다는 점에서 의아해할 수 밖에 없었다.

새로운 기능 개선만으로 보면 이번 발표는 iPod 라인의 전면적인 개편이 아닌 iPod Nano를 중심으로한 iPod 제품군의 시장지키기라는 면이 강하게 부각되었다.

경기침체 국면에서의 홀리데이 시즌은 가격이 민감하다는 점때문에 iPod Touch의 전면적인 업그레이드 보다는 iPod Nano에 승부를 걸었다는 해석이 타당할 것이다.

'It's only Rock and Roll (But I Like It)'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미디어 이벤트는 결과적으로, 내게는 'It's just iTunes 9 and iPod Nano (But I was disappointed)'였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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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oogunking.tistory.com/ BlogIcon joogunking 2009.09.10 2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이벤트가 끝나고 애플 주가가 하락했더군요.
    저도 약간은 실망했습니다.
    나노의 FM기능 빼고는 주목할만한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ㅠㅠ.
    애플도 이젠 정체기인지...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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