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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에 선보인 Kindle 2(통상 Kindle이라고 부름)의 런칭 가격은 359 달러였다. 5월엔 9.7인치의 Kindle DX를 489 달러에 내놨다. DX 발표 두 달 뒤인 7월엔 다시 Kindle의 가격을 299 달러로 인하했다. 그리고 수요일인 7일 Kindle 가격을 또 다시 259 달러로 40 달러를 내렸다.


2007년 최초 출시때(Kindle 1) 가격이 399 달러였으니 2년 사이에 140 달러나 가격을 내린 것이다. 이렇게 Kindle 가격을 내릴 수 있게 된 배경은 다량 생산에 따른 원가절감 차원이라고 Amazon CEO Jeff Bezos는 밝혔다. 그러나, 그런 이유보다는 경쟁업체들의 신제품 발표에 대응하고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Sony의 199 달러짜리 Reader Pocket Edition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Amazon의 Kindle 외에 Sony의 Reader, Plastic Logic의 eReader, IREX Technologies 등의 업체들이 제품을 판매하거나 출시를 예정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몇몇 업체들이 통신사와의 제휴 등으로 연내에 신제품 출시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9/07/22 - Plastic Logic과 AT&T도 전자책 리더기를 선보인다
2009/08/26 - Sony의 참여로 전자책 리더기의 이동통신망 접목이 일반화되나

Forrester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약 3백만대의 전자책 리더기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 60%는 Amazon 제품이, 35%는 Sony Reader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어 사실상 두 회사 제품이 시장을 리드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출판업협회(AAP) 에 따르면 상반기중에 판매된 전자책은 8,150만 달러 수준으로 작년 상반기의 2,980만 달러에 비해 무려 2.7배나 늘어났다고 한다. 상반기만으로 따져보면 전체 책 판매량의 1.6%를 전자책이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Jeff Bezos와 인터뷰한 AP에 따르면, Amazon.com에서도 전자책 판매가 늘어서 전자책과 종이책을 동시에 발간한 경우 올 봄에는 종이책 100권이 판매되면 Kindle용 전자책은 35권이 판매되었는데, 최근에는 종이팩 100권 판매에 전자책 48권으로 늘었다며 전자책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Bezos의 말을 인용했다.


Amazon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국제버전용 Kinlde을 선적한다고도 밝혔는데, 현재 Kinlde은 미국내에서 Sprint의 이동통신망을 통해서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따라서 국제버전 판매는 하고 있지 않았는데, 다음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는 소식도 전했다.

판매되는 제품은 Kindle로 DX 버전은 포함되지 않았다. 가격은 이번 인하가격보다 20 달러 높은 279 달러로 결정되었다. 국제버전은 미국에서도 동시 사용이 가능한 버전이다. 우선 다음주부터 판매되는 나라는 영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일본, 인도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한국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들 국가에서는 AT&T 네트워크(또는 로밍 협력사)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외에도 무선망을 이용하는 국가에서의 추가 이동통신요금은 지불하지 않는다고 한다.

판매되는 콘텐츠는 해당 국가의 언어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현재 Amazon.com에서 판매하는 영어로된 콘텐츠와 영자신문, 잡지 등만 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국제버전이 판매되더라도 당분간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콘텐츠 위주로 판매될 예정이다.

Amazon의 이번 가격인하 및 국제버전 판매 발표는 홀리데이시즌을 앞두고 펼치는 마케팅전략으로 보인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Kindle의 인지도가 높아진 상태이며, 올해는 전자책 리더기 붐이 일고 있기 때문인데,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기선을 잡으려는 Amazon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에도 삼성전자와 아이리버 등도 전자책 리더기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의 반응을 보고 있다. 아직 국내의 경우 전자책이 생소한 편이며, 상대적으로 비싼 단말기 가격과 콘텐츠의 부족으로 인해 쉽게 접근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전자책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전자책 리더기 뿐만 아니라 한글로 만들어진 전자책 콘텐츠 보급이 무엇보다 전자책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Kindle의 가격인하와 국제버전 발매는 앞으로 열릴 전자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Amazon의 중요한 발걸음으로 보인다. 또한 신문, 잡지 등 쇠락하고 있는 인쇄미디어의 대안으로서의 디지털 콘텐츠 소비 기기로 자리잡을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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