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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Deutsche Telekom AG(도이체 텔레콤, DT)의 미국 Sprint Nextel 인수설이 또 다시 제기되었다. 작년에도 한차례 DT의 Sprint 인수설이 돌았지만 결국 아무런 일도 없었다.


2008/05/07 - 미국이동통신시장 구도변화 예고-T-mobile의 Sprint Nextel 이동통신부문 인수설

영국의 The Sunday Telegraph지에 따르면 Sprint Nextel을 인수하기 위해 자문그룹을 결성했으며, Deutsche Bank를 주자문사로 선정하여 인수금액 등 인수와 관련된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도했다.

Deutsche Telekom은 유럽과 미국에서 T-Mobile이라는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Sprint Nextel에 이어 4위 사업자로 자리잡고 있다. 유럽에서는 Vodafone, Telefonica 등과 경쟁하고 있다.

최근 Deutsche Telekom은 영국에서 France Telecom의 Orange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한바 있다. Telefonica의 O2에 이어 2위와 4위 사업자인 두 회사가 합작법인으로 결합할 경우 단숨에 1위 사업자로 올라선다.

이번 Sprint 인수설에 영국에서의 이런 움직임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유럽지역에 이어 미국에서도 Vodafone과의 대결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미국 1위 이통사인 Verizon Wireless의 지분 45%를 가지고 있는 Vodafone은 간접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해 있는 셈이다.


만일 DT의 Sprint Nextel 인수가 가시화 되려면 108억 달러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는 Sprint Nextel의 인수자금 확보 및 미국 규제 당국의 인수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수자금은 자문사로 지정된 Deutsche Bank와 독일정부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Deutsche Telekom은 독일 정부가 직접 15%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국영은행인 KfW를 통해 1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Sprint Nextel의 인수전은 독일 정부의 의지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Sprint는 2005년 Nextel 인수후부터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경쟁사인 AT&T Wireless와 Verizon Wireless로 고객을 뺏기고 있으며, 야심차게 준비한 4G WiMAX 사업 역시 신통치않은 상황이다. 한때 인수했던 Nextel을 분리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만일 DT(T-Mobile)가 Sprint Nextel을 인수하면 미국 통신시장에서의 판도도 많이 바뀌게 된다. Verizon Wireless(8,000만)와 AT&T Wireless(7,800만) 등과 비슷한 수준의 고객을 가져감으로써 가입자 숫자로서는 3사 모두 경합을 벌이는 형세가 된다. 따라서 고객확보전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T-Mobile USA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로 보여진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Sprint Nextel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며,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한 무엇보다 CDMA와 GSM의 서로 다른 통신네트워크 사업자의 결합이라는 점이 통합과정에서 어려움으로 발생할 수 있다. 또한 LTE측 진영에 있는 DT입장에서 경쟁 기술인 WiMAX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도 의문이다. 만일 인수가 성사된다면 WiMAX의 미래는 암울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신문에 따르면 수주내에 인수제안을 할 것으로 보도했다. 또한 Deutsche Telekom, Deutsche Bank, Sprint Nextel 모두 인수설에 대해 일체의 언급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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