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PC와 서버 제조업체 Dell이 같은 Texas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IT서비스 업체인 Perot Systems Corp.을 39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Perot의 주식을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68%의 프리미엄을 붙여 주당 30 달러로 계산하여 현금으로 인수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Dell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의 인수합병이다.

무리수까지 써가며 27년 베테랑 IBM맨인 David Johnson을 M&A 담당임원으로 데려온 Dell이 그의 영입후 첫 대형 M&A를 성사시킨 것이다. 이번 Perot Systems의 인수는 7년동안 IBM의 M&A 담당임원으로 IBM의 굵직굵직한 기업 인수합병을 지휘하던 그가 비경쟁 계약위반이라는 변수를 안고 Dell로 이직한지 4개월에 만에 이루어낸 첫 M&A다.


Dell이 대형 인수합병에 나설것이라는 전망은 IBM 출신 David Johnson을 영입하면서 구체화 되었다. 물론 PC 시장의 정체에 따른 회사의 성장에 인수합병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판단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Michael Dell CEO가 엔터프라이즈 분야의 매진이 회사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언급을 한 지난 7월 컨퍼런스에서 이미 대형 M&A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미 2008년 1월 완료된 스토리지업체인 EqualLogic 인수(14억 달러)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Dell이어서 이번 M&A 역시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서버 판매에 스토리지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상호 시너지가 발생했고, 서버와 PC판매 부진과는 달리 스토리지 사업에서 상당 부분 매출 상승이 있었기 때문이다.

Dell은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서버와 스토리지에 이어 서비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사실 서버업체 대부분이 갖추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서버와 스토리지, 서비스의 3박자다. 이번 Perot Systems의 인수는 서비스 분야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다.

Perot System은 종합 IT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헬스케어, 공공, 금융, 보험, 제조 등 고른 산업군에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Dell의 서버와 스토리지와 함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엔진이 될 수 있다.


Dell은 2007년말부터 M&A에 가속도가 붙었다. 2007년 11월 IT 서비스 업체인 ASAP Software Express 인수, 12월엔 Everdream, 작년 1월엔 EqualLogic, 2월엔 The Networked Storage Company, 4월엔 MessageOne을 인수한 바 있다. 올해여름까지 M&A가 없다가 이번에 대형 M&A를 성사시킨 것이다.

대부분 스토리지와 IT 서비스 분야였으며, Perot System 인수로 IT 서비스 분야를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보면 IBM이 연상될 정도로 Dell의 모습은 IBM을 닮아가고 있다.

Dell의 이같은 왕성한 M&A는 보유하고 있는 안정적인 현금때문에 가능했다. Dell은 4월말까지 97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앞으로도 M&A를 위한 총알이 충분한 상황이다.

최근 중국에 스마트폰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어서 향후 모바일 분야 업체 M&A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엔 Dell의 스마트폰으로 보이는 사진이 중국언론을 통해 누출되기도 했다. 호사가들은 Palm이 M&A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Dell이 다량의 현금 보유를 바탕으로 IT 서비스 업체인 Perot Systems를 인수했다. 앞으로도 몇몇 업체들을 더 인수할 것으로 보이는데, 피인수 업체의 면면이 앞으로 Dell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게 할 전망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