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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shiba Tablet JournE touch
올해초부터 2010년의 IT 키워드 하나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Tablet PC(타블렛 PC)가 그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나돌던 Apple의 Tablet PC 개발 소식과 함께 PC 메이 커들의 Tablet PC 개발 소식들이 들려왔다. Tablet PC가 전혀 새로운 디바이스는 아니다. 이미 몇 년전에도 제품이 나왔었다. 그러나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것 같다. 이제 시장에서 Tablet PC의 등장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디지털 콘텐츠의 증가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Tablet PC는 엄연한 컴퓨팅 디바이스다. 따라서 현재 시장상황하에서 포지셔닝이 상당히 중요하다. 애매한 위치에 있다면 누군가와는 자리 다툼을 해야한다는 말이다.
지금 당장 Tablet PC의 위치를 잡아본다면 스마트폰과 랩톱(Laptop) PC사이에 둘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으며, 반대로 랩톱이 좀 더 가벼워졌다고도 볼 수 있는 버전이 바로 Tablet PC다.
스마트폰, Tablet PC, 랩톱 PC 모두 Mobility와 Communication 중심의 Computing Device다. 이동성이 보장되며 3G든 Wi-Fi든 통신이 가능한 컴퓨팅 디바이스다.
다만 이 세가지 디바이스는 콘텐츠라는 측면에서 보면 성격들이 조금씩 다르다. 스마트폰은 음성통화와 개인간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위주의 성격이 강한 반면, 랩톱 PC는 웹을 중심으로 하는 웹콘텐츠와 비즈니스 오피스 슈트 중심이다. 그리고 Tablet PC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맞춤형 디지털 콘텐츠 소비중심으로 디자인 되었다.
Amazon Kindle
결국 콘텐츠 차원에서 바라보면, Tablet PC의 카테고리와 포지셔닝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시장에 나와있는 전자책 단말기와 Tablet PC와는 겹치는 부분이 발생한다. Amazon의 Kindle은 전자책(e-book)이라는 콘텐츠를 재생하는 디바이스인데, 앞으로는 Tablet PC와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 놓이게 된다. Apple의 Tablet PC가 발표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업체는 바로 Amazon이 될 것이다.
MP3 음악을 듣고, DivX 영화를 즐기는 도구로서 스마트폰이나 PMP, MID는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다만 불만이 있다면 좁은 화면(비디오)과 열악한 오디오 환경하에서 콘텐츠가 전달하는 감흥을 느끼기엔 어려움이 많다는데 있다. 물론 전자책을 읽는 화면으로서도 어려움이 많다.
반면 음악과 영화를 즐기고, 전자책을 읽기 위해 무거운 OS가 실린 넷북을 부팅하고, 배터리 걱정을 해야하는 랩톱 PC는 어울리지 않는다. 누워서 편안하게 책 한권을 읽어야 하는데, 무겁고 윙윙거리는 소음을 참으며 두꺼운 기기로 대신할 수는 없다. 그래서 Kindle 같은 전자책 리더가 나온 것이다.
전자책 리더와 Tablet PC는 언론과 잡지 미디어 업계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특히 신문사와 잡지사는 두손을 들고 환영하는 입장이다.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신문과 잡지로는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주장을 하기 때문에, 기존 신문과 잡지처럼 구독료 기반이 가능한 이들 디바이스의 등장을 반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미디어 업계의 관점에서 보면, 웹과 검색의 제왕인 Google을 바라보는 입장은 차가운 반면, Kindle을 만든 Amazon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하다. 여기에 Apple도 추가될 것 같다. 전통적인 인쇄 미디어의 추락은 웹과 검색이 지배하는 온라인 서비스로 인해 출발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인데, 전자책 리더와 Tablet PC는 또 다른 생명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업계의 이런 기대는 시간이 문제일뿐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왜 Apple이 갑자기 Tablet PC에 관심을 두고 개발하는지, Microsoft, HP, Dell, Toshiba 같은 회사가 넷북과 스마트폰에 이어 Tablet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인지는 결국 어떤 콘텐츠를 위한 것이냐라는 물음으로 답이 나온다.
apple-tablet-pc-2 by nDevilTV |
이달말(26일 혹은 27일) 미디어 이벤트를 통해 발표될 것이 확실시되는 Apple의 Tablet PC, 그리고 한국시간으로 오늘 낮부터(미국 라스베가스는 6일 수요일 저녁) 시작되는 가전쇼 CES 기조연설에서는 Microsoft와 HP가 만든 Tablet PC가 공개될 것이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미국시간 7일부터 열리는 전시행사에는 유수의 기업들이 Tablet PC와 이에 준하는 제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러한 디바이스의 등장에는 디지털 콘텐츠의 양적, 질적인 성장이 뒷받침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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