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9일 Apple의 미디어 이벤트가 기대와 달리 싱겁게 끝났다. iPod Touch 3세대의 카메라 장착을 열망하던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카메라에 대한 기대는 내년으로 넘겨야할 것 같다.

Steve Jobs는 언론인터뷰를 빌어 원래 카메라 장착 계획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누가봐도 iPod Touch에 카메라가 장착되면 판매가 더 잘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카메라 장착이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된다고 했지만, 실제 카메라 모듈 장착은 전체 가격에 미미한 부분만을 차지한다. 언론에서 일부 공개한 iPhone의 제조원가를 봐도 짐작 가능하지만, 판매가격의 상승때문에 카메라를 넣지 않았다는 것은 어불성설다.

Jobs가 얘기하듯 제품의 포커스를 멀티플레이어가 아닌 포터블 게임 디바이스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이라는 것은 카메라 미장착의 큰 이유가 되지 못한다. 카메라가 장착된다고 게임에 영향을 줄 것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의 제품에 카메라를 넣을 공간도 없다는 것도 iPod Nano 5세대 카메라를 보면 역시 핑계로 보여진다.

iPhone이나 iPod 신제품이 발표되면 언제나 찾는 웹사이트가 있다. Mac과 iPod 부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ifixit.com인데, 여기에 이번에 발표된 iPod Touch 3세대 분해 사진이 올라왔다.

배터리 용량은 789mAh

(출처 : ifixit.com)

참고로 iPhone 3GS의 용량이 1,219mAh이다. 기존 2세대 배터리의 용량 정보가 알려져 있지 않고 중국산 호환배터리 용량이 900mAh이어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신제품을 보니 실제는 2세대 배터리 용량이 789mAh인 것 같다. 

789mAh는 배터리에 3.7V, 2.92Whr로 표시되어 있으므로 역으로 계산하여 나온 값이다.(2.92 ÷ 3.7 = 0.789A) 2세대 제품은 배터리에 3.7V만 표기되어 있고 와트시(Whr) 표기가 없어 자세한 용량 계산이 불가능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ARM 기반 신형

(출처 : ifixit.com)

339S0075 ARM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2세대는 339S0048 ARM이었다. iPhone 3GS는 339S0073 ARM이다. 끝자리 숫자로 본다면 가장 최신 프로세서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2세대에 비해 50%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과 OpenGL 2.0 ES를 지원한다면 성능이 iPhone 3GS 프로세서와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사진의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이며, 중간의 두개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다. 삼성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2개로 구성되어 있다. (32GB 모델)

무선통합칩 Broadcom BCM4329, 802.11n, FM 트랜스미터 가능?

(출처 : ifixit.com)

3세대에 들어간 무선통합칩은 Broadcom사의 BCM4329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칩은 iPhone 3GS에 채용된 BCM4325보다 개량된 칩이다. 802.11a/b/g만 지원하는데 반해 BCM4329는 802.11n 까지 지원한다. 하지만, 제품 발표때는 이런 언급이 없었고 실제로도 802.11a/b/g만 지원된다. 결국 지난번 2세대의 Bluetooth 기능처럼 펌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칩은 Bluetooth 2.1 + EDR이 지원되며, FM 트랜스미터 기능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FM 전파를 이용하여 사운드를 전송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기능 역시 이번 발표에는 전혀 언급이 없었고 사용할 방법도 없다.

카메라 모듈 장착 공간이 있다!

(출처 : ifixit.com)


이번 3세대 분해에서 발견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상단의 무선통합칩과 무선안테나 사이에 카메라가 장착될 충분한 공간이 발견된 것이다. iPod Touch는 치밀하게 공간활용을 한 제품이므로 빈 공간을 남겨둘 이유가 없을 것인데, 카메라 모듈이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남아 있었다.

ifixit에 따르면 이 부분에 6mm x 6mm 의 정사각형 공간이 있으며, 높이 3mm 정도의 공간이 있기에 카메라 모듈이 들어가기에 충분한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iPhone 3GS용 모듈보다는 이번에 발표된 iPod Nano에 들어간 모듈이 들어갈 정도는 된다고 봤다.

(iPhone 3GS 카메라 모듈, 출처 : ifixit.com)


iPod Touch 3세대 분해기를 보면 앞으로 몇가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Apple은 당초 iPod Touch 3세대 제품에 카메라를 장착하려고 했었다는 정황이 잡힌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카메라 장착전까지 갔지만 결국 넣지 못한 채로 제품을 발표한 것 같다. 만일 넣을 계획이 없었더라면 보드 디자인을 달리 했을 것이다.

결국 다음 제품에는 카메라가 장착될 확률이 아주 높아졌다. 머지않은 시기에 슬그머니 iPod Touch 카메라 에디션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떠돌던 루머중의 하나가 바로 카메라 장착중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어 카메라를 제거하고 제품이 나왔다는 것이었는데, 가장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2세대 제품에 사용된 무선통합칩의 경우 Bluetooth 기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출시때 비활성화시켜놨다가 OS를 3.0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이 기능을 살렸던 전적이 있는 Apple이다. Broadcom BCM4329도 같은 수순을 밟지 않을까 예상된다. OS의 버전 업그레이드시에 802.11n 지원과 FM 트랜스미터 기능을 활성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iPhone 3GS 발표후 급하게 준비한 흔적들로 짐작할 수도 있다. 무선통합칩의 경우 바로 직전 버전의 제품이 iPhone 3GS에 채용(BCM4325)되었지만, 3개월후 발표된 iPod Touch 3세대 제품엔 개량된 BCM4329가 사용되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역시 버전으로 보면 일부의 성능이 추가된 프로세서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제품이 발표되었기에 당장 어떤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카메라가 장착되고 802.11n이 지원되는 제품은 올해말이나 내년초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관측을 할 수 있겠다.

카메라에 대한 반응은 iPod Nano를 통해 수집할 것이고, 결과에 따라 iPod Touch 적용에 대한 일정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미디어 이벤트건만 해도 iPod 라인 전체를 골고루 부흥시키려는 Apple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기에 결과에 따라 iPod Touch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iPod Touch보다는 iPod 시리즈 전체로 기대를 확산시키려는 모습이 강했다. 

빠른 시간내에 카메라가 장착된 iPod Touch 발매를 기대해 본다.

* 여기에 게재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ifixit.com에 있습니다.

자세한 분해기는 http://www.ifixit.com/Teardown/iPod-touch-3rd-Generation/1158/1 참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