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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 전용 단말기가 나왔다. 이름은 TwitterPeek다. Peek Inc.가 만든 최초의 Twitter 전용 단말기다. 가격은 199 달러로 기기의 수명이 다할때까지(Lifetime Warranty) 별도의 요금없이 무제한으로 Twitter를 즐길 수 있다.
 
Peek Inc.는 2007년 Virgin Mobile USA 출신 Amol Sarva(아몰 사르바)가 설립한 휴대 단말 서비스 기업이다. 2008년 9월에 Peek(Classic)라는 제품을 먼저 내놨다. 초기엔 미국 전역의 Target 매장을 통해 판매되었다. 그 후 올해 4월에는 Push기능과 MS Exchage를 지원하는 Peek Pronto를 출시했고, 최근에 다시 Amazon.com을 통해 Twitter 전용인 TwitterPeek을 선보였다.

TwitterPeek는 이미 시장에 나온 Peek Pronto와 Peek (Classic : 오리지널 모델)이 이메일과 단문 문자를 전송하는 기기인데 비해, 이메일과 문자 기능을 없애고 단순히 Twitter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Twitter 전용 기기다.

Peek Inc.는 전국망을 보유(T-Mobile의 MVNO 형태)하여, Peek와 Peek Pronto, TwitterPeek는 미국 T-Mobile 커버리지 전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만충전을 하면 3~4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메일과 문자송수신 기기 Peek는 TI(Texas Instrumensts)의 ARM 코어의 Locosto 칩셋으로 구동되며, Mento Graphics의 Necleus OS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만든 Peekux라는 OS에서 구동된다. TwitterPeek 역시 같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TwitterPeek는 Qwerty 자판으로 Twitter에 글을 쓸 수도 있고, 현재 자신의 타임라인의 Tweet들도 볼 수 있다. Reply와 ReTweet도 가능하며, Direct Message를 보내고 받을 수 있다. TwitPics를 지원하여 이미지도 볼 수 있다. Link도 지원한다고 하는데 풀브라우징이 지원되는 것 같지는 않다. 웹사이트에는 향후 브라우저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되어있다.

단 1개의 Twitter 계정만 지원하기에 여러개의 계정을 운영할 수는 없다. 만일 계정을 바꾸려면 기존의 아이디를 삭제하고 등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TwitterPeek에서의 Unfollow는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 검은색과 아쿠아 블루의 두가지 색상이 판매되고 있으며, 199 달러짜리 외에 99 달러에 판매하기도 하는데, 이는 6개월간 무료 무제한 Twitter 접속과 그 이후 매월 7.95 달러의 월요금을 내는 제품이 있다. 현재 Amazon.com에서 독점으로 판매하고 있다.

(Peek Inc.의 창업자 CEO Amol Sarva)

TwitterPeek 라는 제품도 관심거리지만, 이 제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도 재미있다. 주력제품인 Peek라는 단말기를 만들게 된 사연이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다.

창업자 Amol Sarva는 첫 아이를 임신(6개월)한 그의 아내가 자신의 이메일이나 문자를 확인할 여건도 주어지지 않아서 아내에게 스마트폰을 줬다고 한다. 그러나 Amol의 아내는 스마트폰에서 이메일 외에는 이용할 기능이 거의 없었고, 스마트폰의 복잡스러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Peek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Amol의 임신한 아내가 원하는 것은 밖에 나갔을때 자신에게 온 이메일 또는 문자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스마트폰처럼 무겁기만 하고 전화기능을 포함하여 다양한 기능을 가진 기기는 필요없다는 것이 Peek의 탄생을 만든 첫 아이디어가 되었다.

그래서 이동통신사에 몸담았던 경험이 있는 Amol은 이통사에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나 이내 거절당했다고 한다. 거절 이유는 요즘 소비자들이 단순한 기능만 있는 모바일 기기를 원치않는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대세는 Convergence라는 것이다.

여기서 Amol은 사업아이디어를 굳혔다고 한다. 이메일이나 문자는 중요하지만, 그것때문에 비싼 요금제에 가입하고, 약정을 맺으며, 머리 아픈 요금청구서를 받는 것에 문제가 있으며, 이런 모든 것이 없는 기기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Peek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Peek Pronto는 299 달러에 무제한 푸쉬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판매되고 있다. 월 사용료 방식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 Pronto는 최대 5개까지 이메일 계정을 등록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이메일에 첨부된 PDF와 Doc 포맷은 바로 읽을 수도 있다.

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할 유저라면 299 달러의 Lifetime Warranty가 유리할 것이다. 월 15 달러 요금제도 나쁜 조건은 아니지만, 왠지 매달 요금을 내지 않고 이메일과 문자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부터는 미국 전역의 Blockbuster 매장에서도 구입이 가능해졌다. Blockbuster와의 판매 제휴로 추가적인 판매망을 구축했다.

Peek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트렌드의 반대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추구하는 것이 Convergence(기능 융합)라면, Peek는 반대로 이메일과 문자라는 Divergence(단순 기능 집중)를 추구했다. 어찌보면 스마트폰의 역발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약정과 비싼 요금의 고민없이 언제 어디서나 이메일과 문자를 보내고 받을 수 있는 Peek (Peek Pronto), 요금 걱정없이 언제 어디서나 Twitter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기기인 TwitterPeek는 이렇게 단순함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태어났다.

기능측면에서는 BlackBerry와 유사하다. Peek와 BlackBerry 모두 이메일을 강조하고 Push 기술을 이용하여 비즈니스맨들에게 어필이 될 수 있다. Peek는 BlackBerry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이 장점이 될 수 있다. 물론 BlackBerry가 스마트폰으로서 전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Peek가 마냥 유행할 가능성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거의 모든 성인들은 휴대폰을 가지고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Peek가 가지고 다니는 기기로서 별도 추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요금의 문제가 걸려 있긴 하지만, 모든 휴대폰은 문자서비스가 기본 제공되고 있으며, 일부의 휴대폰(스마트폰 포함)은 Twitter나 이메일 송수신 등이 가능하다. 요금을 지불하고서라도 두 대의 기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는 휴대폰 하나에서 모두 가능하기를 바라는 소비자도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Peek와 같은 기기는 이메일이나 문자서비스가 많이 필요한 특수한 상황의 근무자나 학생, 주부, 노인 등과 같이 음성통화 위주가 아닌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TwitterPeek 역시 이런 Peek의 단순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Twitter 사용자가 점점 늘고 있고, 다양한 Twitter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전용 단말기인 TwitterPeek이 이런 틈바구니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Twitter만을 위해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제품의 한계로도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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