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0월 30일 금요일 저녁부터 중국내 2,000여개 상점에서 일제히 Apple iPhone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2위 이동통신사인 China Unicom을 통해 판매되고 서비스 되는 iPhone이 드디어 중국에 상륙했다.


그러나 이번 iPhone 판매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판매되는 iPhone과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번에 판매되는 iPhone은 중국정부의 간섭으로 Wi-Fi 기능이 제거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iPhone의 핵심 기능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 Wi-Fi를 제거한 상태에서 판매된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다. 중국 정부가 휴대폰은 이동통신망을 통한 통신만 허용한다는 방침을 내세워 China Unicom의 iPhone 도입에 큰 장애물로 떠올랐다. 그러자 China Unicom은 일단 정부방침을 그대로 받아들여 Wi-Fi를 제거한 채 출시했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규제가 완화될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초도 물량이 판매되고 나서는 다시 Wi-Fi가 들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China Unicom 관계자는 현재도 이 문제를 놓고 Apple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Wi-Fi 제거 외에도 문제는 또 있다. 높은 판매가격이 문제다. 현재 iPhone 3GS 32GB 버전을 요금제에 따라 4,999 위안(731 달러) ~ 6,999 위안(1,023 달러)까지 판매하고 있는데, 실제 중국에서 언록(unlock)된 상태의 iPhone 3GS가 5,700 위안(833 달러)에 판매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다. 블랙마켓에서 공급되는 iPhone 3GS는 Wi-Fi 기능이 들어가 있는 제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내 블랫마켓을 통해 iPhone이 150만대에서 200만대까지 판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China Mobile의 3G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홍콩에서 구입한 iPhone의 경우 China Unicom SIM을 이용해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일부는 China Unicom을 통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China Unicom은 가입자 1억 4,300만 명으로 세계적으로도 가입자순에서는 상위권에 들어간다. 물론 경쟁사인 1위 China Mobile은 5억 8백만 명으로 가입자로는 세계 1위 이동통신사다. Apple이 중국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가입자수에 기반한 거대한 잠재적인 소비자때문이다.

금요일 저녁부터 판매되기 시작하여 정확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하기에는 이르지만 공식적으로 중국시장에 iPhone이 판매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China Unicom이나 Apple 양사 모두에게 긴장되는 순간임에는 틀림없다.

유래없이 Wi-Fi가 제거된 상태에서 판매되어 반쪽짜리라는 오명을 쓰고 중국시장에 나타났지만 과연 iPhone에서 Wi-Fi가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iPhone의 최초 판매 이동통신사인 AT&T는 Wi-F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3G 네트워크의 부하를 줄이고,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에 Wi-Fi는 적이 아니라 동지로 인식하고 있다.

AT&T 뿐만 아니다. iPhone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이동통신사들이 Wi-Fi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것은 Wi-Fi가 더이상 이동통신망의 경쟁재가 아닌 보완재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China Unicom이 원치않았다 하더라도 Wi-Fi가 제거된 iPhone 판매는 김 빠진 맥주가 될 것 같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China Unicom은 Apple에 3년간 5백만대 판매 게런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Unicom 측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Wi-Fi없는 iPhone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중국의 iPhone 공식 런칭이 시작되었다. 이번 주말을 지나 약 일주일이 지나면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