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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Berry의 RIM이 6월, 7월, 8월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억 7,560만 달러의 이익을 올렸지만, 전년 동기의 4억 9,550만 달러보다는 4% 정도 떨어졌다. 이익은 주당 83 센트 정도된다.


매출은 35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25억 8천만 달러보다 무려 37%나 성장했다. 매출은 대폭 늘어났지만 이익이 줄어든 원인은 특허 소송과 관련된 비용때문이다.

지난 7월 중순 특허 괴물 NTP의 자회사이기도 한 Visto와의 무선 이메일 관련 특허에 합의하면서 2억 765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이 돈이 이익으로 합쳐졌으면 상당한 이익으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이 합의로 Visto의 관련 특허를 영구적으로 라이선스 받았으며, 그 댓가로 Visto는 상당금액의 합의금을 받았다. 이 합의금이 2분기 회계에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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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to는 올초에 한때 Motorola가 소유하던 Good Technology를 헐값에 사들였다. Visto가 NTP의 자회사이므로 무선 Push mail과 관련된 대부분의 특허를 NTP에서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NTP는 RIM을 특허문제로 많이 괴롭혔다. 6억 달러가 넘는 합의금을 받아냈지만, 다시 자회사 Visto를 통해 다른 명목으로 특허에 대한 합의금을 챙긴 것이다. 

비록 NTP와 Visto를 통해 대략 9억 달러에 가까운 특허료를 지불하긴 했지만 RIM은 앞으로 상당기간은 이 부분과 관련되어 자유로울 전망이다.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고 경영자인 Jim Balsillie(짐 발실리)는 9월부터 시작된 3분기에는 36억 달러에서 38억 5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920만대에서 990만대 가량의 BlackBerry가 판매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기업시장 공략에 이어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의 확대 전략 덕분에 현재 판매되는 BlackBerry 구입자의 80% 이상은 일반 소비자라는 것도 강조했다. 또한 이런 판매 기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미국내 스마트폰 점유율면에서도 BlackBerry의 성장이 눈에 띈다고 했는데, RIM에 따르면 작년 10월 중순의 40%대의 점유율에서 올해 6월중순에는 55%로 늘었다고 전하며 미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BlackBerry가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RIM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이내 실망감을 표시했다.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기대했던 실적보다는 떨어졌고, 특히 소송 합의금으로 인한 이익의 감소에 많은 실망감을 표현했다.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BlackBerry 판매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특성상 스마트폰의 교체시기는 일반 피처폰에 비해 길고, Apple의 iPhone이나 Palm의 Pre 등 경쟁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기에 3분기와 4분기로 넘어가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장담하긴 힘들다.

그래도 RIM 2분기 실적은 상당히 인상적이고 뛰어났다고 볼 수 있다. 경쟁 제품의 틈바구니에서 자기 자리를 지켰고, 특허와 관련된 라이선스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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